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나는 '성장'을 좋아한다. 그 대상은 단체일 수도, 연예인일 수도, 운동선수일 수도 있다. 시간이 가면서 변화하고 성숙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또 응원하기도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여서 신인 밴드가 등장하면 음악을 즐기면서 동시에 이 밴드는 얼마나 좋은 커리어를 쌓아 나갈지 기대하면서 지켜보게 된다. 어떤 밴드는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기도 하고 어떤 밴드는 기대에 못 미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Muse와 Nickelback은 처음부터 꽤 괜찮게 지켜보긴 했지만 지금처럼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둘 줄은 몰랐고, 1996-97년 시절 활동한 수많은 밴드들 중에서 Foo fighters가 지금처럼 오래 인정받고 성공할 줄 몰랐다. Lifehouse와 Papa roach는 노래 하나만 띄우고 one hit wonder로 끝날 줄 알았는데 훨씬 장수하는 밴드가 되었다.
# 반면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밴드들은 '데뷔앨범의 기대를 저버린 밴드들'이다. 보통 데뷔앨범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또 노래 하나만 히트하는 것이 아니라 앨범 내의 여러 곡이 주목을 받고 작품성도 인정 받으면 이 밴드는 그냥 우연한 히트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아티스트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반면 위에서 언급한 lifehouse나 papa roach는 상대적으로 'Hanging by a moment', 'last resort'와 같은 한 곡이 워낙 메가히트를 쳐서 그 인기가 지속하리라고 보기 힘들었던 경우다. 하지만 데뷔앨범의 성공에도 후속앨범이 그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있으니 위의 제목의 세 밴드가 그런 케이스다. 물론 모두들 현재도 활동하는 밴드들이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적어도 내게는 참 안타깝고, 아쉽다.
# Evanescence는 랩메탈/누메탈 사운드가 정점을 찍던 후반에 등장하여 특유의 고딕적인 색채와 여성보컬 Amy Lee의 보컬의 힘을 앞세우며 데뷔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와 호평을 얻었다. 데뷔앨범 Fallen은 전세계에서 17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데뷔곡 Bring me to life와 후속곡 My immortal은 모두 대히트했다. 세련된 음악성과 동시에 호소력 있는 보컬을 지녀 대중적인 팝씬과 락씬 모두에 어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고, 2004년 그래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의 2집과 2011년의 3집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번에 나온 3집의 타이틀곡 what you want는 대중적인 인기도 락 챠트에서의 지지도 모두 얻지 못하고 있다. 아직 앨범 활동이 진행중인 만큼 두고봐야 겠지만 밴드가 위기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Bring me to life - 가사는 아래에)
# Puddle of Mudd는 2001년 메이저 데뷔를 한 포스트 그런지 밴드다. 즉 Creed나 Nickelback과 음악적 경향은 비슷하다. 2001년 데뷔앨범 Come clean이 바로 인기를 얻는데 싱글 모두가 락 챠트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그 중 Blurry와 She hates me는 빌보드 싱글 챠트에서도 성공했다. 2002년 빌보드 결산 시상식에서 그들은 그 해 최고의 락밴드 및 락 히트(Blurry)를 수상했고, 그들도 역시 그런지에 기반하고 있지만 팝적 센스도 충만한 밴드라는 것이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이후 세 장의 앨범을 내면서 그만한 팝적 성공은 전혀 얻지 못했고, 2009년의 4집 앨범에 이르러서는 락 챠트에서도 그렇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이 넘볼 수 있었던 자리는 How you remind me의 대성공 이후에도 락/팝 모두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은 Nickelback이 차지했다.
(Blurry - 가사는 아래에)
# 영국 밴드 Keane의 2004년 데뷔 앨범 Hopes and Fears는 피아노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 낸 최고의 락 앨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러 영국 밴드들이 가진 감수성이 잘 표현되어 있으면서 앨범 모든 곡이 뛰어난 명반이다. 2005년 브릿 어워드 최우수 앨범상을 비롯하여, 그들은 데뷔하자마자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6년 2집, 2008년 3집은 평론가들의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을지언정 예전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고, 또한 음악 스타일에 갑작스런 변화를 시도하면서 예전의 팬들도 많이 줄어들었다. 기타 없이 피아노가 리드했던 음악이었지만, 신디사이저 사용이 늘어나면서 음악적 색채도 달라졌다. 대성공한 coldplay나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는 snow patrol이 그들 특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음악을 하고 있는 것과 다른 점이다.
(Somewhere only we know - 가사는 아래에)
# 그밖에도 예상보다 지지부진했던 밴드들로는 Kula Shaker, Mansun, Days of the new, Republica, Semisonic 등등이 기억난다. 그 모두들 데뷔앨범은 대중적인 인기와 락씬에서의 주목을 모두 받았으며 현재의 행보는 그 두 쪽 모두 지지를 잃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락밴드들도 한동안 예전만큼 주목받지 못하다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찾아 볼 수 있다. Green day나 1994년 데뷔한 이후 10년간 팝계에서는 거의 잊혀졌다가 2004년 더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있으며, Bush는 마지막 앨범 후 10년만에 돌아온 것인데도 락 챠트에서는 1위까지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왜 Evanescence의 내한공연에 Bush가 Guest로 홍보되는지 불만이다. Bush도 90년대 후반 최고의 그룹이었는데 그냥 합동공연으로 홍보해도 될텐데.) 아무튼 이들 밴드들도 모두 현재의 위기를 겪어내고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 반면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밴드들은 '데뷔앨범의 기대를 저버린 밴드들'이다. 보통 데뷔앨범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또 노래 하나만 히트하는 것이 아니라 앨범 내의 여러 곡이 주목을 받고 작품성도 인정 받으면 이 밴드는 그냥 우연한 히트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아티스트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반면 위에서 언급한 lifehouse나 papa roach는 상대적으로 'Hanging by a moment', 'last resort'와 같은 한 곡이 워낙 메가히트를 쳐서 그 인기가 지속하리라고 보기 힘들었던 경우다. 하지만 데뷔앨범의 성공에도 후속앨범이 그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있으니 위의 제목의 세 밴드가 그런 케이스다. 물론 모두들 현재도 활동하는 밴드들이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적어도 내게는 참 안타깝고, 아쉽다.
# Evanescence는 랩메탈/누메탈 사운드가 정점을 찍던 후반에 등장하여 특유의 고딕적인 색채와 여성보컬 Amy Lee의 보컬의 힘을 앞세우며 데뷔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와 호평을 얻었다. 데뷔앨범 Fallen은 전세계에서 17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데뷔곡 Bring me to life와 후속곡 My immortal은 모두 대히트했다. 세련된 음악성과 동시에 호소력 있는 보컬을 지녀 대중적인 팝씬과 락씬 모두에 어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고, 2004년 그래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의 2집과 2011년의 3집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번에 나온 3집의 타이틀곡 what you want는 대중적인 인기도 락 챠트에서의 지지도 모두 얻지 못하고 있다. 아직 앨범 활동이 진행중인 만큼 두고봐야 겠지만 밴드가 위기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Bring me to life - 가사는 아래에)
# Puddle of Mudd는 2001년 메이저 데뷔를 한 포스트 그런지 밴드다. 즉 Creed나 Nickelback과 음악적 경향은 비슷하다. 2001년 데뷔앨범 Come clean이 바로 인기를 얻는데 싱글 모두가 락 챠트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그 중 Blurry와 She hates me는 빌보드 싱글 챠트에서도 성공했다. 2002년 빌보드 결산 시상식에서 그들은 그 해 최고의 락밴드 및 락 히트(Blurry)를 수상했고, 그들도 역시 그런지에 기반하고 있지만 팝적 센스도 충만한 밴드라는 것이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이후 세 장의 앨범을 내면서 그만한 팝적 성공은 전혀 얻지 못했고, 2009년의 4집 앨범에 이르러서는 락 챠트에서도 그렇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이 넘볼 수 있었던 자리는 How you remind me의 대성공 이후에도 락/팝 모두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은 Nickelback이 차지했다.
(Blurry - 가사는 아래에)
# 영국 밴드 Keane의 2004년 데뷔 앨범 Hopes and Fears는 피아노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 낸 최고의 락 앨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러 영국 밴드들이 가진 감수성이 잘 표현되어 있으면서 앨범 모든 곡이 뛰어난 명반이다. 2005년 브릿 어워드 최우수 앨범상을 비롯하여, 그들은 데뷔하자마자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6년 2집, 2008년 3집은 평론가들의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을지언정 예전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고, 또한 음악 스타일에 갑작스런 변화를 시도하면서 예전의 팬들도 많이 줄어들었다. 기타 없이 피아노가 리드했던 음악이었지만, 신디사이저 사용이 늘어나면서 음악적 색채도 달라졌다. 대성공한 coldplay나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는 snow patrol이 그들 특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음악을 하고 있는 것과 다른 점이다.
(Somewhere only we know - 가사는 아래에)
# 그밖에도 예상보다 지지부진했던 밴드들로는 Kula Shaker, Mansun, Days of the new, Republica, Semisonic 등등이 기억난다. 그 모두들 데뷔앨범은 대중적인 인기와 락씬에서의 주목을 모두 받았으며 현재의 행보는 그 두 쪽 모두 지지를 잃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락밴드들도 한동안 예전만큼 주목받지 못하다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찾아 볼 수 있다. Green day나 1994년 데뷔한 이후 10년간 팝계에서는 거의 잊혀졌다가 2004년 더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있으며, Bush는 마지막 앨범 후 10년만에 돌아온 것인데도 락 챠트에서는 1위까지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왜 Evanescence의 내한공연에 Bush가 Guest로 홍보되는지 불만이다. Bush도 90년대 후반 최고의 그룹이었는데 그냥 합동공연으로 홍보해도 될텐데.) 아무튼 이들 밴드들도 모두 현재의 위기를 겪어내고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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