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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각종 공연 후기+@

Mashup : 비슷한 노래 합치기




# Mashup이란 remix의 한 가지 방법으로 두 곡을 혼합하되, 메들리처럼 이어붙이는 게 아니라, 두 곡에서 특정 파트를 가져와서 합쳐버린다. 제일 쉬운 방법은 한 곡의 보컬과 다른 곡의 반주를 합치는 것이고, 더 나아가면 반주까지 분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 곡에서 기타와 드럼, 다른 곡에서 보컬과 키보드 이런 식으로. 대표적인 예로, 최근 PSY 싸이가 MC 해머와 합동공연할 때, 중반 이후부터 '강남스타일'과 '2 Legit to Quit' 두 곡이 섞여서 등장한 케이스를 들 수 있다. 여러 곡을 이어 붙인 메들리 형식도 Mashup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Mashup이라고 하면 이렇게 섞은 것을 말한다. 물론 파트를 묶은 뒤 노래를 자연스럽게 해 주기 위한 추가적인 믹싱과 편집은 필요하다.





# 잘 만들어진 Mashup의 경우 두 종류가 있는데, 두 곡의 파트파트를 골고루 섞는 것이다. 이 경우는 보통 비슷한 두 노래를 섞으며, 분위기가 비슷한 경우도 있고 보컬이나 기타 등 한 부분이 비슷하여 그 비슷한 것이 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두 곡을 거의 분해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신경이 많이 쓰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한 가지는 한 곡을 중심으로 다른 한 곡을 입히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두 곡이 합쳐지기도 하고, 일렉트로닉 음악의 경우 반복적인 리듬이 많으므로 유용한 재료로 쓰이게 된다. 오늘은 그들 중 두 곡을 골고루 섞은 케이스만 모았다. 음악적 역량이 부족하여, 합성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들어보고 직접 즐기시길 바란다.


# 우선 Green Day의 Boulevard of Broken Dreams. 그리고 Oasis의 Wonderwall. 여기에 Travis 와 Eminem도 잠시 등장한다.

(Boulevard of Broken Songs - Party Ben)


# 이 두 노래는 코드 진행이 비슷하고, 그 코드 진행을 축으로 두 노래의 보컬/베이스/드럼을 적당히 섞으면서 합쳤다. (Green Day의 노래에 좀 더 비중이 실려 있긴 하다.) 노래 중간중간 등장하는 Travis 의 Writing to reach you, Eminem의 Sing for the moment도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도 잘 만들었고. 나중에 이걸 알고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그런 짓을 하려면 돈을 내든가 아님 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리든가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사실 이런 이야기라면 오아시스와 비틀즈의 관계부터 좀 모호하다.) 표절 시비가 좀 있었지만 아무튼 Green Day는 이 곡으로 나중에 그래미 Record of the year까지 받았다.   


# 다음은 Black Eyed Peas 역대 최고의 명곡인 I gotta feeling. 그리고 Snow Patrol의 Open your eyes. 



# 두 곡은 점층적인 곡의 분위기가 비슷하다. Snow Patrol의 곡 상당수가 점층적인 구성인데 Open your eyes는 그 특성이 제일 잘 드러나는 곡 중의 하나. 몇년뒤 등장하여 메가히트를 한 I gotta feeling은 뭐 표절이라긴 애매하지만 곡 분위기, 구조가 비슷하고 이렇게 합쳐 놓아도 잘 어울리는 노래가 되었다. 예전에 Snow Patrol 공연을 가서 보았는데 Snow Patrol은 라이브에서 Open your eyes를 부를 때 클라이막스에서 I gotta feeling의 메인 파트 'I gotta feeling, tonight's gonna be the good night'을 부른다. 그때는 그냥 이 노래가 워낙 유명해서 부르나 했는데 이 영상을 본 다음에 두 노래가 얼마나 비슷한지 알게 되었다.


# 이번엔 거꾸로 Snow Patrol이 모종의 혐의(?)를 받았다. Snow Patrol의 최고 히트곡 Chasing Cars와 Sting이 리더였던 The Police의 최고 히트곡 Every breath you take (1983)



# Sting은 영국 출신으로 락밴드 The Police의 멤버로 70년대부터 활동하였고 80년대 이후에는 남성 싱어송라이터로 솔로 활동하였다. 국내 올드팝 팬들에게는 아주 유명하고 그 중에서 이 곡이 제일 유명할텐데 Every breath you take의 베이스 파트와 Chasing Cars의 메인 리프가 겹쳐서 이런 Mashup이 탄생하였다.


# Sting의 이 노래는 사실 1997년에 Puff Daddy의 리메이크, I'll be missing you로 더 유명해졌다. 그래서 Chasing Cars를 이 곡과 합쳐도 꽤 잘 어울린다. PandemoniUM이라는 중창단이 육성 반주와 보컬로 두 노래의 Mashup 버전을 소화한 것이 있어 아래에 링크한다. 다음에는 다른 형태의 mashup 곡들을 포스팅할 예정.




# 다른 분이 알려 주셔서 Mashup 하나 더 첨부합니다. 위에 마지막에 올린 것처럼 믹싱으로 작업한 게 아니라 뮤지션들끼리 손발을 맞춰서 새롭게 작업하고 라이브로 부른 버전인데요, 2012년 최고의 히트곡이었던 Call me maybe, 그리고 Payphone의 Mashup입니다. 즐감하세요~ (그리고 알려주신 분께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