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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준비 Essential

1월, 모든 지원을 끝내고, 출국 전까지.

보통 대부분의 학교들의 원서마감 기간은 12월 31일이며 몇몇 학교는 1월 4일 혹은 5일, 그래서 1월이면 거의 모든 일이 끝난다. 각 학교들이 원서마감되면 바로 합격자선발을 하는 것은 아니며, 보통은 미국 기준으로 2학기가 시작하는 1월말 즈음부터 교수들이 학교로 돌아오고 그 때부터 평가가 시작된다. 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교수님들의 경우 그래서 추천서를 늦게 보내시기도 하는데, 미국 학교에서 추천서가 아직 안 왔다고 빨리 보내라고 하는 연락이 오지 않는 한 별 문제 없다.

1월초부터 2월말은 정말 생각없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면 뭐 연구를 업으로 삼아야 할 테니 시간내기가 쉽지 않고... 유학 지원 후 두 달간은 한마디로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여유로운 시간이다. 여행을 떠나거나 기타 하지 못했던 일들, 연애, 운전면허 취득 등등을 생각할 수 있겠다. 만약 대학원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았다면 대학원 미시,거시,경통 중 듣지 않은 과목들을 두 개 이하로 듣는 것이 좋다. 물론 학기 시작한 다음 얘기고 그 전에는 생각없이 쉬면 된다.

2월말이 되어야 하나둘씩 학교들이 발표가 나고 3월 5일부터 18일 무렵까지 발표가 제일 많이 난다. testmagic의 econphd 포럼을 보면 학교들이 발표가 날 때마다 사람들이 글을 올리므로 그곳을 보면 각 학교들의 status를 알 수 있고 admission/rejection 포스팅만 간단하게 올라오는 공간도 있다.  (http://thegradcafe.com/survey/index.php)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학교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하여 해당 학교에 방문하는 기회가 있다. 비용이 좀 부담이 되지만,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싶거나 그곳의 생활환경을 확인하고 싶다면 좋은 기회다.

여러 곳에 합격한 경우 4월 15일이 보통 어느 학교로 갈지 최종 선택을 하여 학교에 통보하는 데드라인이다. 그 학교에 있는 선배에게 연락하고 없는 경우 다른 지인을 통해 반드시 소개를 받아서, 현지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이 때는 랭킹 외에 생활 환경과 본인의 구체적인 연구 목표, 그리고 그와 관련된 핵심 교수님들의 현지 분위기(실제로 제자를 잘 받고 연구를 활발하게 하시는지 등등)를 파악해야 한다. 이와 관해서는 앞의 여러 글에서 충분히 언급했으니 참고.

또한 4월 15일 전까지는 웨이팅 리스트에 있다가 추가합격이 되거나, 장학금이 해당되지 않다가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의 status 변동이 계속 일어난다. 그 전까지 여러 학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면 적당히 협상을 할 필요도 있다. 가고 싶은 학교에 나는 이 학교가 더 좋지만 다른 학교도 합격했고, 이 학교에서 장학금만 보장한다면 나는 그곳으로 가겠다... 뭐 이런식으로 편지를 주고 받다 보면, 4월 15일 마감 한두시간 전까지는 계속 공지가 올 수 있다. 웨이팅 리스트에 있다가 합격 또는 불합격으로 갈리고, 장학금 status가 변동하는 것은 마감 직전까지 이어진다. 시간대 계산을 잘못해서 그 학교를 가겠다는 confirm 메일을 늦게 보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그렇게 해서 학교를 정하면 출국 준비를 하면서 7월말까지 남은 시간을 보내면 된다. 한 학기를 포함하여 7월까지의 시간이 남는데, 역시 무언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 4월 중까지는 오가는 이메일과 최종 결정에 신경이 곤두서고, 6월이 넘어서면 본격적인 출국 준비와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아마 수업은 두 개 듣기도 벅찰 가능성이 높다. 역시 하고 싶은데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1-2월만큼 맘 편하게 놀기는 조금 힘들 것이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몰아서 공부하고 쉴 떄 푹 쉰다면 충분히 즐기면 되고, 공부도 습관이라고 생각한다면 5-7월까지 하고 싶은 공부를 부담갖지 말고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 관심이 있는 분야의 논문을 찾아 읽는 것을 제일 추천하고, 아마 수학 공부를 하기는 힘들 것이다. 영어가 사실 제일 중요한데 이것은 몇 달 한다고 금방 느는 것이 아니라서, 이 동안 영어에 관해 뭐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미드나 동영상 강의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텐데, 아무튼 부담가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