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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각종 공연 후기+@

The theory of music therapy

내게 주어진 일주일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일요일 오전에 한 주를 정리하고 계획하고 나만의 완전한 여유를 즐기는 시간.
그 다음으로 중요한 시간은 공들여서 MP3에 있는 내 음악을 재정비하는 시간.

인간은 이성과 감성을 모두 가진 존재이다.
두 성질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한다. 때로는 한쪽이 우세하고, 서로 영향을 준다.
감성을 통제하기 힘들지만 때로는 감성이 인간의 왕성한 활동에 도움이 준다.
제일 바람직한 방향은 이성을 이용하여 감성이 적절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그 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그리고 내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tool은 음악이다.

감정을 넘치지 않게 가라앉히면서도
감정을 너무 억누르지 않고 적절한 만큼은 강하게 발산시킨다.
아침에는 하루를 여는 에너지를 주고
저녁에는 힘든 일들은 잊으면서 하루를 차분하게 정리한다.
힘든 날에는 슬픈 노래로 공감을 느끼면서도 감정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음악을 통해 내게 주문을 건다.

내가 이걸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 첫사랑을 하면서 힘들었을 때
어느 순간 내가 음악을 들으면서 내 아픔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내 MP3 안의 음악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시작했다.

주로 나는 랜덤플레이로 들으면서 맘에 들지 않는 노래는 계속 넘기고, 넘기고 그렇게 듣는다.
지나치게 슬프거나 자조 섞인 부정적인 노래는 절대 많이 넣지 않는다.
정말 힘들 때는 그런 노래가 필요하지만 아침에는 거의 듣지 않는다.
아침에는 하루를 견뎌낼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밝은 곡 위주로 가려고 한다.
또한 지나치게 감정이 넘쳐나지 않도록 한번에 신곡을 많이 담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아침에 듣기 제일 좋은 노래는 페퍼톤스다.
허클베리핀의 '연'과 같은 곡이 힘들 때나 갑자기 우울할 때를 대비하여 항상 들고 다니는 곡이다.
노 리플라이의 노래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성이 퍼져나가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MP3에 한 달에 한 곡씩만 듣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한 달 전에 '끝나지 않은 노래' 3일 전에 'World'
'시야'는 아주 좋아하는 노래인데도 아직 MP3에 담겨 있지 않다.


요즘 사람들에게 좋은 노래와 음악을 추천해 주고, 파일을 전해주면서
그리고 요즘들어 유난히 많은, 주위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음악만큼 좋은 선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