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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각종 공연 후기+@

Coldplay 공연 후기



# 라디오헤드가 며칠전 한국을 다녀가면서, 이제 한국팬들이 내한을 기다리는 밴드 1순위가 된 Coldplay. 이번 여름방학에 한국을 가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가 콜드플레이 미국 투어 때문이었다. 그동안 미국에서 가 본 공연들에 비해 규모도 제일 컸고, 다양한 무대효과를 통해서 음악이 주는 감동을 더해 주었다. 아직 Coldplay는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지 않았고 연말이나 내년 초, 아니면 내년 여름에 분명히 아시아 지역도 한 번 방문할 것이기에 조만간 내한공연도 이루어 지리라 믿고, 그 때 이 후기가 예습용으로 잘 쓰이기를 바라면서...


# Coldplay는 너무나도 유명한 밴드다. 현재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는 Coldplay와 Muse. Muse는 락밴드라는 느낌이 강하고 굳이 영국 밴드라는 느낌이 좀 약한 반면, Coldplay는 좀 더 대중적이고 Snow Patrol, Keane 등과 함께 post brit-pop으로 불리는 일련의 조류를 형성하여, '영국스럽다', '영국 국민 밴드'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초창기에 'Yellow', 'In my place'같은 사랑노래들이 Coldplay의 성격을 대변했다면, 과도기적인 3집 'X&Y'를 거쳐서 4집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5집 'Mylo Xyloto'에서는 좀 더 다채롭고 환상적인 사운드, 그리고 삶의 다양한 위치에서 쓰여진 가사를 엿볼 수 있다. 



(Coldplay - In my place)


#그들의 음악은 2000년 데뷔앨범 'Parachutes', 2집 'A rush of blood to the head', 3집 'X&Y'가 연이은 성공을 거두면서 영국 내에서 국민 밴드급의 지위를 얻었다. 영국 외의 지역에서는 2004년에 2집 수록곡 'Clocks'가 Grammy Records of the year를 받긴 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영국만큼은 아니었는데, 4집부터 음악 성향이 달라지면서 전세계적인 밴드로 한 발 더 나아간다. 5집 역시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에서 호평받고 있으며, 이번 투어는 5집 앨범인 Mylo Xyloto의 앨범 활동에서 펼쳐지는 tour인 만큼 이 앨범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 앨범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곡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음악 분위기도 그렇지만 뮤직비디오 분위기 역시 공연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 Coldplay 최고의 히트곡들 및 커리어에서 중요한 곡들 : Yellow - In my place - Clocks - Fix you - Viva la vida -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 Paradise (+Speed of sound, Violet Hill, Trouble, The Scientist, ...)



# 공연 무대도 공연장도 상당히 넓었다. (참고로 공연장은 NBA 농구 경기장이다. 사진 잘 보면 익숙한 팀 마크가 보임)   공연장 관중석은 3층까지 있으며, 내가 꽤 표를 빨리 구입했는데도 무대에서 거리가 좀 멀었다. 그리고 공연 무대는 중앙에 밴드 장비들이 있으며 공간은 무대 앞 외에 좌우, 뒷편에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있었다. 오프닝은 Marina and the Diamonds라는 영국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무대. 일렉트로닉 베이스의 팝 사운드에 시원시원한 보컬. 여성가수의 무대이긴 하지만 음악 자체는 콜드플레이 투어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 맨 위의 사진과 바로 위의 사진이 공연 시작 무렵에 찍은 사진이다. 미리 나눠준 손목밴드에 빛이 들어오면서 넓은 공연장 전체에 다양한 빛이 들어왔고, 무대에서도 다양한 빛이 등장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5집 앨범의 첫 곡인 intro- Mylo Xyloto Hurts like heaven이 처음으로 나왔다일렉트로니카가 돋보이는 약간은 가볍고 통통 튀는 이 노래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후, 바로 그들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In My Place가 울려퍼졌다. 모두들 환호하는 가운데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무대에 축포가 터졌다. 보컬 크리스 마틴과 기타의 조니는 앞쪽의 무대까지 나와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바로 아래 사진이 In my place 때 찍은 사진이다.



# 다음 곡은 5집의 Major minus 4집의 Lovers in Japan. 축포에 이어 에드벌룬까지 공연 초반에 다 나왔다. Rocky하고 경쾌한 곡들로 이어지던 무대는 Lovers in Japan의 뒷부분에서 조용하게 전환되면서, 또다른 명곡 중의 하나, 시험공부할 때 한참 내가 많이 들었던 노래, The scientist가 흘러나왔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곡에 따라서 악기가 없는 곡에서는 무대 전후좌우를 뛰어다니고, 악기가 있는 경우 기타를 치다가, The scientist 같은 곡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하며 쉴틈없이 공연을 이끌어 나갔다. 뛰어다니다 혹은 피아노를 치다가 순간순간 무대에 누워 버리는 게 특히 눈에 띄었다. 갑자기 쓰러지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무대 사고인 줄 알았다는;;



# 왼쪽의 사진이 Lovers in Japan 때. 그리고 오른쪽은 노란색 불빛이 말해주듯, Yellow 다. 그들을 슈퍼스타로 만들어준 첫 히트곡인 Yellow는 편곡되어서 처음에는 조용하게 시작하다가, 나중에 다시 원곡의 분위기로 돌아온다. 공연 내내 그들은 멘트를 거의 하지 않았으며, 다만 그들의 노래 가사를 조금씩 바꾸면서 감사하다, 이곳에 와서 반갑다, 등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시 끌어올려진 분위기는 4집의 Violet Hill, 그리고 2집의 God put a smile on your face로 계속되었다. 특히 God put a smile on your face는 이렇게 파워풀한 곡이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라이브 무대에서 특히 강한 힘을 발휘하였다.


# 그 다음으로는 멤버 모두가 무대 앞쪽의 작은 소형 무대로 나와서 공연을 계속하였다. 위 사진을 보면 왼쪽은 Violet hill 때인데 보면 무대 앞쪽으로 무대가 길게 나와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오른쪽은 그 앞의 공간으로 나와서 공연하는 모습이다. 이 무대에서의 첫 곡은 Princess of China. Rhianna는 영상에 등장하여 미리 녹음된 보컬로 대체되었다. 그 다음은 5집 수록곡인 Up in flames였고, 그 다음은... 이번 투어에서 그들이 유일하게 그때그때 다른 노래를 부르는 시간인데, 이번에는 Amsterdam이었다. 7년만에 처음 불렀다고. 이 시간은 비교적 가벼운 악기 조합으로 공연되며, 그동안 투어에서는 Warning Sign을 주로 했고, Trouble, Green eyes도 몇 번 선보였다.



# 그들이 무대 중앙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강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5집 수록곡인 Don't let it break your heart로 시작하여, 그들의 최근 대표곡인 Viva la vida, Charlie Brown, Paradise로 계속 이어졌다. 그들의 최근 분위기에 제일 들어맞는 시간이었다. Viva la vida에서는 드럼이 큰북과 종으로 대체되어 연주하는 모습이 돋보였고, 사람들의 엄청난 떼창과 함께 음악에 열광하게 하는 조명과 무대 효과가 계속되었다. Paradise 뮤직비디오처럼 코끼리 마스크 쓰고 연주하는 모습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 하나의 아쉬움이랄까.



# Paradise가 끝나고 잠시 그들이 무대 뒤로 사라지더니 내가 있던 자리 바로 옆쪽으로 등장하였다. 주변 사람들이 엄청나게 열광하면서 주위로 몰려들었고, 그들은 Us Against the world, 그리고 Speed of sound를 연주했다. 사실 나는 이미 Setlist를 확인했고, 그들이 이즈음 관중들 가운데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공연장에 도착해서 소형 무대가 내 근처에 있는 것에 이미 직감을 하고 있었다. ^_^ 덕분에 멤버들의 얼굴과 공연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다. 아쉬움이라면 너무 강한 빛 때문에 아이폰 카메라가 제 역할을 못 한 것... 보통 공연은 어두워서 어두운 곳에서 강한 아이폰이 내 카메라보다 나은데 이 공연은 워낙 빛이 많고 밝아서, 아이폰이 낭패를 보고 말았다. Speed of sound는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하지 않아서 한동안 공연에서 선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간소하게 편곡된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 그리고 그들은 다시 무대로 뛰쳐나가서 공연을 마무리할 준비를 했다. 그들에게 Grammy의 영예를 안겨준 Clocks, 그리고 최고의 감동을 선보이는 Fix you,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의 첫 싱글이었던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마지막에 절정의 무대를 선보이고 그들은 공연을 마무리했다. 앵콜은 따로 없었다. 일반적인 락밴드들의 연주 구성과는 달리, 그들의 공연은 최대의 감동을 주기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된 순서대로 움직이고 다양한 시각적인 효과를 연출했다.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면 한국 팬들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 것만 빼면, 미국에 와서 본 공연들 중 제일 만족스러웠다.


# SETLIST

1. Hurts like heaven - In my place - Major minus - Lovers in Japan - The scientist - Yellow - Violet hill - God put a smile on your face

2. (무대 중앙) Princess of China - Up in flames - Amsterdam (Warning sign, Green eyes, Trouble 등으로 바뀌기도 함)

3. Don't let it break your heart - Viva la vida - Charlie Brown - Paradise

4. (관중석 사이 작은 무대) Us against the world - Speed of sound

5. Clocks - Fix you - Every teardrop is waterfall


# 이 글을 보는 분들께 하나 알려 드리면 setlist - 세트리스트는 www.setlist.fm 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한공연 있을 때 이 사이트로 들어가서 가수 이름만 입력하고 검색하면 최근 공연에서 부른 노래들이 뜨니까, 그것만 봐도 공연예습은 충분하답니다.


# 끝으로 Coldplay 최고의 명곡이라고 생각하는 fix you. 제가 만든 뮤직비디오를 올립니다. 강풀의 웹툰 조명가게를 작년 말에 보면서 이 노래와 뜻이 맞는다고 생각을 하고 언젠가 한번 조합해 봐야지 생각을 했는데 이제야 완성했네요. 음악 팬들이나 웹툰 팬들 모두 즐겁게 감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ldplay - Fix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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