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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Note

Intensive Margin and Extensive Margin

# Intensive Margin과 Extensive Margin은 최근 경제학에서 많이 언급되면서 일반적인 경제 관련 글에도 점차 쓰이고 있는 개념이다. 어떤 '총량'으로 표현되는 경제활동은 어떤 Unit, 경제 주체를 거친다. 이 때 그 경제활동에 포함되는 Unit과 그렇지 않은 Unit이 있으며 경제활동을 하는 Unit들은 그 경제활동의 양이 각각 다르다. 정책이나 경제환경이 변해서 '총량'이 변할 때, 한편으로는 그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Unit의 숫자가 변화한다. 또 한편으로는 애초에 그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Unit이 하던 경제활동의 양도 변한다. 전자가 Extensive Margin, 후자가 Intensive Margin이다.


# 경제활동 '노동', 노동공급으로 예를 들어보자. 노동공급은 노동자들이 한다. 하지만 사람들 중에서는 노동을 하지 않는 실업자, 혹은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노동자들도 일하는 시간이 각각 다르다. 소득세를 올리면 노동이 줄어들 것이다. 이 때 줄어드는 노동공급 총량을, 노동자들의 노동하는 시간 감소 측면에서 본다면 이것이 노동의 Intensity를 다루는 Intensive Margin. 노동자의 숫자가 줄어드는 관점으로 본다면 이게 Extensive Margin이다. 


# 경제학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노동경제학에서 이미 관련된 분석은 꽤 이루어졌다. 어떤 모델은 노동자가 노동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고 가정하여 그 변화를 본다. 반면 또다른 모델은 노동자가 경제활동 참가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가정하여 취업률의 변화를 본다. 비정규직을 전자에 더 잘 들어맞고 정규직은 후자에 더 잘 들어맞을 것이다. 그리고 노동량 외에 다른 여러 경제현상에 대하여, 적절하게 두 모델을 통합하여 Intensive Margin 채널과 Extensive Margin 채널의 양, 혹은 탄력성을 비교하는 것이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연구다.


# 이 용어들이 활발하게 사용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Melitz의 기념비적인 논문이자 역대 최고의 잡마켓 페이퍼 중 하나인 "The Impact of trade on intra-industry reallocations and aggregate industry productivity(2003 Econometrica)"이다. 기업의 생산성이 다양하고 수출에 일정한 고정비용이 들 때, 폐쇄경제에서 개방경제로 이동할 때 시장에 존재하는 기업의 수는 줄어들고 영세한 기업은 피해를 보지만 수출을 할 수 있는 기업은 수출을 통해 더욱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Trade에 기업 다양성을 접목하여 비교적 간단한 모델로 중요한 결과를 얻어낸 논문으로, 어려운 수학도 데이터도 없이 직관만으로 만든 최고의 잡마켓 페이퍼다. 


# 아래 그림은 아예 'Melitz Curve'로 불릴 정도. 생산량과 기업이익이 폐쇄경제(Autarky)에서 개방경제(Trade)로 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Extensive Margin으로는 무역에 의해 생산이 줄어들지만 Intensive Margin으로는 감소와 증가가 함께 일어난다. 이후 Chaney(2008 AER)"Distorted Gravity: The Intensive and Extensive Margins of International Trade"는 모델에서 직접적으로 두 가지 Margins를 다룬 뒤 Comparative Statics로 결론을 도출했다. 내가 알기로는 직접적으로 두 개념이 언급된 최초의 논문들 중 하나. 이것도 그의 잡마켓 페이퍼다.



# 이후 , Midrigan and Xu(2014 AER)"Finance and Misallocation: Evidence from Plant-Level Data"는 금융시장이 불완전할 때 경제성장이 저하되는 경로를 기업의 시장진입결정(Extensive Margin)과 진입한 기업 사이에서 자금융통이 나빠지는 것(Intensive Margin) 으로 분리하여 Extensive Margin으로 인한 경제성장 저하가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였다. 이들이 사용한 Plant-level, 공장별 데이터는 한국 데이터다. 2014년이니까 아주 최신 연구처럼 보이지만 첫 논문은 2009년경(?) 나왔다. 이후 수정과 리뷰를 여러 번 거쳐 퍼블리쉬되는 데 5년이 걸렸다. (마찬가지로 Trade를 다룬 또다른 역대 최고의 잡마켓 페이퍼로 불리는 Donaldson의 "Railroads of the Raj"는 2008-09년 잡마켓 페이퍼인데 데이터의 보완을 여러 번 거쳐 이제서야 AER forthcoming에 올랐다.)


# 이 단어들은 네이버 어학사전에는 '수출집약도'와 '수출다양도'라는 조금 애매하고 잘못된 의미로 적혀 있을 정도로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단어는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따라서 연구할 거리가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는 개념이다. 연구 아이디어를 찾을 때 경제 현상에 Heterogeneity를 어떻게 삽입할 것인가, 변수간의 관계를 설명할 Instrumental Variable(도구변수)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하는 기본적인 질문들과 함께 이 개념은 경제학 연구 아이디어를 얻는 키워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