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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준비 Essential

학교 정보 수집 및 학교 선택


이 정도까지 왔으면 유학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거의 다 끝났다. 이제 본인의 선호와 주어진 조건, 지금까지 준비한 본인의 준비 정도에 따라 지원할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남아 있다.

각 학교의 랭킹 및 특징은 기회가 있을 때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고, 여기서는 어떻게 학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선택에 있어 기준은 무엇인가 말하려고 한다. 우선 본인의 준비 정도에 따라 학교 수준을 대략 정해야 한다. 자신의 학점을 기본으로, 추천서나 자신의 논문 또는 라이팅 샘플 등이 준비가 잘 되었으면 좀 더 높게, 그렇지 않으면 좀 더 낮게 기본적인 학교 타겟 수준을 정한다.  top 10 이내, 20위권 이내, 30위권 이내 등등. 이 때 외부장학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 학점이 아주 낮지만 않으면 TOP10을 타겟으로 잡을 수 있다.

나중에 합격 발표 후에 합격한 학교 중에서 선택할 때는 그 학교에 대한 매우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지만, 학교 지원은 어짜피 10개에서 15개, 많으면 20개까지 하는 것이므로 본인의 상황에 맞게 기본적인 조사만 하면 된다. 기본 경제학부 대학원의 순위는 기존에 발표된 랭킹을 참고할 수 있는데 그건 말 그대로 참고만 해야 한다. 보통 랭킹은 그 학교의 최근 분위기를 담고 있지 않으며, 또한 노벨상 수상자 및 그에 준하는 대가들의 존재가 랭킹에 많이 포함되는데 대학원생들에게 그것은 연구에 있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꾸준히 일어나는 교수진의 이동 내역을 랭킹에서 빠르게 반영하지 못한다.

또한 전체적인 랭킹이 낮아도 본인이 지망하는 세부 field에 있어서는 아주 강한 학교들도 있다. 본인의 세부적인 학습 목표가 분명한 경우 각 학교가 어느 field에 강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TOP 10 안에서도 각 학교의 강약이 분명한 편이며, TOP 20위권 밖의 학교들은 그들의 주력 field는 TOP 10 못지 않게 강한 반면 다른 field는 사실상 연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본인의 세부 학습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면 이 분야는 사실 고려할 필요가 적지만, 본인의 취향에 따라 주력 필드가 확실하게 강한 학교로 갈지, 아니면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갈지는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학교가 어느 field가 강한지 확인하는 것은 결국 그 학교의 faculty와 recent job placement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대학원 연구생들에게 연구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일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recent job placement는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faculty의 경우도 물론 확인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잘 감이 오지 않는다. 나는 econometric society fellow 명단에서 ctrl+f로 그 학교에 있는 교수들을 검색한 뒤 그들의 전공만 확인했다. 보통 그들 중 박사 취득한지 너무 오래되지 않은 교수님들이 한참 왕성하게 활동하는 연령대에 있으므로, 판단하는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된다.
http://www.econometricsociety.org/fellows.asp
(참고로 637명 중 한국인 6명이다. 박준용, 신현송, 조인구, 최연구, 한진용, 황윤재 교수님.)

# 이 방법은 편리한 반면 두 가지 단점이 있는데, 하나는 박사 받은 후 제일 왕성한 기간은 박사 받고 5~15년 정도인데 그렇게 빨리 econometric society에 이름을 올리는 사람은 드물다는 점이다. (10년만에 받아도 빨리 받는 편이다. Lars Hansen은 6년...;;;) 그리고 조금 더 theory에 편중된 econometric society의 특징상, 미시-계량이론 교수님들의 이름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거시 교수님들의 등록이 좀 늦은 편이고 labor, public, IO는 대가급도 이름이 올라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런 applied 분야에 강한 University of Michigan의 경우 그나마 남아 있던 Lones smith가 wisconsin으로 최근 옮기면서 남아 있는 fellow가 단 한명 뿐으로 학교의 명성과 랭킹이 그 숫자에 반영되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다. 결국 나중에 학교 합격 후에는 직접 개별 교수님들 정보 다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는 그 학교에서 job market candidiate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는 학생들의 신상정보를 볼 수 있으며, 그들의 job market paper 및 세부전공, 지도교수 등의 분포를 보면 그 학교에서 어느 field를 주로 연구하는지, 어느 교수님들이 학생을 많이 돕고 있는지를 제일 잘 알 수 있다. 단, job market은 매해 1월에서 4월 사이에 대략 완료되므로, 7월이 되면 학교 홈페이지에서 더 이상 검색이 불가능하고 다음 해의 candidate는 11월이 넘어서 공개가 된다. 그러므로 매년 봄에 시험공부 안 될 때쯤, 틈틈이 학교 하나씩 검색해 보기를 권한다. 6월이 되면 너무 늦다. 동시에 job market candidate들을 지도한 교수님들을 보면, 학생들이 경영대 교수님들로부터 지도받는 것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finance를 전공하기 쉬운 곳은 프린스턴, 시카고가 제일 좋으며 콜럼비아, 버클리, UCLA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본인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각 학교의 재정 상태 및 전체 어드미션 중 장학금을 얼마나 많은 학생에게 주고 또 얼마나 많은 금액을 주는지 확인하고, 장학금을 잘 주지 않는 학교보다는 장학금을 거의 전 학생에게 주는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돈 많은 사립학교들이 장학금을 100% 가깝게 주는 편이며, 물론 그 반대 급부로 어드미션을 받기는 비슷한 순위의 다른 학교에 비해 좀 힘들다. 비슷한 이유로 그곳의 생활비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어짜피 장학금을 받아야 유학이 가능한 경우에는 보통 학교들이 그 지역 생활비에 맞게 장학금을 지급하므로 그렇게 크게 고려할 필요는 없다. 물론 저렴한 곳이 좋지만 그건 합격 후에 생각해도 된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는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한국인이 너무 많으면 영어가 늘지 않는 단점도 있지만, 의지할 수 있는 선배 한 명과 동기 중 한국인 한 명이 있으면 없는 것에 비해 굉장한 도움이 된다. 또한 한국인이 많았던 학교일 수록  international student, Korean student에 대한 교수진의 태도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Korean placement history가 좋은 학교는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교가 liberal한 곳인지 아니면 강하게 경쟁을 시키는 곳인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중부를 중심으로 여러 학교는 core exam에서 탈락시키는 비율이 좀 높고, TOP 20위권 밖으로 넘어갈 수록 탈락률이 높아지므로, 이런 내용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머지 요인들은 지원 학교 선택에는 비교적 덜 중요하지만 나중에 합격 후 최종 선택에는 꽤 중요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우선 동부-중부-서부 지역마다 굉장히 상이한 날씨와 기후. 한국에서 떨어져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는데 날씨는 선배들의 말을 빌리면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하니 날씨에 민감한 사람은 체크해야 한다. 또한 본인의 취향에 따라 대도시, 도시, 교외, 시골 등 학교 주변 분위기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학교 주변의 치안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일반 대학원이 아닌 경영대학원에 소속된 경제학 박사과정에도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은 경제학에 비해 소수를 선발하므로 합격 확률은 낮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장학금을 전원에게 지원하는 장점이 있다. 보통 Economics, Applied economics, Managerial Science, Economic Policy 등 학교마다 다른 이름을 갖고 있고 이름대로 그 성격도 좀 더 특화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조사가 더욱 필요하다.

이러한 내용에 따라 지원할 학교를 선택하여 대략 9월즈음 부터는 학교 갯수에 맞게 교수님께 문의하고 11월부터는 학교 선택에 대하여 교수님과 상의하고 추천서를 맞춰 봐야 한다. 나중에 합격 후 학교 선택은 이러한 내용들을 좀 더 세부적으로 조사하여 결정하면 된다. 물론 펀딩의 유무와 형태, 금액이 학교 선택에 제일 큰 영향을 주는 부가적인 요소이지만 말이다.

http://www.urch.com/forums/phd-economics/ (testmagic forum in economics)
도움이 될 만한 포럼을 하나 소개한다. testmagic이라는 GRE/TOEFL 등을 대비하는 international webpage가 있는데 이 곳의 economics phd 포럼에 사람들이 몇몇 몰려들면서 지금은 경제학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터가 되어 있다. 학교 선택에 대하여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이곳에서 검색하면 굉장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