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다녀온 공연들에서 본 밴드들을 나누어서 정리할 생각이다. (서명이 없는 사진들은 공연 홈피에서 퍼왔음을 밝힙니다.) 먼저 팝-일렉트로닉 취향에 다소 닿아 있는 밴드들이다. 이번에 또 다녀온 30 Seconds to Mars. 그리고 NONONO와 Grouplove.
(NONONO - Pumpin' Blood)
# 먼저 NONONO는 아직 데뷔앨범도 나오지 않았지만, 첫 싱글인 Pumpin' Blood가 삼성 갤럭시 S4 광고음악으로 쓰이면서, 그룹 이름은 몰라도 이 노래를 아는 사람은 상당히 많아졌다. 스웨던 출신의 3인조로 두 명의 프로듀서 그룹과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 성향은 얼터너티브 계열의 댄스 팝. 아직 밴드 인지도는 바닥이다. 위키피디아에 단독 항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을 정도. 위키에서 NONONO를 검색하면, 에이핑크 노래가 뜬다.
# 공연은 6-7곡 정도로 이루어졌는데, 아직 데뷔앨범이 없다 보니 공연이 끝난 후에도 SETLIST를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었다. 전형적인 음악에 공연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오프닝 공연이다 보니 사람들의 호응은 높지 않았지만, 대표곡인 Pumpin' Blood가 나올 때는 대부분 반응을 보였다. 데뷔곡을 최신 핸드폰의 CF 음악으로 쓰는 것은 밴드에게 행운이자 짐이기도 한데, 앞으로 데뷔앨범과 향후 음악활동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 Grouplove는 밴드의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역시 요즘 유행하는 얼터너티브-댄스팝-인디락 을 포괄하는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다. 1집 두번째 싱글 'Tongue Tied'가 iPod 터치 광고음악으로 쓰이면서 얼터너티브 1위는 물론 HOT100에서도 42위까지 올랐다. 최근 2집을 발표했으며 싱글 'Ways to go'는 북한의 김정은을 패러디한 비디오가 눈에 띈다. 얼터너티브 2위까지는 올랐지만, 그들의 대표곡인 Tongue Tied를 생각하면 2집 성적은 아직까지는 아쉬운 편.
(Grouplove - Tongue Tied)
# 이들의 밴드 구성은 남녀 더블 보컬로 되어 있다. 밴드 구성 상으로는 Christian이 보컬/기타, Hannah가 보컬/키보드를 맡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공연에서 Hannah는 악기는 거의 다루지 않고 보컬 및 분위기 띄우는 역할이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나왔던 전신에 해골이 그려진 옷을 공연에서도 입고 나온다. 사실 Christian의 찢어지는 보컬은 라이브는 별 문제 없지만 좋아하는 보컬 타입이 아닌데다 공연에서 풀 파워로 들으니 조금 거슬리긴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즐기기 충분한 공연. Tongue Tied 는 말할 것도 없고 Ways to go도 듣기에는 조금 심심했는데 공연에서는 또 꽉 찬 느낌이었다. 데뷔곡인 Colours로 마무리.
# SETLIST : I'm With You / itchin' on a Photograph / Shark Attack / Tongue Tied / Ways To Go / Colours
# 30 Seconds to Mars는 이미 공연을 간 적이 있다. 내가 미국 와서 처음 간 공연. 그 때의 후기는 아래의 링크 참조.
http://econphd.tistory.com/160
# 밴드는 영화배우로도 상당한 커리어를 지닌, 71년생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 프론트맨 자레드 레토, Jared Leto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음악적 성향은 얼터너티브와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걸쳐 있지만, 리스너 입장에서는 Jared Leto의 스크리밍 보컬 스타일 때문에, 이모(emo) 음악과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 곡 대부분에 떼창 파트가 있고 밴드음악 치고는 보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일반 팝 팬들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락 음악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 데뷔앨범의 실패 이후 2005년의 A Beautiful Lie 앨범과 2009년 This is War 앨범은 성공적이었다. The Kill, From Yesterday, Kings and Queens, This is War, Closer to the Edge 등등이 히트곡. 뮤직비디오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한다. 13년 새앨범은 일렉트로닉의 영향이 강해졌는데, 원래부터 보컬의 지분이 상당했던 것이 전자음악과 합쳐지면서, 더욱 락보다는 팝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준다.
(Thirty Seconds to Mars - This is War)
# 2년 전 봄 이들 공연에 갔다가 가운데에서 머리 위로 오고 가는 팔 다리에 뒤통수를 여러 번 채였던 경험이 있고, 이제는 나도 나이도 들었기에 가운데로 가지 않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연을 즐겼다. 시작은 3집 수록곡인 Night of the Hunter와 Search and Destroy. 이제는 이들의 공연 특징을 대충 안다. 다른 밴드에 비해서 다양한 관중 호응 유도가 많은 반면 직접 부르는 보컬 파트는 적다. 관객들을 더 즐겁게 해 줄 수는 있지만, 나는 이런 스타일보다는 좀 더 본인의 라이브에 치중하는 쪽이 좋기는 하다.
# 다음은 이번 앨범 수록곡인 Conquistador와 Do or Die. 이번 앨범에서 non-발라드인 곡들로 분위기를 띄우는 곡들인데, 역시 내게는 일반적인 락이라는 느낌보다는 헤비한 팝/락으로 느껴졌다. 단순히 취향 문제일 수도 있는데, 공연에서 전자음보다는 기타와 베이스가 내는 소리가 스테이지를 채우는 쪽이 더 낫다고 본다. 그냥 내가 이번 앨범보다는 이전 앨범을 더 좋아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다음은 이번 앨범 두번째 싱글인 City of Angels. 이 노래는 거의 전 파트를 직접 보컬로 소화했다. 약간 벅차긴 하지만 문제없었고, 이런 걸 보면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전곡 전 보컬 파트를 직접 소화할 수도 있을텐데, 공연에 대한 생각의 차이일 것이다.
# 공연장이 좌석과 스테이지로 나뉘어 있었는데 공연장 특성상 스테이지 뒷쪽이 조금 널널했다. 그러자 Jared는 좌석에 있는 관중들에게 모두 스테이지로 내려오라고 했다. 사전에 공연장 측과 상의가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관중들은 더욱 앞으로 몰려서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어깨 위로 올라선 사람들은 많았지만 이번엔 서핑까지는 하지 않았다. 다음은 The Kill을 어쿠스틱으로 부르고, Rihanna의 Stay를 소화했다. Linkin'park 처럼 애초에 팝과는 거의 연관이 없는 밴드가 그런 노래를 하면 모를까, 팝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는 밴드가 이런 노래까지 부르니 이쪽이 좀 더 밴드가 지향하는 방향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Jared 카리스마 쩔기는 했다. 최근 동성애자/게이 연기로 대박을 쳤던데 무대 위에선 완전 딴판.
# 밴드의 대표곡인 Closer to the edge, Kings and Queens, 그리고 마지막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Up in the air로 장식했다. 마지막 곡 공연 때 무대 위로 관중들 잔뜩 올려보내는 것도 여전했다. 위에서는 아쉬운 점들을 일일이 언급했지만 그건 이제 이 밴드 공연이 두번째이고 다른 공연들도 다니다 보니 비교가 되어서 그런거지,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From Yesterday 같은 곡 라이브 풀버전으로 한번 듣고 싶은데 언제쯤 가능하려나. 음악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밴드가 내 취향과 조금씩 멀어지는 것을 느끼면 가슴이 아프다. 데이브레이크도 그랬었고.
# SETLIST
# Birth / Night of the Hunter / Search and Destroy / Conquistador / Do or Die / City of Angels
/ The Kill (Bury Me) (Acoustic) / Stay (Rihanna cover) / Closer to the Edge / Kings and Queens / Up in the Air
# 끝으로 그들의 이번 앨범 두번째 싱글인 City of Angels의 뮤직비디오를 올린다. 그들의 비디오가 대부분 그렇듯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데, 사람들의 수많은 인터뷰 및 Jared Leto의 인맥자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Thirty Seconds to Mars - City of A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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