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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준비 Essential

교수님과 컨택할 때 고려할 점들


# 일단  친한 선배들에게 많이 조언을 구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이 한번 맺기는 쉽지만 끊기는 어려운 법이다. 교수님께 단순히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유학을 준비하면서 논문 지도를 받거나 교수님 RA를 하는 경우, 교수님의 지도 방식이 본인과 맞지 않는다면 학생 본인도 힘들고, 그런 관계를 중단하게 되면 그 교수님과는 관계가 서먹해질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가벼운 수업 중 질문 및 진로 상담을 토픽으로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되, 논문 지도 혹은 RA를 시작할 때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과 유학 준비중인 선배님들께 충분히 조언을 받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 여러 가지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일단 유학을 준비하려면 추천서는 최소 3분께 받아야 하며, 몇몇 교수님들이 자신이 지원하는 모든 학교에 추천서를 써 주시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일반적으로는 4분께 받는다고 생각해야 하며, 다섯 분이 있으면 여유있게 추천서를 배분할 수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세부전공에 맞는 교수님이 일단 반드시 그 안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본인의 자율연구 및 라이팅 샘플 작성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어느 학교가 그 전공에 강한지도 상대적으로 잘 알고 계신다. 또 SOP에 본인의 연구목표를 쓸 때 아무래도 교수님의 추천서 역시 이 학생은 그 연구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후원해 주실 수 있어서 좋다.

# 또 추천서의 파워도 교수님마다 다르다. 어느 교수님들은 해외에 많은 석학들과 교류하고 있거나, 대외적으로 교수님의 지도교수님이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경우 교수님의 추천서는 그 해당 학교에 강한 파워를 갖게 되고 탑스쿨 유학 성공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보통 이런 결과는 그 교수님 제자들이 그동안 어느 학교에 어드미션을 받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교수님의 추천서 파워가 아니라 교수님 밑에 있는 학생들이 모두 뛰어나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도 있다)

# 보통 RA 일을 하거나, 논문 지도를 받거나, 혹은 교수님께서 이끄는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면 그 교수님이 학생 본인을 메인으로 지도해 주는 교수님이 될텐데, 이 교수님과는 교수님의 지도 방식 및 일하는 방식이 본인과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 사람의 성격이라는게 동전의 앞뒷면처럼 장단점이 있는데, 예를 들면 치밀하게 지도해 주시는 분은 본인이 알아서 잘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어떤 분은 성격이 급하거나 감정을 숨기시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좀 힘들지만 솔직하다는 면에서는 대하기 편할 수도 있다. 일을 많이 시키시는 분이라면 본인의 체력적인 부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인간관계라는 것이 남을 자기에 맞추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자신을 남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성격 면에서 아주 완벽한 사람은 어딜 가나 찾기 힘들고 모두들 한편으로는 어려운 면이 있다. 처음 시작하기 전에 한번 숙고해 보되 일을 하기 시작한 다음에는 교수님께 맞춰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인가...)

# 이렇게 이른바 메인 지도를 받는 교수님은 보통 한 명이지만 추천서는 여러 분께 받아야 하고 당연히 메인 지도를 받는 교수님일수록 추천서에 쓸 이야기도 많고 강하게 밀어줄 수 있으므로 메인 지도를 여러 교수님께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교수님에 따라서는 이 학생이 자신에게만 지도를 받기 원하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으니 메인 지도를 여러 분께 받게 된다면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 반대로 학생 입장에서는 교수님이 여러 명의 학생을 지도하므로 그 안에서의 경쟁관계도 생각할 수 있다. 교수님께서 밀어줄 수 있는 학생은 한정되어 있다. 만약 어느 교수님이 이미 여러 학생을 지도하고 있고 그들을 이번에 유학을 내보낼 예정이라면, 그 교수님의 추천서가 강력하더라도 그 교수님의 1번 우선순위 추천서를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다른 교수님의 1번 추천서를 받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한 교수님께 여러 명의 학생이 있다면 보통 교수님은 1-2위까지는 거의 동일하게 좋은 추천서를 쓰실 수 있지만, 3위부터는 교수님 본인이 판단하여 1-2위 급 학생을 탑스쿨에 강하게 추천서를 써주고 3위부터는 Top15위권 정도의 학교들에 강하게 추천서를 써 주시는 방법으로 추천서 분배를 하실 것이다. (이런 분배 과정에서 강하지 않은 추천서를 쓰기 보다는 아예 그런 학교에는 추천서를 쓰지 않고 갯수를 10개 정도의 학교로 제한하는 교수님들도 계신데, 이것은 학생 입장에서는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 교수님 여러 분께 추천서를 받는다면, 본인의 지원할 학교를 정한 후 어느 교수님께 어느 학교의 추천서를 받을 것인지 말씀드리고 배분해야 한다. (메인 지도교수님의 경우 본인이 지원할 학교도 상담을 통해 함께 결정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 제일 잘 지도해주시는 교수님부터 맞춰 나가고 남은 자리에 다른 교수님들의 추천서로 채워 넣으면 된다. 이 과정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순간인데, 각각의 교수님이 자신에게 얼마나 호의적으로 강한 추천서를 써 주실지는 영원히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학과나 통계학과 등 타과 교수님은 본인이 그 학과 출신이 아닌 이상 partial로 추천서를 받는 것이 좋은데 그 교수님이 경제학과 사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 교수님들께 받는 추천서도 아무리 그 교수님이 세계적인 석학이고, 또 많은 학교에 추천서를 써 주실 수 있다고 해도 모든 학교에 다 받지 말고 절반 이하로 받는 것이 좋다. 외국인 교수님들은 대부분이 그 학생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평가하여 추천서를 쓰기 때문에 실력이 정말 출중한 것이 아니라면 크게 도움이 되기 어렵다. (한국 교수님들은 상대적으로 이 학생의 work ethic이나 본인과의 관계, 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한국 분들 중에서도 능력에 근거하여 추천서를 써 주시는 분들도 있으니 교수님 밑에서 일을 시작할 때는 이 RA work가 좋은 추천서로 이어질지 아닐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 또한 몇몇 교수님들은 미국 학계의 동향 및 학교의 분위기에 정통한 분들이 있다. 사실 한국에 계신 교수님들 대부분은 미국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학문 연구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부분이기도 하니까) 정보에 밝은 교수님들이 있다면 처음 어느 학교에 지원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잘 받을 수 있고, 특히 나중에 여러 학교에 어드미션을 받은 경우 최종 학교를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최종 학교 선택은 반드시 지도교수님보다는 미국에 있는 선배들에게 많은 정보와 의견을 받아야 한다. 지도교수님이 학교 분위기까지는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

# 교수님께 조언을 받을 때는 교수님의 전공과 출신학교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실증분석을 전공한 교수님일수록 다양한 논문을 읽어보고 사회에서 경험을 쌓는 것을 강조하시고 이론을 전공한 교수님일수록 한 논문이라도 부록까지 제대로 이해하기를 원하시고 폭넓은 경험보다는 독자적인 결과물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또한 박사과정 생활에서 어느 쪽에 주안점을 둘 것인가에 대해서도, 예를 들자면 시카고 출신이라면 1학년 과정을 충실하게 따라가면서 시험을 잘 보라고 조언하시겠지만, 예일 출신이라면 1학년 과정은 적당히 따라가고 세미나 참석 및 지도교수 선택, 본인 논문 작성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실 것이다.

# 경제학의 경우는 한국에서 학부 수준의 연구를 한다고 해도 유학 나가기 전에 좋은 논문을 쓰고 나가는 경우는 별로 없으므로 메인 지도교수님의 전공과 상관없이 나중에 유학 나가서 전공을 바꾸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학문의 경우는 애초에 좋은 논문을 쓰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드미션이 결정되고 나가서도 동일한 전공 교수님 밑에 유학 시작하자마자 지도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이 글은 경제학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으며 다른 전공의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주지하고 싶다.

# 유학 준비에서 결국 교수님과의 관계가 상당히 중요하지만 유학 이후, 국내에 들어올 때까지 교수님과의 관계는 게속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나중에 미국에서 지도교수님을 선택하고 할 때도 좀 차이는 있지만 기본 맥락은 방금 언급한 내용들과 비슷한 것 같다. 추천서보다는 본인의 논문이 중요하므로 교수님께서 얼마나 논문지도를 잘 해 주시느냐가 아주 중요하며 지도교수가 유학이 아닌 논문지도이므로 교수님의 세부전공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 제일 큰 차이점이다. 물론 잡마켓에서 추천서도 중요하고, 따라서 교수님이 학생을 대외적으로 챙기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는 것은 한국에서와 동일하다. 또한 교수님 명성이 그래서 역시 영향을 미치지만 대가 분들일수록 일일이 학생을 지도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좀 신중해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학교 선배들 혹은 학교를 갓 졸업한 교수님들의 조언이 중요하다는 것, RA work 하게 되면 일하는 방식이 서로 잘 맞느냐도 중요하다는 것도 비슷하다. 

 

@ 들은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입학할 때 추천서를 써 주시는 교수님들이 정교수인지, 부교수/조교수인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미국 어드미션 커미티의 교수님들이 한국 교수님들을 안다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테뉴어드 프로페서인지 아닌지도 추천서의 중량감(?)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따라서 처음에 교수님들을 여러 명 접촉할 때 어느 정도 정교수/부-조교수를 섞는 것도 가능하면 신경 쓰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