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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준비 Essential

학교 선택 가이드 (2013 추가 - waitlist)


# 3월 15일이 포함된 그 주말까지 보통 1차 결과는 모두 통보가 된다. 그 다음 학생은 본인이 합격한 학교를 정해서 그 중 한 곳에 보통 4월 15일까지 그 학교에 가겠다고 통보해야 한다. 통보한 이후에는 번복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4월 15일까지 통보하지 않으면 그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 행정처리되며 그 이후에 연락해도 합격을 인정받을 수 없다. 또한 4월 15일 이후에 어느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바꾸는 것 또한 간단하지 않으며, 불가항력인 understandable한 상황이 아닌 경우 추천서를 써주신 교수님과 앞으로 그 학교에 지원할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waitlist도 4월 15일 전까지는 합격/불합격으로 연락이 간다.

# 사실 이 한 달 동안이 2월 말부터 3월 15일까지 이어지는 발표 기간보다 더욱 신경이 곤두서는 기간이다. 모든 정보를 동원하여 선택하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waitlist 가 걸려 있거나 혹은 펀딩이 결정되지 않은 경우 학교측과 오랜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또한 항상 중요한 선택의 순간은 쉽지 않게 마련이다. (경제학에서는 budget set이 넓어질수록 효용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cost와 심리적 부담감을 생각할 때 항상 그렇지는 않은 것같다.) 합격을 덥석 받아들인 다음 돌발변수에 실망하는 일이 없이, 충분히 알아본 다음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추가)

# 우선 기본적인 정보가 제일 많은 사이트는 testmagic forum이라고 본다. 미국 경제학과 준비생들이 몰려 있는 게시판인 이 곳에는 어느 학교가 좋냐 나쁘냐를 두고 꾸준히 논쟁이 오고 있으며 본인의 관심분야와 합격한 학교를 두고 질문하면 꽤 양질의 답을 받을 수 있다. 영어로 질문해야 한다.

http://www.urch.com/forums/phd-economics/

# gohackers.com의 어드미션 포스팅 게시판이나 다른 게시판에 질문해도 꽤 좋게 답글이 달리기도 한다. 한글이라서 한국 사람들에게 맞는 답변이 나오기도 하고... 다만 이곳의 문제점은 답글에 꽤 좋은 답글도 달리지만 '아무것도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답글도 종종 달린다는 점. 경제학 랭킹도 모르면서 학부 네임밸류만 갖고 답글 다는 사람도 봤다. 아무튼 두 사이트에 질문하면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꼭 참고하도록 하자.


@ 학교 사무실 및 그곳의 한국인 선배들과 연락 유지.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선 waitlist가 걸려 있거나, 펀딩이 결정되지 않았거나 펀딩이 나오지 않은 경우, 학교 사무실과 꾸준히 연락하면서 현재 상황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waitlist가 걸린 경우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기순번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사무실에 물어보면 대기순번을 알려 주지는 않더라도 앞이다, 중간이다, 뒤다 정도는 알아낼 수 있다. 가고 싶은 학교인데 펀딩이 결정되지 않은 경우는 학교 사무실에 그 학교에 정말 가기를 원하며 펀딩이 나오면 그 학교를 최종선택하겠다 이런 식으로 메일을 보내면 펀딩이 나올 확률이 높다. 또한 펀딩이 나오지 않은 경우에도 펀딩을 구걸(;;;)하는 메일을 학교 사무실 및 교수님들께 보내면 펀딩이 나올 확률이 꽤 있다. 이즈음이면 보통 admission committee에 어느 교수님이 있는지 알 수 있으니 그 교수님들께 정중하게 메일로 문의를 드려도 좋다. 연락이 전혀 없으면 학교 사무실 쪽에서 이 학생은 우리 학교에 관심이 없구나 판단할 수도 있다. 반드시 연락을 해야 한다.

또한 한국인 선배들과 접촉하여 학교의 분위기를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 등을 통하여 알 수 있는 정보 외에, 실제로 그 학교의 분위기는 그 학교의 사람들이 제일 잘 안다. 어느 교수님이 옮길 예정이거나, 혹은 학생들을 잘 지도하지 않고 본인의 연구만 하는 스타일이거나, asian 학생들을 싫어하거나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내 경험으로는 Asian 싫어하는 교수님 거의 한 학교에 한 명 정도는 있으며, 그렇지는 않더라도 영어 의사소통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교수님들은 꽤 있다. 한국인 제자를 두어 본 경험이 있는 교수님이 제일 좋다.) 어짜피 학교에 합격을 받았다면 선배 한 명만이 아니라 가능한 여러 명과 접촉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선배님들 중에서도 이런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거나, 본인의 희망 세부 전공이 확실한 경우 그 필드를 전공하고 있는 선배님과 연락하는 것이 좋다. 가끔은 다른 학교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아는 선배들도 있으니, 아무튼 많은 사람과 폭넓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 (4월 15일 업데이트) 최근 waitlist에서 추가 합격된 사례가 탑스쿨을 포함하여 주변에 많았다. waitlist 된 경우 우선 교수님이나 지인을 통하여 그곳 학교의 한국인 선배님과 연락하여 그 학교의 분위기 외에 자신의 위치 혹은 기타 내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grad program director나 admission committee chair 교수가 누군지를 확인하여 해당 교수님과 그곳 사무실에 가고 싶다는 의견을 메일로 꾸준히(자신의 어드미션 상황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 B학교에서 추가로 어드미션이 나왔는데 하지만 나는 당신 쪽 학교가 더 가고 싶다 B학교에 언제까지 accept할지를 정해서 알려줘야 하는데 당신 학교의 결과는 언제쯤 나오느냐 - 어필해야 한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4월 20일까지는 어드미션이 충분히 추가로 나올 수 있으며 5월에 나오는 학교들도 있다. 특히 노 펀딩 어드미션을 주는 학교들은 추가로 합격될 가능성이 더 높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몇몇 학교들의 경우 visiting 행사에 참석하여 그곳의 DGS나 다른 교수님들과 면담을 하면 추가합격 가능성이 상당히 올라가므로, 반드시 미리 확인해 보고 행사에 참석하도록 하자.

# (2013년 업데이트) 학교에 지인이 없다면 학교 경제학과 사무실에 그곳 경제학 박사 학생들 중 한국인인 사람들의 이메일 리스트를 요청하면 된다  당신이 합격한다면 이제 학교에서는 당신이 이곳으로 왔으면 하기 때문에, 이런 요청에 굉장히 잘 받아준다. 물론 그 한국인 박사과정 학생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호의적일지는 이제 당신이 노력할 차례다.

# 그리고 thegradcafe를 통해 분명 이 학교에서 몇몇 합격자와 몇몇 rejection을 뿌렸는데도 본인에게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 2-3차 라운드에서 본인이 여전히 심사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학교에 한번 더 메일을 보내서 본인이 가고 싶다고 어필하면 합격 가능성이 일반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웨이팅/그리고 연락이 없는 경우 어떤 학교는 본인이 지나치게 숙이고 들어오면서 붙여 주십시오 하면 받아주지 않는 곳도 있긴 있다고 들었으므로, 적절한 타임에서 학교에 연락을 취해 본인의 의사를 이야기하되, 너무 한 이야기 또 하고 귀찮게 하지는 말자.

# (추가 업데이트) 그곳 학교의 사람들과 연락할 때 당연하지만 중요한 거 하나. 예의. 예의. 나이와 상관없이 처음 연락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정보를 물어봐야만 하는 상황이고, 박사과정 교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도 상당히 바쁘고 날카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시간을 들여서 정보를 알려줄 것을 부탁하는 일은 해야 하는 일이지만 또 그만큼 조심스러워야 한다. 자기소개조차 안하고 이런 거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는데, 이러면 답장이 없는 것은 물론 입학도 하기 전에 한국 선배들에게 찍히기 딱 좋다.


@ 랭킹만 보고 결정하지 말것. 세부전공이 중요하다.
이 블로그에 내가 생각하는 랭킹을 올려두긴 했지만, 그건 다른 랭킹이 좀 맘에 들지 않아서 그리고 참고 자료로 활용하자는 뜻이고, 랭킹만 보고 결정하면 절대 안 된다. 한 tier에 속한 학교들은 모두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랭킹이 조금 차이가 나더라도 세부전공, 날씨와 한국 학생 수 등 기타 환경에 변수가 있다면 랭킹이 낮은 학교를 고를 수도 있으며, 펀딩 조건이 차이가 나면 말할 필요도 없다.

랭킹과 관련하여, 학교 전체적인 랭킹보다는 그 학교가 어느 필드에 강한가가 특히 중요하다. 어느 필드에 강한가를 보려면 그 학교 교수님들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포스팅했던 학교 정보 수집 및 학교 선택 관련 글에서처럼, faculty 및 job market candidate가 제일 핵심이며 온라인 밖에서 그곳 한국인 선배들에게 듣는 정보도 중요하다.
http://econphd.tistory.com/20

본인의 세부전공을 정하지 않은 경우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학교를 가는 것이 좋으며, 세부전공을 정하지 않았더라도 보통 자신이 theory에 강한지, applied/empirical에 강한지는 수학 과목을 들으면서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므로, 본인이 수학에 자신이 없다면 reduced form labor, public finance, corporate finance, applied theory 등이 강한 곳을 고르는 것이 좋고(영어에 자신이 없다면 반대로) 동시에 퀄 시험 탈락률이 낮은 곳으로 가는 것이 낫다. 개인적으로 퀄 시험에 대한 본인의 적응성을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과목보다는 수학보다는 대학원 1년차 거시경제연구가 아닐까 싶다.


@ 펀딩은 정말 중요하다.
집안 환경이 좋아서 펀딩에 대해 크게 고민할 필요 없고, 본인의 실력에 자신이 없으면 과감하게 부모님께 손 벌리고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펀딩은 정말 중요하다. 펀딩에도 여러 단계가 있으므로, 완전히 노펀딩인지, 아니면 2년차 또는 3년차부터 학비/생활비가 보장되는지 아니면 보장이 안되는지. 학비만 보장하고 생활비는 스스로 구해야 하는지. 생활비가 나온다면 생활비가 충분한지 등등을 꼼꼼이 따져야 한다. 2-3년차에 학비를 보장한다는 말이 없다면 사무실에 다시 한 번 100% 보장인지 어쩌면 못 받을 수도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노 펀딩 second-tier 보다 30위권 정도에 학교라도 펀딩 넉넉하게 받는 것이 낫다고 보지만, 선호하면 세부전공이 엉키면 또 복잡한 문제가 된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학교에 구걸할 필요가 있다. 4월 15일 최종 결정 전까지는 얼마든지 학교에서 더 나은 펀딩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4월 15일 마감 직전에 펀딩 조건을 올려서 제시하는 메일 보내는 학교도 많다. 이 경우를 대비하여, 본인이 A학교를 원하는데 펀딩이 끝까지 결정이 안 되는 경우, 차선책인 학교 B에 사정을 설명하고 A학교의 결정을 기다리고 싶은데 B학교에 2-3일 뒤에 confirm해도 되느냐고 메일로 문의하는 것도 아주 좋다. 고민하다가 결정했는데 confirm 메일을 조금 늦게 보내서 큰일날 뻔한 사례도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노펀딩 학교에 지원하는 경우는 우선 관정-일주-국비 장학금 등 4-6월에 선정하는 외부장학금을 알아보고, 외부장학금 받는 데 실패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애초에 학교에 defer가 가능한지. 장학금이 안 되는 경우 일단 당장 돈을 낼 수 없으니 내년에 박사과정을 시작할 수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유펜의 경우 defer가 되는 사례가 있었다.

펀딩과 관련해서는 퀄 시험의 탈락률이 중요한데, 당장 노펀딩이라도 퀄 시험에서 탈락률이 낮으면 도전할 가치는 높아진다. 또한 그곳의 생활비를 계산하여 펀딩의 실질가치 (PPP?)를 고려해야 하고, 동시에 생활하기에 차량이 필요한지 아닌지도 영향을 크게 줄 것이다. 

동시에 선배님들을 통하여 그 학교의 실제 탈락률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정보는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다를 가능성이 많은데, 탑스쿨 중 대표적으로 과정이 타이트한 것으로 유명한 시카고와 유펜의 경우, 유펜의 탈락률이 실제로도 높은 반면, 시카고는 과정은 힘들지만 탈락률이 낮고 퀄 시험 통과 후 3-4학년에서 탈락시키는 사례가 거의 없다. 한편 위스콘신과 PSU는 퀄 시험 탈락률이 예전처럼 높지는 않지만 3-4학년에서 탈락시키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정보는 그 학교에 있는 선배들 말고는 알 수가 없다. 특히 경영대의 경우 중도탈락 사례가 훨씬 많다고 하니 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한국인 커뮤니티 및 주변 환경.
주변 환경에 대해서는 일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날씨가 춥거나 눈이 많이 오는지. 대도시, 중소도시, 대학 타운 중 학교가 어떤 분위기이고 대도시와는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지, 주변 치안 문제 등등. 본인이 굉장히 민감해 하는 토픽이 있다면 미리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주거 환경도 중요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뉴욕에서는 집값도 비싸지만 좋은 주거 환경을 얻기가 상당히 힘들다.

한국인 커뮤니티는 아마 사전에 알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을 텐데, 아무튼 한국 사람이 적당히 있는 곳이 좋다. 선배가 한두명이라도 아주 친한 선배이거나, 선배가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거나, 필드가 같으면 아주 좋다. 한국 사람이 적은 곳에서는 터프한 환경에서 영어실력이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교수들이 영어 의사소통이 부족한 학생들을 기피할 가능성도 있고, 본인에게 생겨나는 문제들을 주변에 이야기할 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 해외생활 경험이 부족하거나, 본인의 감정기복이 심한 학생의 경우 한국 사람이 적은 곳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 이렇게 길게 이야기했지만, 본인의 마음이 꽂히는 곳이 있다면 결국 그곳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중요한 선택일수록 많이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래도 최소한의 조사는 해 봐야 후회를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