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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유학준비

최종 학교선택 -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성


유학 준비에 있어서 학교를 선택하는 기회는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원서를 넣을 학교와 과정을 정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합격한 학교 중에서 어디 갈지를 정하는 것이다. 원서 넣을 학교 정하는 것은 이미 말한 것처럼 우선 본인의 학점 및 제반 준비 상태에 따른 목표 범위, 본인이 지망하는 세부전공, 그리고 job market placement와 재정 상태 정도를 고려한다. 반면 합격한 학교가 두 개 이상이면, 비록 랭킹이 좀 차이가 나거나 본인의 기본 선호가 좀 차이가 나더라도 폭넓게 두 학교에 대해서 세부 조사를 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선택이며, 이 때 충분히 알아보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이 때는 이미 알아본 내용들을 충분히 더 깊게 알아보고, 동시에 환경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학교의 분위기, attiriton rate(중도 탈락률), 기후, 날씨, 치안, 대도시/도시/교외/시골 등등. 요즘 느끼는 것은 그런 내용들 중 한인 커뮤니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대단히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데 이곳의 1학년 경제 박사과정 동기들끼리, 그리고 한국인 대학원생 1학년 동기들끼리, 또한 한국인 경제 박사과정 선후배끼리 상당히 자주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경제학 박사과정에는 한국인이 10명 정도가 있고, 대학원생 1학년 한국인 동기들은 20명 정도가 있다. (석사/박사 반반 - 물론 석사과정생도 좋은 친구가 많지만 오랜 시간 함께할 박사과정생들의 숫자가 좀 더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 다른 학교의 분위기는 모르겠지만, 이곳의 한국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나는 너무나도 만족하고 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미리 알고 지내던 친한 선배는 한명도 없었다.) 출국 전에도 메일로 많은 안내를 받았지만 이곳에 와서는 그 이상으로, 거시적인 것부터 생활 속의 일들까지 이야기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같이 출국한 동기들도 다양하게 서로 어울리면서, 서로 의지하면서 지내고 있다.

사실 제일 중요한 점은 정신적인 의지가 되어 준다는 점이다. 아무리 같은 경제를 공부하는 외국 친구들과 친해진다고 해도 한국 사람들보다 너 낫기는 힘들며, 한국인 커뮤니티에 대한 정신적인 소속감은 고된 학업에서 오는 피로감을 덜어주고 정서적으로 안정시켜 준다(고 한다. 아직 학기 시작은 안 했으니).

그리고 교수진의 international student 및 한국인에 대한 태도. 결국 경제학 박사과정에 한국인이 많으면 최소한 교수진이 한국인들에게 부정적이지는 않다. 미국 사회에서 racist - 다소간의 백인 우월주위자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도 최소 한 명은 발견했다 - 다행히 교수는 아님) 이곳에는 한국인 학생들이 꾸준히 많았으며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현재 또는 이전에 한국인 제자를 두었던 적이 있다. 한국인 학생들이 적은 경우, 교수님에 따라서는 한국인에게 부정적이거나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것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학생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쉽게 내릴 수도 있다.

물론 영어가 굉장히 익숙하거나, 또는 미국인이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 한국인과 어울리지 않고 지내거나 한국인이 없는 학교로 가서 학문에 전념할 수도 있지만 (일종의 자기 구속적 제약), 그래도 본인의 영어 실력 - 정신적인 의지 등은 스스로 그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일이고, 어느 정도 한국인이 있는가를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들 누구나 선호하는 친구의 성향이 있을텐데 총 인원이 많을 수록 비슷한 성향의 친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데 익숙하고 많은 도움을 주는 선배가 있다면 그 혜택은 아주 크다. 또한 본인이 전체 성비나 분위기에 민감하다면 알고 지내는 선배가 있는 경우 미리 물어볼 수도 있다.

이곳 생활에서 socializing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학기가 시작되면 아마 제한적일 것이다. 결국 외국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면 한국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쓰기는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로 둘 모두 기나긴 박사과정에서 중요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학교 최종 선택할 때 그곳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한국인들이 얼마나 있고 분위기가 어떤지를 물어 보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 여기서 알게 된, 한 달 정도 시간을 함께한 모든 외국 친구들, 한국 친구들과 선배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아직 남아 있는 많은 시간을 서로 도우면서 좋은 시간으로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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