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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각종 공연 후기+@

Collective Soul 공연후기




# 2년차 필드 시험 전 주에는 우리 동네에 유난히 많은 밴드들이 왔는데, Keane과 Glen Hansard가 왔지만 내가 간 공연은 Collective soul이었다. Collective soul의 공연이 제일 먼저 확정되어 그대로 표를 질러서이기도 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제일 많이 듣던 밴드 중의 하나이기에 꼭 가 보고 싶었다. (이로써 Oasis가 재결합하지 않는 한, 추억의 밴드들 중 주요 밴드는 미국 온지 2년 만에 거의 모두 다 보게 되었다.)


# Collective Soul은 아마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을 텐데, 그들의 전성기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이고, 그들의 음악 스타일은 얼터너티브와 하드락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남부 조지아 출신으로 서던 락의 서정적인 트랙들도 다수 발표하였으며 락과 팝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폭넓은 지지를 받은 밴드이다. 7곡이 빌보드 메인스트림 락 1위를 기록했으며 99년의 Heavy 는 15주 1위를 하기도 했고, 빌보드 HOT 100 에도 Shine, December, The world I know 3곡이 20위 안에 올랐다.


(Collective Soul - Heavy)


# 이번 공연은 지난번에 Weezer나 Creed 때처럼, 앨범+@ 공연이다. 그들의 99년 네번째 앨범인 Dosage 앨범의 전곡을 연주하는 투어다. 그들의 데뷔앨범은 그들의 최고히트인 Shine이 들어 있긴 하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성공하진 못했고, 그들의 제일 성공적인 앨범은 두번째 앨범인 셀프타이틀앨범 'Collective soul'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네번째 앨범인 Dosage 역시 Heavy, Run을 비롯한 많은 곡들이 인기를 모았었다. 



# 이번 공연은 House of Blues라는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곳은 미국 전역에 있는 레스토랑을 겸한 공연장으로, 그동안 갔던 전용 공연장처럼 크지는 않았다. 좌석은 따로 없고, 3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위에서는 식사도 겸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크지 않아서 밴드의 느낌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았지만, 넓지 않은 곳이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찬 느낌을 받아서 좀 그렇긴 했다. 이 밴드도 경력이 있다 보니 관객층도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거의 제일 어린 축에 들어갈 듯.


# 공연을 시작하며 밴드가 첫 인사를 하고 공연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나는 많이 놀랐다.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Ed Roland의 모습이 너무 나이가 들어 보여서. 약간 희끗한 머리도 그렇고 안경도 그렇고 피부도 그렇고. 그렇게 나이가 많이 들었나 싶어서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63년생... 한국 나이로 50세;;;; 그렇지.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과거를 떠올리곤 하지만 그 때 그 시절의 가수들, 연예인들도 모두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끔 잊어버리곤 한다.



# 그래도 공연은 아주 좋았다. 우선 Dosage 앨범의 전곡을 들려주는 것이 먼저였는데 처음에는 Tremble for my beloved와 Heavy로 이어지는 하드한 곡들로 시작하여, Needs와 Run 같은 부드러운 곡들까지.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곡들이었다. 위 사진은 Ed가 아주 점잖게 나왔지만 Rocky한 노래를 부를 때는 열심히 춤도 추고... 항상 세우는 마이크를 정신없이 흔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Collective soul의 노래들이 음역이 넓거나 부르기 힘든 편은 아니지만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곡들이 많은데 라이브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Collective Soul - Run)


# 4집의 곡들을 연주한 뒤 잠시 쉬고 그들의 다른 곡들을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옷 스타일도 좀 더 젊고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고, "Welcome all again", "Better now"로 이어졌는데 이 곡들은 모두 비교적 최근 곡들이다. Collective soul은 5집 Blender 이후로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2004년부터 앨범 3장을 더 발표하였는데 사실 이 앨범들은 그렇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그 다음은 3집 앨범에서 싱글커트 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카세트테이프를 여러 번 감아 들으면서 좋아하기도 했고 실제로 밴드가 많이 공연하기도 하는 "Forgiveness". 그리고 2집에서 제일 신나는 곡인 'Gel'이었다. 그런데 정작 이 곡은 메인스트림 락챠트에서 1위를 못 했다는 아이러니.


(Collective Soul - Gel)



# 그 다음은 역시 최근 발표된 Hollywood. 곡 중간중간에 적절히 멘트도 많았고, Drum solo도 돋보였다. 그 다음은 5집에 수록된 Why Pt.2, 그리고 3집의 Precious Declaration. 내가 미국 팝+ MTV를 1996년부터 들었으니 Collective Soul을 관심갖고 듣기 시작한 것도 Precious Declaration 이 노래부터다. 귀 양쪽에서 들려오는 기타소리로 시작하는 이 곡이 상당히 나를 매료시켰었다. 그래서 이 밴드의 다른 앨범도 찾아보게 되었고. 3집 앨범 Disciplined breakdown은 상업적이나 작품성이나 상대적으로 2집과 4집에 비해 처지지만, 나에게는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들었던 앨범 중의 하나다.



(Collective Soul - Precious Declaration)


# 뮤직비디오 보니까 옛날 생각 나는데, 90년대 중반 락음악의 뮤직비디오는 뭔가 'Grunge'스런 느낌을 살려 저런 분위기로 찍은 것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90년대 후반으로 넘어오면 팝펑크의 발랄한 느낌이 많아지고. (대표적인 것이 Offspring의 Pretty Fly) 독특하거나 잘 찍은 뮤직비디오들도 좋지만 이런 전형적인 뮤직비디오가 뭔가 그 '시대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 보다 보면 옛날 생각을 나게 한다. 반면 2부 마지막 곡으로는 The World I know의 뮤직비디오는 어두운 분위기에서 순간 밝은 분위기로 전환되는 모습 등 가사와 노래 분위기에 맞게 짜여져 있다. 이 노래는 MAX 1집에 실렸었는데(...) 파워풀한 기타 사운드가 지배하는 다른 곡들에 비해 현악 세션이 뒷받쳐 주는, 같은 2집 앨범의 December와 함께 그들의 서정적인 트랙의 대표곡이다.




# 2부가 끝나고 앵콜로 December, 그리고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Shine으로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내가 음악 듣던 시절에는 잘 찾아 듣지 못한 곡이 Shine이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락과 팝의 중간 선상에서 제일 그들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곡이 아닌가 싶다. 가사도 좋고. 시험 공부 하던 도중에 짬을 내어 보게 된 이번 공연은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즐겁게 투어를 다니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밴드 멤버들이 보기에 좋았다. 나도 오랜동안 만족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고 싶은데... (그러려고 박사하는 거긴 하지만 ㅋ) 마지막으로 Shine 뮤직비디오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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