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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각종 공연 후기+@

Muse 소개 및 공연후기 -2


# Hysteria 에 이어진 곡은 역시 새앨범 수록곡인 Animals. 왼쪽 사진에 있는 것처럼 이 노래를 위한 영상이 준비되어 있다. 몇몇 곡들은 위의 스크린을 활용하여 공연용 영상이 펼쳐진다. Hysteria 역시 전용 영상이 있는데 3년 전 한국 공연 때 본 영상과 같은 영상이어서 기억에 남았다. Animals 곡 자체가 싫은 정도는 아닌데, 곡을 들으면서 다른 더 좋은 곡도 많은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나중에 Setlist를 정리할 때 보겠지만 Muse의 과거 곡들 중 빠진 곡이 좀 있었으니까. 아무튼 이 노래가 끝나고... 응?



# 베이시스트 크리스의 하모니카 등장~ Muse 팬들이라면 이 노래가 어느 곡의 intro인지 알고 있다. Knights of Cydonia!!! 보통은 공연 맨 끝자락에 등장하는, Muse의 곡들 중 꽤 긴 편이고 또 장대하게 휘몰아치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Coldplay로 말하면 Fix you, Oasis로 말하면 Champagne Supernova에 해당한다고나할까. 아무튼 이번 공연에는 이 곡이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미친듯이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베이스와 드럼으로 이루어진 Monty Jam 연주가 끝나고 피아노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부드럽게 흘러갔다. 등장한 곡은 Explorers. 이번 새 앨범 수록곡으로 Radiohead의 No Suprises와 비슷한 구성의 조용한 곡이다.



# 다음 곡은 역시 새앨범 수록곡인 Follow me, 이 곡은 덥스텝이 리드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발라드다. 가사나 분위기는 이전에 영화 Twilight 삽입곡이었던 Neutron star collison을 연상시키며, 사랑노래를 연상시키는 가사 때문에 여성팬들의 환호를 끌어내기 딱 좋은 노래이기도 하다. 매튜는 일어서서 보컬에 열중하고, 다양한 조명 효과가 돋보였다. 아래에 뮤비를 링크한다. 이 뮤직비디오는 Muse의 공연 장면들을 편집한 내용으로, Follow me 라이브 장면 외에 다른 노래의 라이브 장면들도 많이 등장하고, 라이브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 다음 곡은 Muse 데뷔앨범 수록곡인 Sunburn. 이 타임에 Muse는 Bliss, Feeling Good 등 초창기 곡을 하나쯤 선보이는데 최근 공연에는 거의 Sunburn으로 가고 있다. 데뷔앨범 수록곡 중 개인적으로는 제일 좋아하는 노래. 국내 팬들이 데뷔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은 Muscle Museum일텐데 그 곡은 곡에서 기타에 사용되는 이펙터를 매튜가 잃어버려서;;; 6년째 라이브에서 선보이지 않고 있다. 라이브에 등장하려면 Coldplay의 Speed of Sound 라이브처럼 새로운 편곡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의 사진은 Liquid State를 라이브로 열창하는 크리스의 모습. 이번 새 앨범에서 Save me와 Liquid state 두 곡은 베이시스트 크리스가 보컬까지 담당했다.


# 왼쪽 사진은 스크린에 비춰진 매튜의 선글라스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앨범 타이틀곡 Madness 라이브 모습이다. 사진에도 있지만 이 곡에서는 베이스도 신디사이저와 합쳐진 독특한 베이스를 쓴다. (참고로 매튜는 공연 내내 기타 바꾸는 모습만 여섯 번 이상 본 듯.) I need to lo~~uh~~~uh-h-h-ve를 열창하는 매튜의 모습이 의외로 조금 힘들어 보여서 '그도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다음은 Muse의 이전 곡들 중 '그나마' Madness와 비슷한 Undisclosed desires였고, 대표곡 Time is running out이 드디어 등장했다. 엄청나게 많이 들어 왔고 나름 질려서 평소에는 잘 안 듣는데도, 역시 라이브의 열기는 이 노래를 오래만에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 위 오른쪽에 있는 카지노 영상은 랜덤으로 노래가 선택되는 모습이며, 많은 곡 중 하나를 고르는 건 아니고 Newborn, Stockholm syndrome 두 곡 중 하나가 선택된다. 개인적으로 Muse를 처음 알게 된 곡인 Newborn을 원했지만 등장한 곡은 Stockholm Syndrome 이었다. 딱히 내가 음악적 감각이 좋아서 일찍 Muse 팬이 된 것은 아니고 밴드를 하는 친구가 Muse 곡들을 많이 카피하다 보니 좀 빨리 알게 되었고 그 당시에 사실 다른 곡들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Newborn많은 정말 좋아했었다. 아쉽지만 Stockholm Syndrome도 좋았다. 위의 사진 두 장 모두 그 곡을 라이브하는 장면.


# 공중에 있던 텔레비전 모양의 스크린은 노래가 끝나면서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이고, The 2nd law : Isolated System이 연주되면서 영상도 함께 나타난다. 그리고 시작된 곡은 지난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현재까지 Muse 최고의 대중적 히트곡, 많은 국내 팬들이 시위할 때 듣고 싶어하는 저항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인 Uprisiing. 위의 사진처럼 스크린을 가운데 두고 좌측에는 매튜, 우측에는 크리스가 올라서서 라이브를 선보였다. 열광과 함께, 멤버들은 곡이 끝나고 잠시 퇴장했다.



# 그리고 앵콜이 이어졌다. 우선 Starlight. 4집 수록곡인 이 곡은 유독 미국에서 반응이 좋았으며, Muse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되어준 노래다. 그리고 마지막 곡은 런던 올림픽 공식 주제가인 Survival이었다. 왼쪽에 스크린에 있는 것처럼 코러스는 녹음과 영상으로 대체되지만, 평소에 음원을 들을 때 별 감흥없던 이 곡은 라이브에서 제일 강한 힘을 발휘했다. 마음에 뭔가 힘든 일이 있을 때 'I'm gonna win'을 외치다 보면 울컥하는 것을 아마 다들 느끼게 될 것이다. 


# 공연이 끝나고, 그동안 묵묵히 드럼을 치던 도미닉이 뛰어나와 멘트를 치고 (매튜는 라이브만 완벽하게 수행할 뿐 공연 내내 멘트가 거의 없다.) 다같이 인사를 하면서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The 2nd Law 앨범 수록곡들이 많이 선보이는 반면 예전 앨범의 곡들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내게는 이번 새 앨범의 곡들이 전체적으로 좋았고 (전작 The resistance보다는 확실히 좋다.) 그 곡들이 라이브에서 위력이 배가되기에, 공연은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역시 뮤즈는 진리. 뮤즈 공연은 뮤즈 올 때마다 가야 한다. 전체적으로 관중들의 반응이 한국만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고 할까.


# Setlist는 다음과 같다.

The 2nd Law: Unsustainable / Supremacy / Supermassive Black Hole / Panic Station / Resistance 

Hysteria (Star-Spangled Banner intro) / Animals (Hysteria, Animals, Map of the problematique 중 1-2곡 선곡) 

Knights of Cydonia  / (Man with a Harmonica intro) / Monty Jam / Explorers / Follow Me / Sunburn (United States of Eurasia를 하기도 한다) 

Liquid State / Madness / Undisclosed Desires / Time Is Running Out / Stockholm Syndrome (Rage Against the Machine's Freedom outro) (Newborn을 하기도 한다.)

The 2nd Law: Isolated System / Uprising (Extended outro)

Encore: Starlight / Survival 


# Muse 팬분들은 위 Setlist 및 후기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을텐데, 보통 Muse 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곡으로 꼽히는 '당연히 있어야 할' Muse 초창기 대표곡 하나가 Setlist에 없다. 비교적 Muse 가 최근에 알려진 미국이라서 그런 거고 한국 공연을 온다면 이 곡은 반드시 Setlist에 포함되리라고 믿는다. 현재 Muse는 8월 10-11일 일본의 Summersonic 페스티벌 참가가 확정되어, 이즈음에 한국에도 반드시 들르리라 믿는다. (아직 일본 안 간 콜드플레이도 일본 갈 즈음에 한국도 같이 가지 싶은데..??) 끝으로, 아쉬운 김에 이 곡을 마지막 곡으로 링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