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분석에 있어서는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의 짧은 지식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작성해 봅니다. 틀린 내용에 대해서는 지적 부탁드립니다.
# 요즘 음악을 듣다 보면, 그리고 가끔 챠트를 뒤져보면 영국 밴드들에게 느껴지는 특징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적어도 챠트에서는 예전만큼 영국 밴드들이 영국 본토에서도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본좌인 Coldplay를 빼고, 최근 4-5년간 영국 싱글 챠트 1위는 커녕 10위권에 진입한 영국 밴드 음악도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Muse의 Madness도 25위에 그쳤고, Mumford and Sons의 I will wait도 12위가 피크였다. 어느새 중견 밴드가 된 Arctic Monkeys의 2006-2007년 성공 이후, 2008년부터 개러지/인디 락의 기세가 꺾이면서 그 이후 영국 밴드음악의 상업적 성공은 찾기가 힘들다. 미국 밴드인 Fall Out Boy의 이번 신곡도 영국 5위까지 올랐는데, 정작 영국 밴드는 돋보이지 않는다.
# 또 하나는 '영국 느낌'이란 게 마땅히 없다. 영국 출신으로 최고로 성공한 밴드인 Oasis, 그리고 Coldplay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성공했지만, 일단 본토인 영국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었고, 비슷비슷한 영국 출신 밴드들을 많이 배출하여 아 이게 브릿팝이구나, 하는 느낌을 줬었다. 하지만 요즘 밴드들은 상대적으로 그 색채가 다양하고, 또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다 보니 별로 그런 느낌이 없다. Muse는 확실히 그들만의 색채가 강하고, Mumford and Sons도 얼핏 들으면 영국 느낌이 별로 안 나고 그들의 음악 스타일과 비슷한 밴드들은 미국에서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아마도 영국에서도 밴드음악이 점차 메이저보다는 인디 스타일이 강해지다보니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싶다.
# 이 포스팅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하거나 아직 인지도가 낮은 영국 밴드들을 가볍게 다뤄 보려고 한다. 본좌급 밴드이거나 전성기가 지난 밴드는 제외. Muse나 Mumford and Sons처럼 이미 유명한 밴드는 제외.
(from dailyrecord 홈페이지)
# 전형적인 브릿팝이라고 할 수 있는, 팝/락 밴드들은 Oasis의 해체, MIKA의 후속앨범 실패 이후로 눈에 띄는 새로운 밴드가 많지 않다. 그들 중 유일하게 돋보이는 밴드는 Biffy Clyro인데, 영국에서 상업적인 인기를 꾸준히 얻고 있는 (그러나 미국과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미미한) 밴드다.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활동했고 앨범 낼 때마다 서서히 인기가 상승했으며, 2009년 앨범 Only Revolutions에서 여러 TOP10 히트를 하면서 정점에 올랐다. 적어도 히트곡들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락음악이며, 2013년 앨범 Opposites의 첫 싱글 Black Chandelier를 링크한다.
# Garage / Indie Rock의 경우 Franz Ferdinand나 Arctic Monkeys가 역시 예전만큼 힘을 내지는 못하고 있고, 예전과 같은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밴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좀 더 인디 색채가 강하고 음악성으로 인정받는 밴드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듯. 그들 중 돋보이는 밴드는 Alt-j. 신인 인디 밴드로 데뷔 앨범이 비교적 대중적이지만, 영국을 대표하는 시상식인 Brit Awards에서 세 개 부문에 nominate 되었다. 타이틀 곡인 Breezeblocks는 듣다 보면 Please don't go~ 라는 후렴구가 귀에 맴도는 곡. 미국에서도 인기상승중이다.
# 음악성으로 인정받는 밴드라면 3집 앨범째를 발표했고 이번에 한국에도 방문하는 밴드 Foals도 빼놓을 수 없다. 좀 더 파워풀한 rock 색채를 지닌 이들은 타이틀곡 Inhaler로 NME best track 상을 받았다.
# 일렉트로니카와 닿아 있는 인디 팝 밴드들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두번째 앨범을 내놓은 The XX와 James Blake. 이들은 이미 국내 음악 팬들에게 꽤 널리 알려져 있다. The XX의 두번째 앨범 첫 싱글, Angels.
# 요즘 대세인 포크 음악은 그 시작이 영국이었던 만큼, 꾸준히 영국에서 나오고 있다. 포크 음악들은 미국에서도 꽤 등장하고 있지만 영국 포크 음악들은 좀 더 인디적인, 날것의 색채가 더 강한 것이 특징이다. Ben Howard와 Jake Bugg가 대표적인 신예 주자다. 과거의 James Blunt, 이미 미국을 쓸어버린 Mumford and Sons. 미국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Ed Sheeran에 이어서 과연 새로운 주자들이 더 나올까. Ben Howard의 Only love, 그리고 Jake Bugg의 Lightning Bolt.
# 여전히 Adele을 필두로, 요즘에는 Emeli Sande도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다양한 팝음악에 걸쳐 영국 아티스트들은 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밴드 음악의 상업적인 하락세는 미국 이상으로 영국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서 아쉽다. 물론 위에 언급한 것처럼 돋보이는 인디 밴드들은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길 만한 밴드 음악이 줄어든 건 현실인듯. 유행이 지나고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날을 한번 기다려 본다. 관심 가는 밴드를 발견한 분들은 스스로 더 음악을 찾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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