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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indie/rock

냉소는 나의 힘?? - Cake


Cake - I will survive : 국내에 제일 잘 알려진 곡은 그들의 분위기로 리메이크된 이 곡일 듯.

Cake는 90년대 중후반에 전성기를 맞았던 미국 락밴드 이름이다. 91년 결성된 이들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출신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상당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크게 보아서 모던락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그들은 우선 일반적인 리스너들이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강한 팝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트럼펫과 키보드를 담당하는 정식 멤버가 있고 트럼펫이 거의 항상 쓰이며, 인디락, 개러지 락, 스카, 컨트리 등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포괄하고 있다.

이런 그들의 음악을 제일 잘 보여주는 곡은 그들의 스타일로 remake된 I will survive이다. 원곡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마치 원래부터 Cake가 불렀던 곡인 듯할 정도로, 잘 소화하고 있으며 또 밴드 분위기와 원곡의 가사도 잘 어우러진다. 아무래도 리메이크 곡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이 곡이 제일 많이 소개된 편이며, 같은 앨범 96년작 Fashion Nugget 에 수록된 다른 리메이크 곡 Perhaps, Perhaps, Perhaps가 CF에 삽입되면서 이 곡도 국내에 꽤 잘 알려지게 되었다.

Cake - Perhaps, Perhaps, Perhaps (정식 뮤직비디오는 아닌데 영상이 귀엽다 ㅋ 밴드 분위기와는 다르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굳이 이들의 음악 스타일과 제일 비슷한 밴드를 고르라면 Dave Matthews Band를 꼽을 텐데, 사실 Cake의 제일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한편으로는 재기가 넘치고 한편으로는 냉소가 가득한 가사와 그런 가사를 전달하는 보컬의 목소리여서, 그걸 고려한다면 비슷한 밴드를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국내의 장기하가 비슷한 아티스트로 먼저 떠오른다. 미국에서 제일 큰 히트를 기록한 곡은 96년 Fashion Nugget의 타이틀 곡인 "The distance"이다.
 



다음 앨범, 98년의 Prolonging the magic의 타이틀곡인 "Never there"는 유일하게 얼터너티브 락 챠트에서 1위까지 올랐던 곡이다. 당시에 Goo Goo Dools의 Slide, Offspring의 Pretty Fly가 거의 동시에 발매되었는데 빌보드 얼터너티브 챠트에서는 당당하게 Cake가 1위에 꽤 오래 머물렀다. 팝 챠트에서는 그들만큼 인기를 모으지 못했지만.



그 이후 이들은 2000년대 들어와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10년 말부터 정말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는데 얼마전 1윌 11일에 발매된 새 앨범 Showroom of Compassion이 빌보드 앨범 챠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얼터너티브 락 챠트에서도 꽤 인기를 모으긴 했지만 앨범 1위까지 할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축하를 보내면서...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Sick of you도 올린다. (아직 국내에 발매는 안 된 듯)

 

# 사실 90년대 중반에는 워낙 Rock을 많이 들었고, 또 그 때 당시 국내에 방영되던 미국 MTV의 매니아여서 대략 96년 ~ 2002년까지의 Rock band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앞으로 틈틈이 그 쪽 음악 이야기도 이곳에 포스팅할 생각이다. 요즘 이곳에서 살다 보면 라디오를 통해 그 때 당시 음악들도 굉장히 많이 듣게 되고, 또 그러니까 생각도 나고. 단 미국 음악들은 유튜브에서 찾기 힘든 게 단점인데 뭐 할 수 있는 만큼 해 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