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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각종 공연 후기+@

밴드 소개/공연 후기 - Capital Cities, New Politics, Atlas Genius

# 작년에는 단독공연을 많이 갔었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대박 밴드의 공연이 적은 대신 가고 싶은 페스티벌 혹은 조인트 공연이 많다. 그리고 그것들이 다 여름에 몰려 있다. 그들 중 이번에 간 첫 페스티벌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Maximum Hedrum > Capital Cities > New Politics > Twenty-one Pilots > Cold War Kids > Atlas Genius > Silvesun Pickups > Awolnation > Bush > Yeah Yeah Yeahs


# 관심 부족 및 체력 소진(;;;)으로 모든 밴드의 공연을 다 보지는 않았지만, 관심은 있지만 단독 공연을 가기인 조금 무리인 밴드들이 많고, 특히 요즘 뜨는 밴드들이 많다. Bush 외에 내가 본 다섯 밴드는 올해 2013년 상반기에 Billboard Rock Charts Top5를 최소 한 번은 찍은 밴드들이며, 이제 갓 메이저 데뷔앨범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들이 상당수다. 밴드 소개와 함께 그들의 공연 후기... (서명이 없는 사진은 공연 홈피에서 퍼왔음을 밝힙니다.)


# 왼쪽은 본 공연장 옆에 있는 sub 무대, 오른쪽이 본 공연장의 공연 전 사진. Cold War Kids까지의 공연은 sub 무대에서 진행되고 Atlas Genius 서부터는 본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왼쪽에 무대장비 위에서 기둥 잡고 서 있는 사람은 스태프가 아니라 듀오 Twenty-one Pilots의 보컬이다.(...) 사실 처음 계획은 New Politics를 보고 중간에 공연장을 떠나서 근처 공원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페스티벌은 중간에 나갔다 오는 게 불가능했다. (;;;) 그래도 이 공연은 물통 지참한 걸로 뭐라고 하지는 않더라. 물통에 물 다 빼라고 하거나 아예 물통 지참 불가능한 공연도 많았는데. 


1) Capital Cities - 2013년 제일 HOT한 신인 댄스팝 듀오. 한국 방문 예정.



# Capital Cities는 올해 갓 메이저 데뷔를 한 인디 팝 듀오다. 타이틀곡 'Safe and Sound'가 현재 얼터너티브 1위에 이어, HOT100에서도 가파르게 상승중. (글쓰는 현재는 32위인데... 말그대로 10계단씩 매주 쉬지않고 오르는 중) 그리고 1달 전 6월에 이제 막 데뷔앨범을 공개했다. 넓게 말해 인디팝 장르지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댄스팝 음악을 들려주며,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장르에 속하며 2011년 대히트한 Foster the People보다 더 성공할 수도 있다고 본다. Foster the People이 의외의 꽃미남 비쥬얼로 주목받았다면 이들은 다른 의미에서 놀라운 (...) 비쥬얼로 주목받는 중.


(Capital Cities - Safe and sound)


# 보다시피 두 멤버 중 한 분의 시원한 머리와 덥수룩한 턱수염은 정말 인상적이다. 이 둘은 뮤지션이지만 댄스실력도 수준급. 이 노래는 이들이 인디 시절이었던 2011년 2월에 이미 만들었지만 이들이 이 노래로 메이저 레이블 계약을 받고 인기를 모으기까지는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이번 여름 한국 슈퍼소닉 페스티벌에 온다. one hit wonder가 될지 대스타가 될지는 모르지만, 듣기 편한 음악을 선보이는 만큼 페스티벌 가는 분들은 꼭 한번 확인하시길. 비슷한 한국 밴드를 뽑는다면 단연, 술탄오브더디스코. 



# 실제 공연에서도 이들은 보컬이 없을 때는 양쪽에 맥북을 놓고 프로그래밍을 만지고, 보컬은 댄스와 함께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 사진은 'Chartreuse'를 부르는 모습인데 가사에 맞춰 양팔을 좌우위아래로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Nothing compares 2 U, Stayin' alive 같은 유명한 곡들도 자신들의 버전으로 소화해 내고, 이제 데뷔한 만큼 본인들의 곡들을 들려주기보다는 관객들이 그들을 더 좋아하고 즐기게 만드는 공연을 보여줬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곡들 대부분에 트럼펫이 유용하게 쓰이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



# 5-6곡 정도 소화한 뒤 역시 무대의 마지막은 Safe and Sound로 장식. 모여든 많은 사람들도 Safe and Sound가 흘러나오자 모두들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이 곡이 끝나고, 그들은 Safe and sound를 리믹스 버전으로 다시 들려주면서, 관객들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두 멤버들 모두 상의를 벗고, 관객들에게도 벗을 수 있는 건 벗고 돌리자고 유도했다. 오른쪽에 사람들이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그 모습. 여기는 거의 락팬들이 모였지만,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댄스음악을 선보였다. 장차 대형 밴드가 될 수 있는 이들을 봤다는 게 자랑. 한국 팬분들도 꼭 확인하시길.



2) New Politics - 덴마크에서 날아온 최고의 댄스실력을 갖춘(?) 경쾌한 락밴드



# New Politics는 덴마크 출신으로, 2010년 데뷔앨범을 발표, 첫 싱글 'Yeah Yeah Yeah'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으며 인지도를 쌓았고, 2013년 두번째 앨범과 함께 첫 싱글 'Harlem'은 Alternative 빌보드챠트 5위까지 상승하며 락팬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지게 되었다. 3인조이지만 보컬, 기타 겸 보컬, 드럼의 구성으로 정식 베이스 멤버가 없다. 완벽한 연주보다는 무대매너로 흥을 돋구는 스타일의, 가벼운 취향의 락밴드다.



(New Politics - Harlem : 마지막에 나오는 공연영상이 내가 갔던 이 공연이다.)




# 사실 내가 막귀라서 연주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고... 보컬은 의외로 멤버들 세 명이 나눠서 하는 편. 하지만 리드보컬이 무대를 휘젓고 관객 반응을 끌어올리는 건 수준급이었다. 특히 위 뮤직비디오에 살짝 나오는 것처럼 댄스실력과 균형감각이 정말 좋았다. 반주에 맞춰 브레이킹 댄스를 추거나 물구나무 선 상태로 몸을 비트는 모습 등등. 무슨 락밴드 공연이 아니라 댄스 경연대회 온 것 같았다. 공연 중간에는 관객들 앞으로 몸을 던지더니 그 사이에서 일어섰다??




# 옆에서 보면 이렇게 했다. 관중들을 흥분시키고 함께 어울리는 건 정말 대단하다. 1집과 2집 곡들을 골고루 들려주었고, 공연 setlist에는 없었지만 2집의 stuck on you 같은 곡을 보면 팝적 감각은 상당히 좋다. 노래에 샤우팅이 많은 경쾌한 팝 취향의 락밴드라는 점에서 떠오르는 비슷한 밴드는 역시 Fall out boy.



# Twenty-one pilots와 Cold war kids의 공연은 과감히 건너뛰었다. 공연장을 둘러보면서 사진 더 찍고 그 다음에는 본 공연장으로 가서 내 자리에 앉아 쉬었다. 공연이 많이 남아 있어서인지 머릿속에는 '지금 좀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공연장 안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티셔츠 등 기념품 판매점이 있지만... 먹거리와 음료수는 아무리 봐도 너무 비싸다. 항상 공연에 올 때는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오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기본.



3) Atlas Genius - 예상보다 훨씬 실력파였던 얼터너티브/인디 신인 밴드



# 호주 출신으로 (atlas genius라는 이름이 왠지 호주와 어울린다) 지난 2월 데뷔앨범을 발표한, 역시 신인 밴드다. 원래는 기타/보컬, 드럼의 2인조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베이스, 키보드까지 4인조로 활동한다고. (어느 곳은 듀오, 어느 곳은 4인 밴드로 설명되어 있다.) 참고로 기타/보컬, 드럼, 베이스 3인은 3형제다. 작년에 공개된 첫 싱글 'Trojan'이 장기간 인기를 얻으며 얼터너티브/락 빌보드 4위까지 올랐었고, 지금은 후속곡 'If so'로 활동중이다. 음악 스타일은 Beck, The Strokes, Death Cab for Cutie, Phoenix 등이 비슷한 밴드로 언급되는, 일렉트로닉 영향을 받은 전형적인 인디락 혹은 개러지 락 스타일.


(Atlas Genius - If so)



# 사실 이 밴드의 공연을 보는 건 계획에 없었는데... 일단 이들은 내가 여름에 갈 다른 공연에도 올 예정이었고, 사실 아주 끌리는 밴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공연장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기에 본 공연장의 내 자리에 앉아 쉬면서 음악을 들었는데... 프론트맨 Keith Jeffery의 라이브 솜씨가 상당했다. 개인적으로 'Trojan'의 성공이 음악이 좋기도 하지만 '대놓고 제목을 잘 지어서' 라고도 생각했기에, Jet 같은 그냥 편한 밴드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보컬/연주/라이브 무대 매너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다.



# 보컬이 힘든 노래들은 아니었지만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듣기에 따라 좀 심심할 수도 있는 곡들을 뛰어난 기타 솔로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으며, 사람들과 어울릴 줄도 아는 모습이었다.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밴드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라이브 실력과 '밴드로서의 롱런'은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어서 라이브 못하기로 소문난 밴드는 장수하는 밴드가 별로 없다. 이들은 후속곡 If So도 괜찮은 인기를 얻고 있고, 실력도 출중한 만큼 향후 계속 좋은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Silversun Pickups, Awolnation, Bush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