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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indie/rock

내가 생각하는 Radiohead의 최고 명반



Radiohead - High and Dry


"The Bends" (1995)

전문가들에게 최고 명반으로 인정받는 앨범은 3집인 OK Computer (1997)일 것이고, 대중들에게 제일 잘 알려진 곡은 1집인 "Pablo Honey"(1993)에 수록된 "Creep"일 것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반은 딱 그 중간에 위치한 2집 "The Bends"다. 3집과 1집도 좋아하지만 내 취향에는 다양한 셀렉션을 제공하면서도 라디오헤드 초기의 감성이 살아 있고, 동시에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방향으로 너무 나가지 않은 2집이 제일 마음에 든다. 3집의 몇몇 수록곡도 좋지만 2집만은 못하다고 생각되고, 4집 Kid A 부터는 뭔가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듣기에는 음악이 '너무 나갔다'는 느낌을 준다. (덕분에 5집 이후로는 사실 Radiohead 음악들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았다.) 또한 2008년 발매된 그들의 베스트 앨범에도 The Bends의 수록곡이 제일 많이 실려 있다. (6곡 중 16곡)

네이버 오늘의 디자인 - 앨범커버 "The Bends"
http://navercast.naver.com/design/icon/2955

첫 싱글인 High and dry가 제일 그들의 감성을 대표하는 음악이다. 어쿠스틱으로 시작하여 음악 전체적으로는 서정적이고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밴드 음악의 기승전결을 갖추고 있으며 몽환적인 분위기도 담고 있고, 우울하고 쓸쓸한 느낌을 주는 가사. 등등. 여기서 high and dry는 돈이 전혀 없는, 매우 desperate한 상태를 의미한다.

http://blog.naver.com/pgmhyun?Redirect=Log&logNo=150099325437
반면 "just"는 좀 더 rock의 느낌을 주고 파워풀하면서도, 역시 라디오헤드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이 곡의 핵심은 사실 뮤직비디오인데, 지금 이 곡만 유튜브 소스가 끊겨서 링크로 대체한다. 뮤직비디오 결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는 듯한데,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 사실 OK computer의 paranoid android, Karma police, No Surprise 등등을 비롯하여 라디오헤드는 뮤직비디오에 굉장히 공을 들이는 밴드들 중의 하나이다.



"fake plastic trees"도 국내 팬들에게 아주 유명하다. 전형적인 love 발라드인데, 어떻게 보면 Creep으로 대성공한 이들이 약간은 시류에 편승(?)해서 만든 음악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워낙 괜찮고 명곡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발라드의 기승전결이 살아 있고, 동시에 플라스틱으로 된 식물에 자신의 사랑을 비유한 가사가 재치가 넘친다.


"The Bends"

# 라디오헤드는 비록 그들의 시작은 싱글 Creep의 우연한 대성공 덕분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그들만의 개성을 간직하며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로 알고 있지만, 영국의 Brit awards에서 라디오헤드가 단 한번도 수상한 적이 없는 것을 아는가?? (나도 찾아보고 놀랐다. 다양한 부문에 그냥 후보작으로만 15번 올랐고, 제일 수상이 유력했던 OK Computer의 경우 그 당시 영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The Verve에 밀렸다.) 어떻게 보면 대중성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작품활동을 해왔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또한 영국 밴드라기보다는 락 전체를 대표하는 밴드이기도 하다. 시대를 앞서 나갔다는 말을 듣던 Kid A의 곡들도 시간이 더 지나면 오히려 내 귀에도 잘 들어올까?? (영국적이지 않다는 같은 이유에서인지 Muse도 Brit awards에서는 약간 부수적인 부문은 Best live에서만 두번 수상했을 뿐 앨범, 싱글, 아티스트 등등 다른 부문에서 수상 기록이 전혀 없다.)




"Street spirit(fade out)"

#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곳에서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radiohead 노래를 자주 틀어줘서, 그래서 생각나서이다. 다른 공간에서는 아무래도 이곳이 미국이다 보니 미국음악 위주로 듣게 되는데, 자주 가는 그 카페에서는 영국 밴드들의 음악을 많이 보내준다. 구체적으로는 Radiohead의 High and dry와 Karma police, Muse의 Uprising, The Verve의 Bittersweet sympony, Coldplay의 Clock 등이다. 오랜만에 들으니까 생각나서 내 MP3에 넣고, 그러다가 또 찾아보고 그러다가 이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포스팅의 마무리는 이 앨범에서 싱글 커트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nice dream)의 라이브로....





....하려고 했는데, 이분들 8집 앨범 얼마 전에 내셨단다. 켁...
http://en.wikipedia.org/wiki/The_King_of_Limbs
2월 18일에 MP3로 공개. 그리고 3월 28일에 앨범으로 공개된다고. 

첫 싱글 "Lotus flower"

필자도 글 포스팅 하려고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방금 발견하고 듣는 중;;; 근데 톰 요크 정신세계는 갈수록 신의 경지에 이르는 듯. The Bends 때도 모션이 많이 과했는데 지금 뮤비를 보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레알 미친 것으로 보일 지경이다;;; 앨범 나오는데 미국 순회공연 하려나?? The Bends 때 곡을 듣기는 힘들겠지만 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