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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각종 공연 후기+@

Linkin' park 공연 후기



# 위 사진은 Incubus 공연이 끝나고 잠시 쉬는 도중 화면에 등장한 인터뷰 영상. 왼쪽의 체스터 베닝턴(보컬)은 아무리 소리질러도 목이 멀쩡한 샤우팅의 최강자, 오른쪽의 마이크 시노다는 래퍼, 기타, 키보드, 백보컬, 그리고 밴드의 프로듀서을 담당하고 있는 음악적 브레인. 그런데 참 평범하게 생겼다. =_=;;


# Linkin' park는 말 그대로 '현재' 최고의 락그룹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현재 최고의 락밴드는 Linkin' park, Foo Fighters, Muse, Coldplay 이렇게 넷이라고 본다. 그 바로 다음이 인기의 지속성이 조금 아쉬운 Green day, 지난 앨범의 실패가 아쉬운 Red hot chili peppers) 빌보드 2000-2009년 결산에서 최고의 Rock artist 및 Alternative Artist 모두 1위. 그들은 원래 5인조로 밴드를 만들어 나가다가 보컬인 체스터가 제일 나중에 영입되면서 현재의 진용을 갖췄다. 그들은 2000년 첫 싱글 One step closer로 성공적으로 데뷔한다.


(One Step Closer - 2000년)


# 그들의 음악은 당시 유행하던 힙합-메탈 간의 크로스오버 아래 있었지만, 세련된 음악을 만들어내는 프로듀싱에서 우월했고, 원래 포스트 그런지 음악을 하던 체스터의 샤우팅 보컬이 그들의 음악을 다른 밴드들에 비해 유독 빛나게끔 했다. One step closer 같은 곡이 보컬이 주도하고 락 베이스였다면, 그들의 최대 히트곡 'In the end'는 랩이 주도하고  보컬이 뒷받치며 힙합 느낌이 더 강하다. 말 그대로 그들의 데뷔앨범 Hybrid theory는 당시 유행하던 힙합-메탈 하이브리드의 최정점을 찍었다. 향후 비슷한 스타일의 여러 밴드들은 물론, 샤우팅 보컬 스타일은 이모-펑크 밴드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In the end - 2000년)


# 2003년 2집 Meteora가 데뷔앨범의 연장선상에서 더욱 다양한 음악들을 보여주었고, 2007년 3집 Minutes to midnight은 얼터너티브 락발라드 스타일의 음악을 대폭 수용하여 매니아들의 아쉬움도 받았지만, 여전히 상업적으로는 끝없는 성공을 이어나갔다. 2010년 4집 A thousand suns는 실험적 음악들도 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예전만큼 강한 느낌의 사운드가 없었고, 상업적인 인기에서는 좀 아쉬운 결과를 낳았으며 이번 2012년 5집 Living things는 다시 예전의 파워풀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New divide - 2009년, Transformer 2 주제곡)


# 그들은 빌보드 얼터너티브 1위곡만 11개고 Top5는 16개다. 파워풀한 사운드의 곡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 라인은 One step closer, Faint, Bleed it out, Burn it down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고, 조금은 덜한 락발라드 라인은 Crawling, Numb, What I've done, New Divide로 이어진다. 힙합 느낌이 강한 곡은 In the end, Breaking the habit, Waiting for the end가 돋보인다. 그들의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Linkin'park의 음악은 확실한 그들만의 색채를 갖고 있으면서도 보유하는 음악폭이 넓다.



# 갑자기 불이 꺼지고 콘서트 시작을 직감한 관중들이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왼쪽에 보이는 화면처럼 특수조명으로 멤버들의 모습을 비추고, 갑자기 밝아지더니 마이크 시노다의 랩으로 음악이 시작되었다. 첫 곡은 데뷔앨범 수록곡인 A place for my head. 우측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그들은 X자로 무대를 구성하여 왼쪽 뒷편에 디제잉, 오른쪽 뒷편에 드럼, 그리고 앞쪽 좌우에 베이스와 기타를 둔다. 라이브 영상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내 기억에는 그들은 이런 구조의 세팅을 항상 즐겨 해왔던 것 같다.



# 다음 곡은 3집 수록곡 중에서 파워풀한 넘버인 Given up, 그리고 영화 트랜스포머2 주제곡 New divide 였다. 시작부터 분위기 확실하게 잡고 시작하는 듯했다. 몇몇 공연에서 가끔 락밴드 보컬에는 공연 시작할 때는 좀 힘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곤 했는데, 체스터는 어림없었다. 시작부터 샤우팅이 무엇인가 어김없이 보여줬다. 다음곡은 데뷔앨범 수록곡인 With you. 디제잉과 랩, 보컬이 잘 어우러진 전형적인 Linkin'park 스타일의 노래다. 이 곡에서 잠시 힘을 아낀 체스터는 다음 곡 Victimized, 새 앨범에서 제일 '달리는 곡',에서 다시 한 번 강한 샤우팅을 선사했다.



# 왼쪽 사진처럼, 마이크 시노다가 잠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더니 다음 곡은 이번에 나온 새앨범 수록곡입니다 하는데... 어이없게도 2집 Meteora 타이틀곡인 Somewhere I belong의 전주가 흘러나오고 시노다가 setlist가 바뀌었으니 방금 한 말은 신경쓰지 말라고 얼버무렸다. =_=;;; 2집 Meteora는 1집 앨범을 대박친 밴드의 매우 전형적이지만 우수한 2집 앨범이었다. 얼터너티브 챠트 1위곡을 다섯 곡이나 만들어낸 유일한 앨범이기도 하다. 그 다음은 4집 수록곡 When they come for me. 음산한 분위기에 타악기 리듬이 반복되는 독특한 느낌.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체스터가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장면이기도 하다.



# 마이크 시노다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이번에는 '진짜' 새앨범 수록곡이라고 다시 멘트를 쳤다. 'Lies Greed Misery'. 새 앨범 수록곡 중 제일 파워풀한 곡 중의 하나로 골수 린킨 팬들은 환호할 만한 곡이다. 이 외에 새 앨범에서 내가 주목하는 곡은 'In my remains'. 이번 앨범에 락발라드 넘버가 Powerless 하나밖에 없는 가운데 In my remains 이곡이 보컬과 파워풀한 락이 제일 잘 어우러져 있다고 생각된다. 그 다음은 데뷔앨범의 Points of Authority, 그리고 힙합 느낌이 강한 곡인 Waiting for the end와 Breaking the habit. 항상 Waiting for the end는 6분 정도의 대곡으로 만들었으면 더 완벽한 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앞뒤로 intro, outro 붙이고 좀 새로운 느낌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다.





# 다음은 발라드 메들리. What I've done, New divide 같은 얼터너티브 락발라드 외에, 그들은 좀 더 발라드에 가까운 싱글들도 몇 개 발표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들은 Leave out all the rest, Shadow of the day, Iridescent 세 곡을 이어서 부르고 있다. 세 곡을 이어서 부르지만 각 곡의 앞부분, 중간부분, 후렴을 각각 노래의 느낌이 살도록 이어서 마치 하나의 곡처럼 분위기가 점진적으로 커지게끔 했다. 이건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라이브 영상을 위에 링크한다. 팬 촬영 영상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볼만함.



# 다음은 4집 타이틀곡 The Catalyst, 5집 앨범의 두번째 싱글 Lost in the echo, 그리고 2집에서 제일 히트한 락발라드 넘버인 Numb이 이어졌다. 점차 노래들을 들으면서 즐거워하면서, 아 이제 점차 절정으로 가겠구나 (아직 제일 중요한 곡들이 안 나왔으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 위에 올린 여러 사진들을 잘 보면 마이크 시노다의 위치와 악기는 매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밴드의 음악적 브레인인 그는 때로는 랩을 하다가, 백보컬을 하다가, 키보드를 연주하다가 기타를 연주하다가 제일 바쁘게 움직였다. 린킨 파크의 DJ 조셉 한이 한국계 교포라는 것은 유명하지만 마이크 시노다가 일본계 혼혈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듯.



# 3집 타이틀 What I've done, 이번 새 앨범 타이틀 Burn it down, 그들의 최고 히트곡 In the end가 계속되었다. 공연이 끝나가면서 그들의 수많은 좋은 노래들 중에서도 최고의 곡들이 계속되었다. 체스터는 오랜 시간 공연하면서도 전혀 지치지 않는 모습. 오히려 공연 중간에 불필요한 곳에서도 샤우팅을 하곤 했다. 샤우팅을 할수록 목이 풀리나? 나도 끝으로 갈수록 계속 공연에 몰입했다. 위, 아래의 사진들은 모두 What I've done 때 찍은 사진. 그 다음부터는 나도 사진촬영 따위 잊고 공연을 즐겼다. 내 옆에는 초딩으로 보이는 흑인 어린이가 엄마랑 같이 왔는데, 최신곡인 Burn it down을 제일 즐거워해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이번 공연 스탠딩 아니고 좌석이었다. 공연장에 스탠딩 구역이 얼마 없더라... 아쉬비...) 



# 앵콜 전 마지막 곡은 Bleed it out이었다. 3집에서 제일 강력한 곡인 이 곡은 이번에는 곡 중간에 비스티 보이즈의 명곡인 Sabotage를 삽입하여 mix되었다. 얼마 전에 사망한 비스티 보이즈의 멤버 Adam Yauch를 추모하는 의미이기도 하면서, 린킨 파크가 그들의 음악의 영향을 받았기에 가능한 퍼포먼스이기도 했다. 분위기의 절정을 찍고 멤버들이 인사를 하고 잠시 퇴장. 당연히 앵콜이 있는 걸 알고 있는 관중들은 다같이 함성을 질렀다. 




# 앵콜은 팬들이 제일 좋아하는 곡, Faint를 시작으로 Lying from you, Papercut, 그리고 마지막은 그들의 데뷔곡 One step closer였다. 음악에 몸을 맡긴 채 공연을 즐긴 뒤, 나는 One step closer가 시작되자 공연의 끝을 예감하고 뒤로 나와서 (위에 보이는) 사진을 찍고 공연장 출구 근처로 춤추듯 이동하면서 음악을 즐겼다. 그리고 음악이 끝나자 바로 주차장으로 뛰어나왔다. 멤버들이 관중들의 환호를 받고 인사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에는, 미안하지만 주차장에서 밀려드는 인파 사이에서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 불보듯 뻔해서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 최고의 공연이었다. Linkin' park는 내가 락을 조금씩 덜 듣기 시작할 무렵 등장하여, 내가 챙겨 듣던 몇 안 되는 밴드 중의 하나였고, 무엇보다 좋은 곡들이 아주 많다. 반면 내 인생에 남을 만한 명곡이 없다는 게 단점이었는데 최근에 그것도 생겼고 (Waiting for the end) 게다가 그들의 라이브 실력은 흠잡을 데 없었다. 공연의 여운이 계속 남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계속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소리지르면서 왔다. 이들은 한국에 자주 와 주는 밴드이니 2013년 중으로 조만간 한국에서도, 비슷한 setlist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이 제일 좋아하는 곡(으로 생각되는) Faint 첨부.




## setlist

A place for my head / Given up / New divide / With you / Victimized / Somewhere I belong / When they come for me // Lies Greed Misery / Points of Authority // Waiting for the end / Breaking the habit // Leave out all the rest / Shadow of the day / Iridescent // The catalyst / Lost in the echo / Numb / What I've done / Burn it down / In the end / Bleed it out with sabotage // Faint / Lying from you / Papercut / One step c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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