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지원 하는 그 해 8월까지 대략 다음의 일들을 끝냈을 것이다.
1. 성적표 완성. (대략 높은 학점, 최소한의 수학 과목 또는 심화 수학 과목, 통계학 혹은 대학원 경제학 과목 등등의 조합) : 성적표에 관해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9월 2학기에는 한두 과목 정도 부담되지 않는 만큼만 수강한다. (가끔 몇몇 학교에서 현재 무슨 과목을 수강하는지 확인하고 12월에 성적이 나오는 대로 성적표를 추가로 보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2. GRE는 끝냈어야 한다. 2달 정도 몰입해야 하므로 이제 GRE는 시간이 없다. TOEFL은 많은 경우 스피킹이 지원 직전까지 발목을 잡을 텐데 11월 중순까지는 볼 수 있으나 그 이후로는 성적 확인하고 미국 학교에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 (그 이후로는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고 신경쓸 일이 많아서 성적이 잘 오르지도 않는다.) TOEFL PBT를 고려한다고 해도 여름 방학 중에 끝냈어야지 이 때부터는 시간이 부족하다.
3. 추천서를 확실하게 써 주실 만한,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교수님이 두 분 정도 있어야 한다. 면식이 확실한 분이 한 분 정도 더 있으면 좋다. 나머지는 성적을 잘 받은 교수님들께 이제 찾아가도 아직 늦지는 않았다.
4. 스스로 논문 작성 혹은 자유로운 형태의 자율 연구 결과물. 그 내용물을 지도한 교수님께서 추천서에 그 내용에 관해서 기재해 줄 수 있고, writing sample을 요구하는 학교에 대략 정리하여 보낼 만한 내용이면 된다.
5. 지원할 학교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가 확인되어 있고 20개 정도로 고려할 학교를 좁혀 놓았으면 좋다.
9월부터 시작되는 4개월간의 한국에서의 2학기에 해당되는 기간은 유학 준비를 마무리하고 원서 지원을 하는 기간으로 모두 쓰이게 된다. 한두 과목 수업을 듣되 너무 무리하지는 않도록 한다.
1) SOP는 바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학업계획서인데, 보통 Motivation - Interests - Preparation - Why this school 이런 4단으로 내용을 구성한다. (미국 학생들은 다르게 쓰는 것 같지만 그 구성에 대해서는 필자도 잘 모른다.) 먼저 유학을 나간 여러 선배들의 SOP를 참고하고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동안 교수님과 연구를 지속해 왔다면 SOP의 핵심인 동기, 흥미 등에 기재할 내용이 충분할 것이다. Preparation에서는 현재까지 지원한 내용 중에서 본인이 잘 준비한 내용을 잘 살려서 기재하면 된다. 우수한 수학 성적, 학술동아리 활동 등이 좋은 예가 된다.
보통은 추석 연휴 동안에 기본 구성과 초안을 작성하고, 주변 사람들과 자주 내용을 돌려 보면서 전체적인 구성에 대한 조언을 받아야 한다. 어떤 내용을 넣고 뺄지 결정하는 데 유학 나가 있는 선배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마다 조언이 다를 텐데 내 기억에 남는 것은 너무 평범하게 쓰지 말고 교수가 읽는 순간 좀 재미있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는 것이었다. 11월에는 문법적인 실수를 교정하면서 SOP를 완료한다. 만약 한국 유학 선배들의 SOP 구성을 참고했다면 교정도 국내에서 받는 것이 좋고, 미국 학생들의 구성을 참고했다면 미국 홈페이지에서 교정을 받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SOP 한 부를 완성한 후에도, 각 학교마다 SOP 양식이 다르므로 수정을 해야 한다. 학교마다 우선 SOP 요구 분량이 다르다. 그리고 보통 CV(Resume)를 받는 학교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고, 온라인 지원서도 각 학교마다 양식이 상이하므로, SOP에 넣은 내용 중 어떤 내용은 온라인 지원서에 충분히 쓸 수 있으므로 SOP에서 빼도 되지만 어떤 내용은 다른 서류에 대체가 불가능하여 뺄 수 없게 된다. 또한 각 학교마다 주력 field가 다르다. 거시가 주력인 미네소타에 자신의 main interest가 계량이라고 SOP에 적는다면 합격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진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하여 학교별로 SOP를 정리한다
SOP를 많은 학교마다 어느 정도 customize하느냐 하는 것도 논란거리인데, 내 생각에는 그동안 한국인을 꾸준히 받아 준 학교에는 customize할 필요가 별로 없지만, 한국인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또는 본인이 소속된 대학교의 합격률이 낮은 경우에는 customize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본인의 SOP를 전반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다시 교정을 받으려면 또 비용이 든다.)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적당히 조정해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SOP 분량이 제일 긴 학교를 기준으로 1500단어 정도의 SOP를 쓴 후, 학교마다 분량을 맞추면서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내용을 뺄 때 문단 단위로 조정하여 새로 교정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interest를 세 개 쓴 후 그 학교의 메인 field와 제일 가까운 분야의 interest가 앞에 오도록 순서를 조정했다. customize를 하려면 마지막에 왜 우리 학교에 오고 싶은지 상세하게 써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는 하지 않았다.
라이팅 샘플은 몇몇 학교의 경우에 필요한데, 이건 내용 구성은 이미 완료되어 있는 내용을 다듬는 것이므로 미리부터 준비할 필요는 별로 없다. 11월말까지 준비한 후 문법적 실수가 없도록 교정만 거치면 된다.
2) 추천서를 받을 4-5분의 교수님을 확정한다. 현재 알고 있는 교수님 외에 다른 교수님을 찾아뵈면서 인사를 드리기 시작한다. 마땅하지 않은 경우 그나마 제일 가까운 교수님의 수업을 2학기에 들으면서 수업 중 궁금한 내용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10월 중에 추천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추천서를 써 주실 수 있다는 허락을 받는다.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모호한데 이번에 유학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추천서가 필요한 상황임을 교수님께서 쉽게 이해하신다. ^^ 교수님에 따라서 추천서를 몇 장까지 받을 수 있는지는 다를 수 있으니 그런 점도 고려하여, 부족하다면 교수님들을 더 찾아뵈어야 할 수 있다.
이 때 교수님을 찾아 뵈면서 교수님의 질문에 대비하여 어떤 학교를 지원할지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10월 중에 20개 이내의 학교 혹은 본인이 지원할 학교의 1.3~1.5배 정도로 정리해 두고, 11월에 다시 찾아갈 때는 학교를 확정해서 들고 가야 한다. 그동안 계속 지도를 받은 교수님의 경우 아마 지원할 학교 결정도 교수님과 함께 해야 할 것이므로 1.5배수 명단을 들고 가면 함께 정할 수 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새로 알게 된 교수님은 본인이 써 줄 수 있는 학교를 정해 주실 것이다. 마지막 교수님께는 남아 있는 학교 명단만 가지고 가서 허락을 받는다.
학교를 결정한 후에는 그 학교의 온라인 원서접수 시스템에 등록하고, 각 학교별로 필요한 서류와 데드라인, 학교 주소, e-mail, 토플/GRE 코드 등을 엑셀 파일로 정리한다. 역시 유학 나간 선배의 파일을 참고하면서, 함께 유학을 준비하는 동기와 함께 확인하면 된다. 몇몇 학교는 오프라인 서류가 불필요하고, 몇몇 학교는 fedex용 주소와 일반 주소가 다르다.
3) 온라인 원서 접수는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다. 세부적인 본인의 인적사항을 일일이 영어로 기재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몇몇 학교를 계속 하다보면 시간이 좀 빨라질 텐데 아마 긁어 붙이기를 자주 이용하게 될 것이다. 미리 조사해 둔 각 학교의 지원 데드라인에 맞춰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원서 접수 마무리할 때 PDF로 내용을 받아 두거나 인쇄해 둔다. fee 결제는 신용카드를 활용하자.
오프라인 서류 발송도 만만치 않게 귀찮은 작업이다. 성적표는 학교 담당자에게 받은 뒤 접어서 봉투에 넣고 봉인 후 학교 행정실에서 담당자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 추천서의 경우 각 학교마다 온라인만 가능(우리가 온라인 원서 접수 시 교수님 신상정보와 메일 주소를 입력한다.), 오프라인만 가능,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가능 이렇게 다 다르며 교수님들도 교수님마다 온라인 선호/오프라인 선호가 다르다. 추천서의 경우 교수님께서 약간 늦게 발송하는 경우도 어드미션에 별 지장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재정 증명서의 경우 본인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 보내지 않아도 어드미션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일단 온라인 지원에 현금 보유하고 있다고 한 뒤, 나중에 학교에서 요구하는 메일을 보내면 그 때 현금을 마련하여 증명서를 보내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서류 발송은 FEDEX가 24시간 영업하고 제일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보통 서울 강남점에 오후 5시 전에 보내면 미국 시간으로 대도시 학교의 경우는 그 날 중에 도착 가능하다. 단, 미국은 크리스마스에 일주일 내내 쉬므로, 12월 31일 데드라인인 학교도 12월 20일 전에 미리 발송할 것을 권한다. 학교에 보낼 필요한 서류는 한번에 보내고, 자신이 무슨무슨 서류를 보내는지 봉투 겉면에 라벨지로 붙인다.
GRE/토플 리포팅은 별도로 해야 한다. gohackers.com의 설명을 참조하여야 한다. 설명대로 진행하면서 준비한 학교 및 학과의 코드 번호와 내 카드 번호, 시험본 날짜 등을 입력한다. 나는 GRE는 전화로, IBT는 인터넷으로 리포팅을 했는데 여기도 인터넷 결제가 좀 불안정한 편이다.
이 유학 준비 작업은 철저하게 잡일의 성격이 강하며 주위 친구들과 함께 준비할 경우 훨씬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 서류 발송 등에서 함께 하면 비용도 줄어든다. 12월 31일-1월 5일 정도에 데드라인이 다 끝나면, 이제 맘 편하게 쉬면 된다. 2월25일 즈음부터 합격 여부를 알리는 메일이 도착하기 시작할 것이다. 3월 말까지 여유있게 기다린 후, 4월 15일까지 어느 학교에 갈지 정하여 메일로 다시 통보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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