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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준비 Essential

유학 비용


공부를 시작하는 데 있어 발목을 잡는 우선 조건은 재정적인 여건이다. 아무리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도 미국에 나가서 생활하려면 학비와 생활비가 든다. 또한 공부하지 않고 여기서 취직하는 경우를 고려하면 기회비용은 엄청나게 커진다. 하지만 유학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미국 경제학 박사과정은 많은 경우 - 최소한 절반 이상이 미국 학교에서 장학금(학비+생활비)을 받을 수 있다. 석사 과정이 대부분 자비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는 것과 제일 큰 차이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모님과 집안 사정으로, 본인이 돈을 벌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처지라면 박사과정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Yale을 비롯하여 몇몇 탑스쿨은 30000$ 이상의 생활비가 나오지만 그래도 생활하고 남는 돈으로 집에 보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그런 경우 외에는 일정 정도의 '유학 준비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면 유학 준비가 가능하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학교가 1학년 학생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의무사항 없이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지원하기도 하고, TA/RA ship을 전제하기도 한다. 금액도 학비를 제외한 30000$ 이상의 충분한 돈을 박사과정 학생 전원에게 4년 지급하는 곳도 있고, 생활비로 쓰기에는 좀 모자란 돈을 지원하거나 학비만 지원하기도 한다. 만약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급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학교는 2학년차에는 최소한 TA/RA 장학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1년간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

우선 유학을 결심하기 전에 본인과 가족의 재정적인 여건을 잘 고려하자. 본인이 부양하지 않아도 가족이 자체적으로 수입원이 있다면 일단 기본 조건은 통과한 셈이다. 그 다음에는 상황에 따라 부모님이 학비를 댈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다. 집안 사정으로 부모를 통한 학비와 생활비의 조달이 완전히 불가능하다면, 처음에 학교를 지원할 때 학교 정보를 미리 확인한 후 장학금을 많이 주거나 학생들 대부분에게 주는 곳 위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보통은 돈이 많은 사립학교들이 박사과정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후한 편이다. 물론 그만큼 어드미션 받기는 좀 어렵지만.

또한 각종 장학금을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국비 장학생과 SK 고등교육재단, 삼성 장학금은 유학 지원 전에 미리 신청할 수가 있다. 특히 SK, 삼성 장학금의 경우 장학금을 받는다는 사실이 각 학교에 이 사람이 인정받은 학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가 되어, 어드미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STX, 관정, 일주 장학재단은 유학 결과가 나온 후에 신청할 수 있으므로 학교에서 장학금 지원 어드미션을 받지 못한 경우에 유용하다. 단, 학교에 따라 이들 외부장학금에서 받는 장학금으로 학비 및 생활비를 충당하기 부족한 경우도 있다. 이 때 학교에서 추가적인 생활비를 좀 더 지급하여 그 지역에서 생활하기 충분한 생활비를 채워 주는 곳(하버드/MIT)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으니 합격 이후에 학교와 이야기를 잘 해 보아야 한다. 

부모님이 상황에 따라 일정 부분 학비나 생활비를 댈 수 있다면 학교 선택에 대한 폭이 좀 더 넓어진다. 그러나 나중에 결과가 몇몇 학교는 학비나 생활비를 학교로부터 받고 몇몇 학교는 그렇지 않다면 돈을 주는 학교를 가는 것이 더 낫다. 학비에 1년 생활비를 합치면 결국에는 1억 가까운 돈이 들게 된다. (학교마다 금액 차이가 크지만 절대 1억은 넘지 않는 듯하다.) 만만하지 않은 금액이니 아무리 1년 이후에 돈을 받게 된다고 해도 부담이 된다. 또한 어느 학교는 조건없는 생활비를 받고 어느 학교는 TA/RA 장학금을 받는다면 조건없는 생활비를 받는 쪽이 낫다. 2학년부터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학년에 미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일까지 해야 하는 것은 확실히 고된 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직접 비용이다.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토플과 GRE 등 시험을 한 번 이상 봐야 하고 각 학교마다 원서 지원 비용도 많이 든다. 또 합격 이후 출국 준비할 때도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하므로, 이러한 직접 비용은 어떻게든 본인 또는 가족과 함께 마련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직접 비용은 1천만원 안쪽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내 경우는 다음과 같다.

GRE 1회 20만원 + 항공기 및 숙박 68만원
TOEFL 3회 및 수 차례 연기 비용 670$ (80만원)
교재 제본 및 영어학원 수강 60만원  => 210만원

원서비용 1200$
GRE/TOEFL 각 학교로 발송 500$
각 학교에 FEDEX 문서발송 및 SOP 교정 등 잡비 30만원 => 230만원

비자 발급 비용 대략 400$
항공권 예약 130만원
예방주사 접종, 기숙사 신청 등 추가비용 (예상) => 220만원

대략 700만원 정도에 영어 시험과 학원 수강, 지원 학교 수가 늘어나면 금액이 더 필요하므로 여유있게 준비하려면 1000만원 정도를 보유한 뒤 활용하는 것이 좋다. 총액을 생각하는 것이 편하므로 총액을 언급했고 적은 돈이 아니지만, 이 돈을 한 번에 모아서 한 번에 쓰는 것이 아니라 유학 준비 기간 내내, 2-3년 동안 그때그때 조금씩 모으고 조금씩 쓰고 하는 돈이다. 가정 여건에 따라 어느 정도는 부모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부모로부터 지원받기 어려운 경우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이상의 비용을 마련하면서 유학을 준비해야 한다.

PS. 또한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한 경우 유학생활 나와서도 계속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유학생활하면서 심리적으로 힘든 일이 많고 그 때마다 주위 사람들을 만나거나 옷과 물건들을 구입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다.(한국에서도 그런 것처럼) 그런데 그러고 싶을 때마다 본인이 가진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그 자체도 좀 스트레스고 힘든 일을 정신적으로 헤쳐나가는 데 제약을 받게 된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여서, 그들이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걸 보면 심리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것도 있다.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해도 유학을 못 가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리서치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갖고 유학을 준비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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