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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각종 공연 후기+@

Muse 소개 및 공연후기 -1

# 극강의 라이브를 자랑하는 밴드, Muse 라이브 공연에 다녀왔다. 공연 후기에 앞서서, 밴드 소개부터 하려고 한다. 뮤즈는 한국에서 최고로 인기있는 해외 락밴드이고 여러 가지 글들은 많지만, 간단하게 소개하기 제일 어려운 밴드이기도 하다. 커리어 내내 꾸준했지만 팝 히트는 별로 없어 대표곡 뽑기가 어렵고, 프로그레시브, 글램,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가 얽혀서 음악 장르를 말하기도 쉽지 않으며 음악적으로 근접한 밴드도 없기 때문이다. Linkin'park, Green day, Coldplay 등의 밴드들이 다들 팝 히트를 갖고 있고 그들의 음악을 따르는 많은 밴드들을 거느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Time is running out - 2003년 :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지산 가서 불렀던 바로 그 노래)


# 초창기의 그들의 음악 성향은  미국 얼터너티브와 라디오헤드의 영향 아래 있었지만, 갈수록 음악 성향이 넓어져 일렉트로닉 락의 수준을 넘어 dubstep을 사용하기도 하고, 사운드의 웅장함에서 U2나 퀸의 영향도 돋보이며 클래식 악기도 자주 사용한다. 또한 보컬인 매튜 벨라미는 샤우팅이 강하기는 하지만 창법의 변화도 다양하고, 음악적으로는 베이스가 음악의 축을 담당하고 기타 사운드는 일반적인 기타와는 다른 소리를 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많이 이용된다. 그리고 가사 또한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쓰다가도 때로는 아주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보컬/연주 모두에 있어 이들의 라이브 실력은 아무도 당해내지 못한다.



(Uprising - 2009년)


# 이들은 현재 6집까지 발표했다. 1999년 Showbiz 데뷔앨범으로 영국 내에서 꽤 쓸만한 신인 밴드로 인정받고, 2001년  Origin of symmetry로 영국과 국내의 음악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2003년 Absolution 앨범은 나오자마자 극찬을 받았고 미국 진출도 이때 시작했다. 그 뒤 2006년 Black holes and Revelations, 2009년 The Resistance, 2012년 The 2nd law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스타일을 계속 확장해 왔으며, 그때마다 락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만 대부분의 락밴드들이 서정성을 겸비하고 있고 팝 히트도 있는 반면, 이들은 미국 최고 성적이 2009년 Uprising이 기록한 37위고, 영국 TOP10도 4개밖에 없다. 분명히 '대중적인 밴드'는 아니다. The 2nd law 앨범 수록곡들에 대한 이야기는 후기를 설명하면서 더 하겠다.



(Supermassive Black Hole - 2006년)


# 확실히 국내에는 열광적인 뮤즈 팬들이 많고 이들에게 최고의 곡인 초창기 곡들인 Time is running out(3집)과 Plug in baby(2집)일 것이다. 반면 영국에서 제일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보컬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Supermassive black hole(4집)이고, 미국 시장에서는 Starlight(4집)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는 기폭제가 되었으며 전체적으로는 Uprising을 비롯한 5집 곡들이 인기가 많았다. 또한 영화 트와일라잇 삽입곡인 Neutron star collision 같은 곡은 확실히 여성팬들에게 어필할 만하기도 하고. 확실한 것은 이 모든 곡들이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제각각 다르고, 분명히 '대중적인 밴드'는 아닐 수 있다는 것. 당신이 Rock을 처음 듣는다면 Muse의 음악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아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나도 Muse 팬이지만 락 입문자에게 Muse부터 들으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 위 사진은 공연 시작 전에 찍었다. 공연장은 지난번 Coldplay의 공연 때와 같다.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듯 어느새 콜드플레이 공연 당시의 사진이 공연장 주변에 크게 나와 있었다. 왼쪽의 티셔츠-샵 사진은 공연장 근처 여러 기념품 점 중 제일 한산한 곳을 골라 찍긴 했지만... 확실히 관중들이 콜드플레이 때만큼 많지는 않았다. 열성팬 층이야 뮤즈 쪽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확실히 미국에서 콜드플레이와 뮤즈의 인지도 차이는 우리나라에서 윤도현과 크라잉넛의 차이라고나할까. 뮤즈는 확실히 좀 더 매니악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국내에서는 뮤즈의 인지도가 넘사벽으로 높지만.


# 오프닝 밴드는 Dead sara라는 신예 하드락 밴드가 나섰는데 여성 보컬의 파워풀한 라이브가 확실하게 무대를 압도하는 느낌. 오프닝 밴드인데도 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역시 다른 밴드도 아닌 Muse를 서포트하는 밴드여서인가. Halestorm도 그렇고 요즘 여성 보컬을 앞세운 하드락 혹은 메탈 밴드들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그들의 타이틀곡 'Weatherman'을 링크한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느낌도 좀 난다.




# 음악이 흐르면서 밴드 멤버들이 나와서 The 2nd law : Unsustainable 을 연주하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번 앨범은 이번 새 앨범 중심인, The 2nd Law tour이고 그에 걸맞는 오프닝이라 할 수 있겠다. 지난번 콜드플레이 때는 좌석에서 공연을 봤었는데 이번에는 스탠딩에서 좀 더 가까이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사진이 생각보다는 잘 나왔지만 스탠딩으로 보면서 라이브 영상을 찍어낼 여유까지는 없었다.




# 이번 새앨범 수록곡인 Supremacy가 본격적인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 곡은 The 2nd law 앨범에서도 앨범 첫 곡이기도 하다. Brit awards처럼 대규모의 코러스나 관현악단을 동원할 여유는 없었지만, 기본적으로 웅장한 스타일의 곡이기에 라이브에서 확실히 진가를 발휘했다. 클라이막스에서 터지는 매튜 벨라미의 보컬의 일품. 007영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 때문에 여러 뒷이야기가 많았다. 다음 007 시리즈에서 뭔가 기대해 볼 수 있을까? 



#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무대 위쪽에서 스크린이 내려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나온 다음 곡은 Supermassive black hole, 그리고 새앨범 수록곡인 Panic station 이었다. Panic station은 이번 앨범에서 내가 한번 듣고 바로 꽂힌 곡이기도 하고, 지금 Madness 다음으로 미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곡이기도 하다. 가성을 사용하는 보컬 창법와 음악 분위기가 확실히 Supermassive black hole 과 통하며 밴드 멤버들도 이것을 고려한 듯 두 곡을 이어서 라이브로 선보였다. 짱. 



# 다음은 지난 5집 앨범 The Resistance 타이틀곡인 Resistance. 위 세 사진은 각 멤버들의 모습이다. 왼쪽부터 베이스 담당인 크리스 볼첸홈, 드럼의 도미닉 하워드, 기타/보컬의 매튜 벨라미. 그리고 왼쪽의 베이스 크리스 뒤에 살짝 보이는 인물이 투어 때 제 4의 멤버로 동행하는 Morgan Nicholls이다. 키보드, 신디사이저, 퍼큐션, 백보컬, 그리고 가끔 매튜가 보컬만 맡을 때는 뒤에서 메인 기타도 치는 다재다능한 멤버. 



# 곡이 끝나고 매튜 벨라미가 기타 솔로를 이어가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알고 보니 미국 국가였다. 미리 확인한 Setlist에 Star-spangled banner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게 미국 국가를 의미한다는 것, 이번에 처음 알았다. =_=;; 잘 나오진 않았지만, 사진에 있는 것처럼 클라이막스에서 매튜 벨라미가 베이시스트 크리스와 마주하면서 기타를 머리위로 들어올리는 모습이 일품. 그리고 바로 Hysteria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곡이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가끔 부르지 않을 때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즐길 수 있었다. 미국 국가에서 Hysteria로 이어지는 라이브는 확실히 느낌이 남다르다. 아래 (유튜브에서 퍼온) 라이브 영상을 링크한다. 미국 다른 지역에서 최근 했던 공연 실황이다.


# 나중에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