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일없이 지나간 학기 중에 최고의 이벤트라면 단연 30 seconds to mars 콘서트에 다녀온 것이다. 미국에 온 이상 한 번 정도 rock밴드 콘서트에 가겠다고 마음먹었고 나의 선호도, 시간과 일정, 비용 등을 고려하여 30 seconds to mars 로 결정하고, 일찌감치 표를 지르고 콘서트 당일만을 기다려서 가게 되었다. 표를 두 장 샀는데 결국 당일까지 함께 갈 사람을 구하지 못하여 혼자 가게 되었다는;;; 근데 뭐 나는 콘서트 혼자 자주 다녀서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 30 seconds to mars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한다면... rock 밴드인데, alternative, hard-rock, progressive, pop/rock 등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팝 밴드는 아니지만 파워풀한 락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팝적 감성은 살아있고, 특히 뮤직비디오나 공연에서 비쥬얼에 대해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내지르는 보컬과 합창등... rock을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정의하기 힘든 장르가 'emo' 이지만 내가 볼 때는 emo band라고 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듯. My chemical romance하고도 통하는 점이 상당히 많은데, My chemical romance가 보다 Punk의 색채가 강하다면 30 seconds to mars는 alternative 색채가 더 강하다는 게 특징일까.
(30 seconds to mars - Kings and queens : 그들의 대표곡으로 MTV Music video award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단편영화처럼 화려하게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것이 특징)
# 2002년 데뷔하였으나 데뷔앨범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2005년 'a beautiful lie' 앨범에서 'The Kill', 'From Yesterday'가 인기를 모으면서 Rock Scene에서 스타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2009년 'This is war'앨범을 내놓으면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Kings and queens', 'This is war', 'Closer to the edge' 등이 챠트 상위권에 올랐다.
(The Kill(Bury me))
# 아무튼 공연 당일. 한국이라면 공연장 정보와 좌석배치 등등을 미리 확인했을텐데 여기서 뭐 어디가 어딘지 알아야지. 수업 끝나고 바로 갔는데 이미 공연장 앞에는 공연장 뒷쪽으로 사람들이 줄지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양한 인종 구성의 사람들이 제대로 놀아보겠다고 얼굴 화장과 복장으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Nerd 차림으로 혼자 있으려니 굉장히 위축되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공연장으로 들어가 보니 2층으로 된 독특한 구조였는데 2층에는 앉는 자리가 있고 1층에는 자리 없이 스탠딩으로 되어 있었다. 뭔가 좀 고풍스런 분위기? 좌석표 같은 건 없고 그냥 들어가서 앉으면 된다. 일단은 2층으로 향했다.
# 분명히 오프닝 밴드의 공연이 있을 것이므로 오프닝 공연은 2층에 관람하면서 주변 분위기를 살피고, 메인 밴드 공연 시작할 때부터 스탠딩의 열기에 가담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공연장 바깥과 뒤쪽에서는 맥주나 여러 먹을거리를 팔고 있었다. 공연을 2층에서 즐길 사람들은 옷도 훨씬 정돈된 분위기였고 의외로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도 많았다. 짐을 맡기는 locker도 있었는데 뭔가 좀 불안해서 그냥 가방을 멘 상태로 있었다. 한편에서는 벌써부터 옷에 페인트칠을 하고 놀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먼저 오프닝 밴드가 공연을 했는데 이 밴드는 정식 오프닝 밴드가 아닌 '오프닝 밴드의 오프닝'인 셈이었다. 안타깝지만 이름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그 다음은 정식 오프닝 밴드인 Anberlin 차례였다. 이 밴드에 대해서는 rock 챠트 1위까지 올랐던 feel good drag 말고는 사실 아는 바가 없었는데, 전체적으로 하드하고 파워풀한 분위기 속에 사람들도 호응을 하며 들뜨기 시작했다. 아무튼 챠트 1위했으면 rock 관심있고 챠트 follow하는 사람이면 다들 아는 노래라는 뜻이니까... 나도 1997~2002년까지는 rock 챠트 거의 모두 follow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ㅋ. 암튼, 'The feel good drag' 링크.
# anberlin 공연이 끝나자마자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맨 뒤였지만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적당히 따라가고 쓸려 가면서 점차 앞쪽으로 들어갔다. 확실히 rock 공연인데도 남녀 성비는 거의 반반 정도였다. 물론 30 seconds to mars 메인 보컬인 Jared Leto가 나름대로 외모가 준수하다는 데도 이유가 있겠다. 공연 시작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무대 세팅의 조그만 변화에도 환호하고,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 드디어 공연 시작. setlist는 미리 확인하고 온 것과 비슷하게 시작했다. 한국에서 Muse 공연을 다녀온 이후에 깨달은 몇몇 사실이 있다면 공연 전에는 setlist를 미리 확인하면 공연에서 그들이 어떤 노래를 어떤 순서로 부를지 미리 알 수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본인이 잘 모르는 노래가 있다면 미리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setlist라는 것은 이 공연이 아닌 그 밴드의 최근 공연에서 부르는 노래를 모아 놓은 것으로, 오늘은 다른 노래를 부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내 경험상 그 사이에 새 앨범이 나오지 않는 한 setlist를 갈아 없는 일은 거의 없다. 충격적인 것은 밴드의 복장이었는데, 무슨 흰 옷에 피처럼 빨간 페인트를 덕지덕지 바르고 나왔다.
# 아무튼 공연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의 분위기는 타오르고 있었다. 'This is war'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전반부를 이끌었는데, 이 앨범의 거의 모든 곡에는 이른바 '떼창'을 하는 파트가 있어서 사람들이 거의 모두 따라했다. 한국에서는 파워풀한 락밴드 스탠딩 공연은 간 적이 없어서 어떻게 비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끼리 다닥다닥 붙어서 뛰고 춤추고 소리지르며 즐기기는 했지만 무작정 서로 밀치고 다니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그 와중에 나는 적당하게 들어갔다가 빠지면서 무대 꽤 앞쪽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 타이틀곡인 'this is war'를 부를 즈음이었나 갑자기 멤버들이 관중들을 향해 빨간 페인트를 뿌리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고, 한참을 소리지르다가 중반부에 조명을 조정한 후 어쿠스틱 분위기로 바꾸었다. 조용한 분위기인 Hurricane과 대표곡인 'From yesterday'의 어쿠스틱 버전을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사실 이 순간이 제대로 음악을 감상하는 유일한 순간이었다. 애초에 이 live는 완벽한 보컬의 솜씨를 보여주기보다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잘 놀아보는 데 의미가 있었고, 여러 곡들의 live를 하면서 보컬은 자기 파트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보다는 군중들에게 마이크를 돌리면서, 분위기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본인의 목 상태도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my chemical romance 공연영상 보다는 괜찮았다;;) 동시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타이밍이기도 했다. 위의 사진이 괜찮게 나온 유일한 사진 한 장...
(From yesterday)
# 그러다가 'The Kill' 을 시작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무대는 절정으로 향했다. 페인트도 계속 뿌렸고, 거대한 벌룬이 떠다녔으며 사람들은 이제 사람들 위로 올라가서 서로 밀어주기 시작했다.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곡인 'closer to the edge'였다. 그리고 나서 잠시 쉰 뒤, 사람들이 앵콜을 외치자 다시 무대에 올라와 그들의 최고 히트 싱글인 'Kings and queens'를 다함께 부르면서 마무리했다. 이 때는 관객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면서 함께 공연했는데, 관중들 반응이 너무 크고 멤버들 속으로 뛰어드는 분위기여서 안전요원들이 꽤나 힘겨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순간에는 뜬금없이 '포츈 쿠키' (쿠키 안에 영어 문장이 써 있는, 일종의 운세를 볼 수 있는 과자다)를 무더기로 사람들에게 던져줬다. 사람들 속에서 운좋게 나도 하나 잡아서 집으로 가져와서 뜯어봤는데... 내 생애 제일 어이없는 포츈 쿠키였다.
# 아무튼 엄청난 경험을 하고 신선한 기분을 느끼면서 공연장을 나와서 집으로 갔다. 돌아가면서 사람들은 옷에 묻은 피(?)를 확인하면서 서로 공연이 즐거웠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처음 보는 사람끼리 말을 건네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그것도 잠시...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올 때는 공연 간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는데, 레알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이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내 옆에 앉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우리 학교 주변이 안전한 편이 아닌데, 정말 내 모습은 몇 명 처리(?)하고 온 듯한 모습이었으니까 사실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암튼 너무 즐거웠고, 다음에는 좀 더 가창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가보고 싶다. Goo Goo Dolls를 정말 가고 싶었는데 또 날짜가 시험과 엇갈려서 못 갈 듯하고, 아마 올해 가을 이후로 미뤄야 할 듯하다.
# 이들의 라이브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Closer to the edge' 뮤직비디오로 마무리.
# 30 seconds to mars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한다면... rock 밴드인데, alternative, hard-rock, progressive, pop/rock 등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팝 밴드는 아니지만 파워풀한 락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팝적 감성은 살아있고, 특히 뮤직비디오나 공연에서 비쥬얼에 대해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내지르는 보컬과 합창등... rock을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정의하기 힘든 장르가 'emo' 이지만 내가 볼 때는 emo band라고 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듯. My chemical romance하고도 통하는 점이 상당히 많은데, My chemical romance가 보다 Punk의 색채가 강하다면 30 seconds to mars는 alternative 색채가 더 강하다는 게 특징일까.
(30 seconds to mars - Kings and queens : 그들의 대표곡으로 MTV Music video award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단편영화처럼 화려하게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것이 특징)
# 2002년 데뷔하였으나 데뷔앨범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2005년 'a beautiful lie' 앨범에서 'The Kill', 'From Yesterday'가 인기를 모으면서 Rock Scene에서 스타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2009년 'This is war'앨범을 내놓으면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Kings and queens', 'This is war', 'Closer to the edge' 등이 챠트 상위권에 올랐다.
(The Kill(Bury me))
# 아무튼 공연 당일. 한국이라면 공연장 정보와 좌석배치 등등을 미리 확인했을텐데 여기서 뭐 어디가 어딘지 알아야지. 수업 끝나고 바로 갔는데 이미 공연장 앞에는 공연장 뒷쪽으로 사람들이 줄지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양한 인종 구성의 사람들이 제대로 놀아보겠다고 얼굴 화장과 복장으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Nerd 차림으로 혼자 있으려니 굉장히 위축되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공연장으로 들어가 보니 2층으로 된 독특한 구조였는데 2층에는 앉는 자리가 있고 1층에는 자리 없이 스탠딩으로 되어 있었다. 뭔가 좀 고풍스런 분위기? 좌석표 같은 건 없고 그냥 들어가서 앉으면 된다. 일단은 2층으로 향했다.
# 분명히 오프닝 밴드의 공연이 있을 것이므로 오프닝 공연은 2층에 관람하면서 주변 분위기를 살피고, 메인 밴드 공연 시작할 때부터 스탠딩의 열기에 가담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공연장 바깥과 뒤쪽에서는 맥주나 여러 먹을거리를 팔고 있었다. 공연을 2층에서 즐길 사람들은 옷도 훨씬 정돈된 분위기였고 의외로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도 많았다. 짐을 맡기는 locker도 있었는데 뭔가 좀 불안해서 그냥 가방을 멘 상태로 있었다. 한편에서는 벌써부터 옷에 페인트칠을 하고 놀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먼저 오프닝 밴드가 공연을 했는데 이 밴드는 정식 오프닝 밴드가 아닌 '오프닝 밴드의 오프닝'인 셈이었다. 안타깝지만 이름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그 다음은 정식 오프닝 밴드인 Anberlin 차례였다. 이 밴드에 대해서는 rock 챠트 1위까지 올랐던 feel good drag 말고는 사실 아는 바가 없었는데, 전체적으로 하드하고 파워풀한 분위기 속에 사람들도 호응을 하며 들뜨기 시작했다. 아무튼 챠트 1위했으면 rock 관심있고 챠트 follow하는 사람이면 다들 아는 노래라는 뜻이니까... 나도 1997~2002년까지는 rock 챠트 거의 모두 follow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ㅋ. 암튼, 'The feel good drag' 링크.
# anberlin 공연이 끝나자마자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맨 뒤였지만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적당히 따라가고 쓸려 가면서 점차 앞쪽으로 들어갔다. 확실히 rock 공연인데도 남녀 성비는 거의 반반 정도였다. 물론 30 seconds to mars 메인 보컬인 Jared Leto가 나름대로 외모가 준수하다는 데도 이유가 있겠다. 공연 시작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은 무대 세팅의 조그만 변화에도 환호하고,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 드디어 공연 시작. setlist는 미리 확인하고 온 것과 비슷하게 시작했다. 한국에서 Muse 공연을 다녀온 이후에 깨달은 몇몇 사실이 있다면 공연 전에는 setlist를 미리 확인하면 공연에서 그들이 어떤 노래를 어떤 순서로 부를지 미리 알 수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본인이 잘 모르는 노래가 있다면 미리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setlist라는 것은 이 공연이 아닌 그 밴드의 최근 공연에서 부르는 노래를 모아 놓은 것으로, 오늘은 다른 노래를 부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내 경험상 그 사이에 새 앨범이 나오지 않는 한 setlist를 갈아 없는 일은 거의 없다. 충격적인 것은 밴드의 복장이었는데, 무슨 흰 옷에 피처럼 빨간 페인트를 덕지덕지 바르고 나왔다.
# 아무튼 공연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의 분위기는 타오르고 있었다. 'This is war'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전반부를 이끌었는데, 이 앨범의 거의 모든 곡에는 이른바 '떼창'을 하는 파트가 있어서 사람들이 거의 모두 따라했다. 한국에서는 파워풀한 락밴드 스탠딩 공연은 간 적이 없어서 어떻게 비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끼리 다닥다닥 붙어서 뛰고 춤추고 소리지르며 즐기기는 했지만 무작정 서로 밀치고 다니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그 와중에 나는 적당하게 들어갔다가 빠지면서 무대 꽤 앞쪽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 타이틀곡인 'this is war'를 부를 즈음이었나 갑자기 멤버들이 관중들을 향해 빨간 페인트를 뿌리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고, 한참을 소리지르다가 중반부에 조명을 조정한 후 어쿠스틱 분위기로 바꾸었다. 조용한 분위기인 Hurricane과 대표곡인 'From yesterday'의 어쿠스틱 버전을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사실 이 순간이 제대로 음악을 감상하는 유일한 순간이었다. 애초에 이 live는 완벽한 보컬의 솜씨를 보여주기보다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잘 놀아보는 데 의미가 있었고, 여러 곡들의 live를 하면서 보컬은 자기 파트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보다는 군중들에게 마이크를 돌리면서, 분위기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본인의 목 상태도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my chemical romance 공연영상 보다는 괜찮았다;;) 동시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일한 타이밍이기도 했다. 위의 사진이 괜찮게 나온 유일한 사진 한 장...
(From yesterday)
# 그러다가 'The Kill' 을 시작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무대는 절정으로 향했다. 페인트도 계속 뿌렸고, 거대한 벌룬이 떠다녔으며 사람들은 이제 사람들 위로 올라가서 서로 밀어주기 시작했다.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곡인 'closer to the edge'였다. 그리고 나서 잠시 쉰 뒤, 사람들이 앵콜을 외치자 다시 무대에 올라와 그들의 최고 히트 싱글인 'Kings and queens'를 다함께 부르면서 마무리했다. 이 때는 관객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면서 함께 공연했는데, 관중들 반응이 너무 크고 멤버들 속으로 뛰어드는 분위기여서 안전요원들이 꽤나 힘겨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순간에는 뜬금없이 '포츈 쿠키' (쿠키 안에 영어 문장이 써 있는, 일종의 운세를 볼 수 있는 과자다)를 무더기로 사람들에게 던져줬다. 사람들 속에서 운좋게 나도 하나 잡아서 집으로 가져와서 뜯어봤는데... 내 생애 제일 어이없는 포츈 쿠키였다.
# 아무튼 엄청난 경험을 하고 신선한 기분을 느끼면서 공연장을 나와서 집으로 갔다. 돌아가면서 사람들은 옷에 묻은 피(?)를 확인하면서 서로 공연이 즐거웠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처음 보는 사람끼리 말을 건네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그것도 잠시...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올 때는 공연 간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는데, 레알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이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내 옆에 앉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우리 학교 주변이 안전한 편이 아닌데, 정말 내 모습은 몇 명 처리(?)하고 온 듯한 모습이었으니까 사실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암튼 너무 즐거웠고, 다음에는 좀 더 가창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가보고 싶다. Goo Goo Dolls를 정말 가고 싶었는데 또 날짜가 시험과 엇갈려서 못 갈 듯하고, 아마 올해 가을 이후로 미뤄야 할 듯하다.
# 이들의 라이브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Closer to the edge' 뮤직비디오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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