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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유학준비

그 모든 정신적인 어려움.


개인적으로 경제학이 현실과 괴리된 제일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소비 결정에 있어서의 불확실성이라고 본다. 각 개인들은 몇몇 결정에서는 A와 B 선택지의 특징을 잘 알고 있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그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진로 결정과 직업 선택 등등의 경우, 결정의 결과가 너무 복합적이어서 그것이 가져올 결과를 잘 알기 어렵다. 특히 소득과 업무 시간 등은 수량화할 수 있지만 그곳의 환경이 빡빡한지 여유로운지, 정신적으로 그것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지의 여부는 경험하기 전에는 모른다.

해외유학 생활에서 제일 간과되는 부분 중의 하나는 정신적, 감정적인 어려움이라고 한다. 나도 아직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간단하게 정신력과 의지로 버티면 된다고 간주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우선 가족 없이 지낸 경험이 있는지? 정신적으로 본인이 가족으로부터 얼마나 독립해 있는지? 떨어져서 오랜 동안 지내다 보면 그 자체로도 견디기 힘들고, 또한 유학 생활은 결국 직접 비용은 들지 않더라도 내가 취직하면 벌 수 있는 월급은 못 벌고, 부모님의 은퇴가 늦어짐을 의미하니까 여러모로 떨어져 있는 부모님께 짐을 지우는 느낌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해외 거주 경험 여부와 영어 실력도 중요하다. 서로 이야기할 때 주눅들지 않고 쉽게 친해질 수 있으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얼마나 익숙하게 느끼는지, 결국 생활에 적응을 상당히 쉽게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를 결정할 때에 그 학교 전체 및 경제학 박사과정에 친한 지인 또는 한국인이 얼마나 있는지의 여부도 아주 중요하다.

학교 주변의 날씨도 중요하다. 한국에서만 살아오면 날씨가 신체와 멘탈에 주는 영향을 모르게 되는데 기후가 다른 곳으로 가면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대하다. 문제는 해외생활 경험이 없으면 이것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없다는 것. 그 외에 도시/소도시/전원 생활에 대한 선호, 학교 근처의 치안 문제도 반드시 최종 학교 선택 때는 고려할 것을 권한다. 겪어 보지 않고 모르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경험을 통하여 이 문제는 내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중요하게 고민해야 한다.

특히 정신적인 문제점을 심하게 겪는 경우 정신적인 고통에서 끝나지 않고 신체적인 건강도 나빠진다. 그리고 중간-기말고사, 특히 퀄 시험 같은 중요한 시험을 볼 때 신체적인 건강이 저점에 있으면 치명적이다. 반드시 본인의 정신적인 상태를 스스로 잘 체크하고, 지나치게 우울해지지 않게 주의하고, 주위의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본인 스스로든 주위에서 지적을 받든 뭔가 문제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교 내의 상담소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주위 사람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본인이 본인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 쉽게 이야기하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람이 갖는 그 모든 어려움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면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유학 결심 전에 이러한 특징점을 고려하고, 유학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항상 염두에 두고 정신적으로 힘들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게 대비하기 바란다. 나도 잘 견뎌내야 할텐데. 마인드 컨트롤에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 있지만 내가 본질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하기에, 요즘은 조금씩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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