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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이야기

Health & Development Study


원래 목표는 핵심 논문을 하나하나 요약해서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인데, 요즘 내 정신상태로 보아 그럴 여유가 전혀 없으므로 일단 스터디 하면서 느낀 단상들을 전반적으로 정리하고, 수시로 내용에 살을 붙이고 수정하려고 한다.

# Development Economics는 applied economics의 중요한 분야이다. 각 나라의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종류의 경제학을 포괄한다. 그래서 경제성장이론, 경제 운영을 위한 거시경제론, 산업 발전을 위한 경제 정책 및 산업연관론, urban economics, 조세 이론, 소득 분배와 불평등의 경제학, Health Economics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들 중 최근 연구가 제일 활발한 분야는, Clark medal을 수상한 Esther Duflo가 이끄는 Random trial에 근거한 MIcro-developement 분야이다.

# 국내에 잘 알려진 제프리 삭스가 빈곤의 종말을 외칠 무렵 한편에서는 과연 그럴까 하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William Easterly 교수의 White man''s burden이라는 책에서 주장한 내용이 대표적이며, 제프리 삭스가 제시한 선진국의 해외 원조 자체로는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예도 많이 제시되었다.
<빈곤의 종말 vs 백인의 책무>
http://hughuman.com/entry/%EB%B9%88%EA%B3%A4%EC%9D%98-%EC%A2%85%EB%A7%90-VS-%EB%B0%B1%EC%9D%B8%EC%9D%98-%EC%B1%85%EB%AC%B4

# 결국 거시경제적인 발전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과 이론을 제시할 수 있으나 어느 쪽이 옳다는 데 대한 실증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micro 차원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정책이 실제로 저개발국 아동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교육의 성과를 올리는지 실험할 수가 있다. 이른바 Random field trial이다.

# 기본 아이디어는 저개발국의 여러 마을의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책-treatment를 하되 그들의 자발적 의사가 아닌 random으로 treatment를 부여하여 (마치 실험실에서 실험군과 대조군처럼) selection과 여러 정책 과정에서 오는 bias를 극소화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실제 원조 정책에 있어서 좀 더 효율적이고 좋은 결과를 내는 정책을 선별하여 더 나은 방식으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사실 아이디어 자체는 간단하며, 어려운 계량 공식이 필요한 일도 아니다.

# RT를 중심으로 다른 계량적 방법론에 대해서도 학습했으나 그다지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고, 앞에서 말했던 Angrist의 Mostly harmless econometrics에 거의 다 담겨 있는 내용이다. 참고로 핵심적 내용 중의 하나인 Regression Discontinuity model은 UCLA에 계신 한국의 대표 경제학자인 한진용 교수님이 개발하셨다. 아무튼 우리가 필요한 것은 계량경제학자들이 어떻게 그러한 내용을 밝혔는가가 아닌, 밝혀진 사실 자체이다. 그걸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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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alth Economics에서 주로 다룬 주제는 어떤 정책을 통해 질병 퇴치 및 건강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선생님께 이러한 내용들이 Health와는 관련이 있는데 Economics와는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답변은 별 관련이 없어 보여도 결국 건강이 Human Capital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관련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좀 비약을 하면 보건학 전체의 내용이 Health Economics의, 더 나아거서는 노동경제학의 부분으로서 이름표를 달 수도 있다는 이야기.

# 스터디 마지막에는 아이디어를 통한 프로포절을 제시했는데 결국 바쁘다는 핑계로 나만 아이디어 제시에 실패하였다. 경제학의 어떤 부분을 공부할지 감이 없는 상태에서 헤매다 보면 뭔가 확실한 목표 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그런 사람들은 목표 의식이 분명하기에 생각을 많이 하고, 논문에 대한 아이디어도 현실 속에서 쉽게 얻는 듯하다. 아마도 나는 논문들을 수백 편 읽다 보면 아이디어를 얻게 되려나. 그렇게 해서라도 얻어만 지면야 하느님 부처님 알라님 푸느님께 감사할 일이다.

# 이제 내가 공부할 분야들 중 전혀 감이 오지 않는 분야는 거의 없다. Structural Econometrics/Estimation 만이 아직도 좀 갑갑한데, 나가서 좀 더 찾아봐야 할 듯.

# 스터디 멤버들 중 나만 크리스쳔이 아니었다. 공부를 하려면 차가운 이성이 필요하지만 모티베이션을 주는 것은 뜨거운 가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