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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유학준비

현실적인 기대치??


경제학 유학을 나가는 경우 현실적인 기대치는 얼마인가?? 여기에 대해 답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대한 답이 고시처럼 Yes or No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 하나고, 또 한 가지는 현재 내가 샘플로 알고 있는 선배님들은 이제 막 박사학위를 받고 있어서 전체적인 결과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각 학교의 job market placement를 보면 대략 알 수 있고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역시 확실하게 현실적인 기대치를 파악하려면 학부 때부터 얼마나 충실하게 유학을 준비했고 또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어떤 결과를 얻는지를 봐야 아는데.. 아직 모른다.

그래서 오늘 말하려는 내용은 특히 부정확할 수 있다는 것을 우선 말하고자 한다.

우선 본인의 학점을 기준으로 현실적인 기대 학교를 잡고, 그 학교를 기준으로 다시 현실적인 job market placement를 잡을 수 있다. 물론 모두들 자신의 가진 재능을 자신도 완벽하게는 모르고, 워낙 random component도 큰 process이기 때문에 실력과 운을 완벽하게 갖추고 성공하는 케이스가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 않고 대략 75% 정도의 lower bound를 고려하고, 95%정도로 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그 상태로 상위 15% 정도의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잡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인생 어디에나 해당되는 얘기일 듯)

보통 최우등 졸업을 넘긴 경우, 수학-영어-추천서 등 다른 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TOP 20 정도 안에서 한두개 정도는 70~80% 정도의 확률로 합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TOP 20 권 학교에서 미국 내의 TOP 50 리서치 스쿨 및 IMF/FRB/WORLD BANK 가는 인원은 평균 5명 정도이다. 나머지는 미국 내에서의 any school 그리고 미국 외의 학교나 연구소, 민간으로 가게 된다.

따라서 애초에 유학 준비할 때에 나는 미국 내에서 TOP 50 리서치 스쿨 조교수로 가겠다 하는 것은 잘 풀렸을 때의 목표로 생각해야지 lower bound로 잡거나 무조건 조교수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한국으로 바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 미국 외의 다른 국가로 가게 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조교수로 임용되어도 tenure를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30%? 학교 내에서 권력 구조는 교수 > 학부생 > 교직원 > 대학원생 >= 조교수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그래도 경제학 박사를 받는다고 일단 결정한 경우 미국 TOP 50에서 박사를 받는 경우 한국에서 박사를 받는 것보다는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TOP 50 정도까지는 유학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한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는 외에 취직이나 다른 루트를 고려한다면 어드미션의 reservation wage(?) 수준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는 사실 거의 고시공부 수준으로 risky하고 투자 대비 효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다만 본인의 적성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공부하는 데 있으면 상황이 달라지니까. 그리고 어떻게든 박사학위를 받으면 밥 걱정 할 일은 없으니까. 잘 풀려서 미국 조교수까지 잡으면 연봉 1억 정도 된다. 물론 세전.-_-

개인적으로는 주변에 유학 어드미션에서 좋은 결과를 받은 친구들이 많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TOP10은 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있었고, 그걸 떨쳐 내는 것이 한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학교들을 검색해 보면서 TOP 10 밑으로도 좋은 학교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도 TOP 25 밖에 있는 학교는 가고 싶지가 않았다. 어드미션을 받은 지금은 물론 미국 리서치 스쿨에서 잡을 잡는 것이 '목표'지만, 국내로 바로 돌아가는 경우도 항상 고려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고민은 퀄을 통과한 후의 이야기다.그리고 나는 요즘 항상 퀄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겠다 하는 것도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걸 생각하지 않는 순간 날벼락을 맞을 경우 엄청난 정신적 데미지를 입게 될 테니. 죽으란 법은 없으니까.


# 2014년 수정: 경제학 박사의 진로는 생각보다 밝지 않은 것은 여전하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 직장들의 상황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것. 한국은행 분들이 자비유학을 나와서 한은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례가 상당히 많이 눈에 들어온다. 고시 사무관의 경우 낙하산으로 다른 조직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언론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고 어떤 형태로든 지금보다는 대접이 낮아질 것이다. (또 낮아져야 하기도 하고) 다만 로스쿨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진로에 대한 선택은 절대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인 문제라는 게 중요하다.

# 2014년 수정: 한국인 잡마켓 결과는 TOP40 조교수로 임용되는 사례는... 샘플이 적고 전체적인 잡마켓 수요와 공급도 매해 변동이 심하므로 숫자가 매년 상당히 다르다. 2006년에는 TOP20+@만 4명이었고 TOP40으로 넓히면 더 많다. 2007년, 2008년에도 TOP40에 4-5명 정도 있지만, 2009년부터 2011년에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매해 한두명 정도.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학교들이 새로 교수를 별로 뽑지 않았던 시기여서, 이때에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일단 첫 잡을 잡았다가 1-3년 후에 학교 재정 상황이 풀린 후에 조교수 신분으로 미국 학교로 옮긴 경우도 있었다.


# (2014년 추가) 그리고 한국에서 유학을 나가는 인원 수도 매해 많이 달라진다. 2009~2011년 졸업반에 비해 2012년 졸업한 한국 사람들이 분명하게 더 많았고, 이때부터는 미국 금융위기도 풀리면서 TOP40만 6명이 넘게 갔다. TOP50으로 넓히면 더 많고. 그리고 FED/IMF는 뽑는 인원 수가 많아서 심심할 때 뒤져보는 정도(;;;)로는 한국분들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탑스쿨의 미국 학부 출신 한국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으며 TOP30 이외의 학교에서 TOP40 급 학교 교수가 되는 경우 포닥을 거치는 경우도 종종 나오는데 역시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2013년이 특히 그런 경우가 많았던 해였고... 그래도 이 해에는 잘 풀리지 않았다. 2014년은 다시 2012년 수준으로 결과가 좋아졌고.

 

# 미국 TOP50이 되지 않으면, 진로는 미국 내의 any school. 홍콩/싱가폴/중국/호주 기타 아시아권 학교들, 국내 대학, 국내 국책/민간 연구소로 나뉠 수 있다. 국내 대학의 경우 갓 박사를 받은 조교수를 바로 뽑는 학교는 몇몇 있지만 많지는 않으며, 보통은 국내 연구소나 미국 다른 학교에서 2년에서 6년 경력이 쌓인 사람을 뽑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홍콩/싱가폴/중국/호주 학교들의 경우 무조건 한국보다 좋고 미국보다 못한 게 아니라 학교가 어디냐에 따라 미국보다 나을 수도 한국 연구원보다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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