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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유학준비

인구감소와 한국대학의 미래

# 요즘 어딜가나 힘들다. 미국 경기는 이제야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힘들도 한국도 힘들며, 한국 내에서도 어느 직장을 가든 살기가 팍팍해지고 있는 듯하다. 박사도 마찬가지다. 경제학 박사의 경우 그래도 다른 박사들보다는 상태가 좋은 편이긴 하지만, 예전보다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우선 박사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내가 느끼기엔 늘어났고, 최근 1-2년 결과는 모르겠는데 내가 학교 후배들 소식을 들을 때까지는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만큼 과거에는 더 좋은 학교를 갔을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예전보다는 랭킹이 낮은 학교로 가고 있었다. 랭킹이 낮아도 물론 잘하면 업사이드는 높지만, 평균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받기 어려워지는 건 사실이다.


#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수요다. 윗글은 바이커님의 블로그 글이며 아래는 관련기사다. 인구감소 및 대학진학률의 감소로, 한국대학은 근본적인 위기를 곧 겪게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http://sovidence.tistory.com/811


http://news.donga.com/Main/3/all/20160830/80035376/1



"하지만 위에 링크한 동아일보 기사에서 써있듯 2020년 부터 사정이 완전히 달라짐. 80%를 넘던 대학 진학률이 70% 이하로 쪼그라들고 앞으로도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큰데, 출생 코호트 사이즈는 2000년 이후 2-3년 사이에 30% 감소함. 대학 진학률을 70%로 가정하면 신입생 총수는 대략 30만명이 조금 넘을 것. 60%로 진학률이 떨어지면 대학 신입생 수는 27만명으로 낮아짐. 앞으로 5년 이내에 대학 신입생이 갑자기 40% 가까이 격감할 것으로 예상됨. "


"이렇게 되면 모든 대학이 정원을 축소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음. 대학의 1/4-1/3이 문을 닫는 것도 막연한 공포만은 아닐 수 있음.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대학이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됨. 교수 출신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신생 박사가 교수직을 얻는 것은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하늘의 별따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함. "



#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박사 지원자가 늘어난 것처럼, 수요측에서도 문제는 단순히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경제학의 경우 많은 국내 학교들은 미국에서 갓 박사를 받은 사람을 뽑기보다는 국내 연구원에서 약간 경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데, 학교들의 교수 채용이 줄어들면 이게 바로 연구원의 박사채용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리고 또한 현재 경제학 분야 교수님들의 정년퇴임과도 문제가 연결된다. 이분들의 정년이 몰려 있는 시간대가 지나면 전체적으로 채용이 많이 감소하게 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 물론 한국 사회 어딜 가나 전체적으로 힘들어질 것이지만, 박사를 받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다른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도 좋겠지만, 물론 이쪽도 테뉴어 심사라는 난관이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