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독특한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가지면서도 파워풀한 면이 있는 밴드들이다. 영국 출신으로 세번째 앨범만에 전세계적 인지도를 얻어 가고 있는 Foals, 이번에 무려 6년 만에 새로운 정규앨범을 발표한 Queens of the stone age가 그 주인공들이다. 두 밴드는 모두 공통적으로 사이키텔릭 락의 영향 아래 있다.
(Foals - My Number)
# Foals가 데뷔앨범을 내놓은 것은 2008년이다. 그 뒤 2010년 2집, 그리고 2013년 2월에 3번째 앨범 Holy Fire를 발표했다. 그전까지는 영국에서 상당히 인기를 얻었지만, 본격적으로 해외에 알려진 것은 이번 앨범의 두번째 싱글 My Number가 유럽 및 미국에서 히트하면서 부터이다. 첫번째 싱글인 Inhaler도 호평받았으며 역시 미국 빌보드 Alternative에 올랐다. 이들의 음악은 일렉트로닉 락인데, 일반적인 요즘 일렉트로닉 락들이 전자음과 더불어 가벼워지는데 반해 이들의 음악은 무겁고 몽환적이며, 때로는 휘몰아친다. 사이키델릭의 영향도 엿보인다. My Number는 가볍고 대중적인 편에 속하며, Inhaler도 꼭 들어보기 바란다.
# 공연은 My Number로 시작해서 Inhaler로 끝났고 그 사이에는 1-2집의 여러 곡들을 연주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댄스 락으로 불리는데도 가볍기보다는 에너지가 넘친다. 앞에서 말한 Arctic Monkeys의 경우는 무대가 이렇게 어두워야 했나 생각을 했는데 이들의 음악이야말로 어두운 분위기가 어울렸다. 긴 러닝타임의 곡들을 들을 때는 Silversun Pickups 같은 밴드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열정적인 라이브 무대는 만족스러웠다. 요즘들어 확실히 사이키텔릭 락의 영향을 받은 밴드들이 늘어나는 느낌이고, 이 밴드도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지만, 과연 대중적으로 얼마나 먹힐지는 또 두고 봐야겠다. 아무튼 대단한 라이브 밴드임은 분명. 한국에는 이미 다녀간 적이 있는데 한국 팬들도 좋은 인상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 SETLIST : My Number / Providence / Spanish Sahara / Red Socks Pugie / Inhaler
# Queens of the Stone Age는 5인조 밴드이긴 한데... 리더인 Josh Homme 외에는 멤버 교체가 상당히 많았다. 이 밴드의 현/전 멤버 설명만으로 위키에 한 페이지 이상 마련되어 있을 정도. Kyuss라는 밴드로 활동하던 Josh Homme가 Queens of the Stone Age를 시작한 것은 1996년이지만 이들이 대중적 성공을 거둔 것인 Foo Fighters의 Dave Grohl의 지원사격을 받은 2002년 세번째 앨범 A song for the deaf와 히트싱글 No One Knows 때였다. 이후 2005년, 2007년에 후속 앨범을 발표했으나 Josh Homme가 Them Crooked Vultures를 포함, 이것저것 프로젝트들이 많다 보니 Queens of the stone age의 다음 6집 정규앨범 ...like clockwork 는 6년만인 2013년 초에 발표되었다. 이 앨범은 그들 최초로 빌보드 앨범 챠트 1위를 했다.
(Queens of the Stone Age - No One Knows)
# 이들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혹은 인디 락으로 포괄하기에는 많이 독특한데, 연관 검색어로 사이키텔릭, 블루스, 하드락, 헤비메탈이 모두 뜬다. 따로 이들의 음악을 Stoner Rock 이라는 별도의 장르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냥 막귀인 내가 듣기에는, 미국풍 개러지 음악과 겹치는 면이 있지만, 사운드가 훨씬 꽉 차 있고 헤비하며 몽환적인 면도 있다. 아무튼 공연이 시작한 뒤에는 역시 예습을 별로 하지 않았음에도 분위기에 심취해서 즐길 수 있는 음악이었다. Feel Good hit of the summer라는 intro 급의 곡에서는 각종 중독성 마약 이름들을 주문처럼 읊어대더니, 바로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No one knows가 터져나오고 관중들은 환호했다.
# 이들의 음악 역시 키보드와 타악기, 다른 효과가 들어가 있지만 더블 기타에서 트리플 기타를 쓰면서 음악이 공연장을 꽉 채우는 느낌을 준다. 이번 앨범의 곡들과 이전의 히트곡들이 고루 섞여 있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My god is the sun 같은 주 곡들이 헤비한 느낌이라면 Make it wit chu나 이번 앨범 두번째 싱글 I sat by the ocean 같은 곡은 비교적 진행이 부드러운 편이다. 보컬 Josh Homme는 금발에 상당히 키가 큰 거한이라는 인상을 주며, 그 옆에는 밴드에서 두번째에 오래 머무르고 있는 기타리스트 Troy Van Leeuwen이 눈에 띈다. 그는 대부분의 공연에서 풀 정장을 갖추고 다니니, 눈에 띌 수밖에 없다.
# SETLIST : Feel Good Hit of the Summer / No One Knows / My God Is the Sun / If I Had a Tail
/ Little Sister / Make It Wit Chu / I Sat by the Ocean / Sick, Sick, Sick / Go With the Flow / A Song for the Dead
#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20년이 넘어가는 이들의 음악 경력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음악 자체가 독특하고, 팝적인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음악 스타일이나 라이브 실력 모두 공연에서 즐기기에 아주 좋았다. 공연이 full 공연이 아니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 단독 공연에서는 또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다. 끝으로 이들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My god is the sun의 라이브 클립을 올린다. 이번에 그들은 그래미 최우수 락 부문 후보로도 올라 있는데 수상은 실패. 이들은 지금까지 그래미에서 네 번 후보만 오르고 수상 경력은 없다. (Josh Homme는 Them Crooked Vultures로 그래미 수상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래미 어워즈에서 그들은 Nine Inch Nails, Dave Grohl과 함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영광을 안았다. 바로 이 곡으로.
(Queens of the stone age - My god is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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