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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준비 Essential

유학 결심

1. 유학 결심
2. 박사 과정 개략
3. 유학 비용
4. 성적표 관리와 유학 지원 시기
5. 수학 과목 수강
6. 교수님과의 컨택 및 자율연구
7. 영어, 시험과 실력
8. 학교 정보 수집 및 학교 선택
9. 9월 이후 최종 점검.
10. 내 맘대로 Econ Ph.D. 과정 랭킹 30

유학 결심이라고 해서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학 준비를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만 더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5-6년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자기의 연구 하나만 붙잡고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학위 취득 이후에 그 보상을 받게 된다 해도, 결코 쉽지 않은 긴 여정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출국 앞두는 시점에 와서는 미래에 대해 상당히 불안해 하며, 이대로 정말로 유학 나가게 되는 걸까? 하는 느낌도 갖게 된다. 어떻게 보면 삶의 큰 변화를 앞둔 당연한 심리적 요동이며, 그런 만큼 유학에 대한 굳은 결심이 더 필요하고, 자신이 정말 유학을 준비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처음부터 한 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경제학을 계속 공부하고 공부로 먹고 살겠다는 생각을 할 때 왜? 라는 질문에 자기 나름대로의 답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대답이 확신에 찬 대답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인생과 미래에 본질적으로 분명한 것은 없고 누구나 불확실한 것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이 유학을 준비하는 이유가 있어야 유학 준비 과정에서 목표가 분명해지고 어려움이 있어도 견뎌 나갈 수가 있다. 

보통은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배우는 게 재미있어서라는 답변을 많이 하는데 이것은 '원론적으로는' 잘못된 대답이다. 유학을 나가서 해야 하는 일은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연구해서 밝혀 내고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가 어느 정도 연관성은 있고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 공부를 배우는 데 얻는 흥미에서 출발하지만, 지금 박사과정 유학을 선택하게 된다면 아무튼 궁극적인 목표는 논문을 만드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제일 이상적인 대답은 구체적인 연구 목표가 있는 경우이다. 인류 빈곤의 해소, 연금제도의 발전, 통일 및 북한 경제의 발전, 금융시장의 안정 등 어떠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면 본인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 되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유학갈 학교를 잘 선택해야 하며, 유학 나가서 그 분야로 공부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시야를 너무 좁게 가져가지는 말라는 이야기다.

경제학 박사 과정에 있어 미래 소득과 재정적인 문제는 나중에 별도로 이야기하겠지만, 어느 정도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야 유학 준비가 가능하니 반드시 한번쯤 돌이켜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다음으로는 어떤 공부를 하게 되는지 조금은 미리 확인해 봐야 한다. 경제학은 학부 과목과 대학원 과목의 성질이 특히 좀 다른 편인데, 경제학 대학원 1학년 과목에서 수학-통계학을 상당히 많이 요구를 하게 된다. 수학 과목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이야기하겠지만, 아무튼 일정 수준 이상은 필요하며 그러한 내용을 소화할 준비를 한 상태에서 대학원에 들어와야 한다.

특히 다른 전공 학부를 졸업했거나, 현실 경제에 대한 관심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경우, 경제학 석사 과정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거나 경영학에서 배우는 과목과 경제학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지만 대학원으로 올라가면 배우는 내용이 많이 달라진다. 학문 연구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들도 너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대학원에 들어왔다가, 실력 부족이 아닌 준비 부족과 정보 부족 때문에 좌절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정인 만큼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알아볼 것을 권한다.

방금 마지막에 언급한 경제학 석박사 과정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다.


@ 추가: 이곳에 정규 박사과정을 6주 남짓 마친 지금,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본인에게 있어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맞는지, 박사를 과연 할 만한지 다시 한 번 잘 생각하고 결심하라고. 공부할 내용이 어려워서든, 심리적인 문제이든, 영어로 인한 문제이든,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은 거의 분명하다. 다른 진로보다 경제학 박사가 낫다는 이유로 선택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렇게 결정했다면 경제학 박사도 다른 진로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아마 느끼게 될 것이다.

@ 이곳에서 공부에 꾸준히 매진하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영어 실력과 경제학 연구에 대한 열정/모티베이션. 그 두 가지 중 적어도 한가지는 확실하게 갖고 오는 것이 좋다. (역시, 그렇지 않은 사람도 나를 포함하여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유학을 오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아님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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