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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빌보드 Rock 월간결산

2013 Rock 결산 w/ 빌보드챠트

# 빌보드가 연말자료집계를 11월로 끝내고, 드디어 연말결산 챠트를 발표했습니다. 결산 순위 결과와 함께, 2013년 팝음악계를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요즘 갈수록 Rock과 Pop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지만, 이 포스팅은 좀 더 Rock에 포인트를 맞추고, Pop 포스팅은 다음번에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죠. 저는 음악 전문가는 아닌 만큼 대중성에 초점을 두고 순위, 시상식 동향 등에 기반하여 글을 쓰겠습니다. 우선 2013년, Airplay 락 부문의 종합 챠트인 2013 Rock Airplay Songs 부터 봅시다.


# Rock Airplay Songs 2013 - Alternative, Mainstream Rock, Adult Alternative 등 모든 Rock 음악들의 전체적인 방송순위입니다. (Alternative 지분이 제일 큽니다.)

1. Radioactive - Imagine Dragons

2. Safe and Sound - Capital Cities

3. Madness - Muse

4. Sweater Weather - The Neighbourhood

5. Mountain Sound - Of Monsters and Men

6. Demons - Imagine Dragons

7. I will wait - Mumford and Sons

8. Trojans - Atlas Genius

9. Out of my league - Fitz and the Tantrums

10. Little Black Submarines - The Black Keys 



1. 일렉트로닉 Rock에서 일렉트로닉 Pop까지.

# 빌보드 Rock 음악 집계에서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얼터너티브 파트는 갈수록 Rock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애매할 정도로, 밴드 음악에서 거리가 먼 음악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인디 팝이라고 통칭되는 장르에 포함되는 곡으로 Capital Cities와 Fitz and the Tantrums가 있고, 미니멀 기반의 일렉트로닉인 Muse, 그리고 12위에 있는 Lorde가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순위에 있는 다른 곡들도 일렉트로닉 Rock 영향 아래 있는 고들이 많습니다. 1위를 차지한 Imagine Dragons가 대표적이죠. 현재 팝음악 전반에서 전자음악이 대세인 이상 얼터너티브 부분에서도, 당분간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분야 밴드들이 One-hit-wonder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 건 아쉽네요. 


(Capital Cities - Safe and Sound)


2. Rock 음악의 분화와 정통 메탈의 귀환

# Mainstream Rock 부문은 갈수록 Alternative와 멀어지고 있습니다. 메인스트림에서 1위하는 곡들은 그래도 Alternative에서 어느 정도는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20위 진입도 어렵고, 예전처럼 메인스트림-얼터너티브의 동시 1위는 상상하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메인스트림 락은 하드락/그런지에서 점차 멀어지는 반면 정통 메탈에 가까운 곡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Avenged Sevenfold, Volbeat, Five finger death punch, Halestorm 등이 그렇죠. 빌보드는 12월부터, 1-2-3위만 공개하던 Mainstream Rock과 Triple A (Adult Alternative) 순위를 대폭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이것 역시 이제는 Rock Airplay가 모든 락음악 경향을 담지 못한다는 것을 빌보드도 인지했다는 증거로 보입니다.


(Avenged Sevenfold - Hail to the King)


# 올해 Mainstream 챠트 1위를 한 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위곡이 굉장히 자주 바뀌면서 활발히 순위가 움직인 가운데 Avenged Sevenfold의 Hali to the King 만이 11주 1위를 했고, 그 외에는 5주 1위곡도 없습니다. 

Volbeat, All the remains, Alice in Chains, Young guns, Halestorm, Three Days Grace, Soundgarden, Device, Pop Evil, Five Finger Death Punch, Stone Temple Pilots, Avenged Sevenfold, Korn



3. 이국적인 감각

#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일렉트로닉, 포크 락 음악들의 강세는 이어졌고, 여기에 한 가지 요소를 더한다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들 수 있습니다. Mumford and Sons가 이끄는 포크락의 움직임도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서 전원적인 감각을 주는 것이 특징이고, 기타 인기있는 다른 곡들도 일렉트로닉 파트도 다양한 타악기의 사용과 전자음 효과로 기존의 음악과 다른 느낌을 줍니다. 라이브 무대를 드럼으로 가득 채우는 Imagine Dragons가 역시 이러한 경향에도 해당되고, 아이슬란드에서 날아온 Of Monsters and Men. 그리고 최근 Alternative 1위를 했던 Bastille 의 Pompeii가 대표적입니다. 다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음악이 주는 분위기는 이국적이라는 데서 공통적입니다. 


(Bastille - Pompeii)


# 올해 Alternative Songs 챠트 1위를 한 밴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Muse, Imagine Dragons, The Neighbourhood, Capital Cities, Lorde, Bastille, Fitz and the Tantrums, Cage the Elephant


4. 중견 밴드들의 부진, 변절, 혹은 부활

# 올해 Top of Top 락밴드들의 새앨범은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BIG4는 Foo Fighters, Coldplay, Muse, Linkin'park).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에 뒤지지 않는 중견 밴드들의 새앨범 발표가 많았지만, 적어도 상업적으로는, 실패한 밴드가 특히 많았던 한해입니다. 얼마 전까지 락음악을 선도하는 밴드였던 Kings of Leon과 Nine Inch Nails가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TOP 수준으로 도약이 가능해 보였던 30 Seconds to Mars와 Phoenix도 오히려 한발짝 물러났습니다. 그 와중에 작년 말 Muse와, Korn, Daughtry 등은 예전의 음악과 상당히 달라진 모습도 보여줬죠. 중견 밴드로서 상업적 성공을 이어간 밴드는 Fall Out Boy와 부활한 Arctic Monkeys 정도, 여기에 그래미 두개 부문 후보로 오른 Queens of the Stone Age 외에는, 모두들 다소간에 실망스럽습니다. 하드락/펑크가 이미 3-4년 전부터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면 올해는 한때를 호령한 이모/개러지 음악의 전성기도 끝나가는 모습입니다.



(Arctic Monkeys - Do I wanna know?)


# 56회 2014 그래미 Rock 부문 후보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락 퍼포먼스 : Alabama Shakes, David Bowie, Imagine Dragons, Led Zeppelin, Queens of the Stone Age, Jack White

메탈 퍼포먼스 : Anthrax, Black Sabbath, Dream Theater, Killswitch Engage, Volbeat

락 송 : Gary Clark Jr., Paul McCartney, Rolling Stones, Black Sabbath, Muse

락 앨범 : Black Sabbath, David Bowie, Kings of Leon, Led Zeppelin, Queens of the Stone Age, Neil Young

얼터너티브 앨범 : Neko Case, The National, Nine Inch Nails, Tame Impala, Vampire Weekend

# 그래미 본상 4대 부문에는 Imagine Dragons의 Radioactive가 Record of the Year에 오른 것 외에는, 전멸입니다.



5. 새로운 경향

# 사실 위에서 언급한 움직임들은 2-3년 전부터 나타나던 것들입니다. 그런 만큼 이러한 경향, 이러한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음악들도 등장하고 또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들 중 복고풍의 경쾌한 음악을 선보인 Vampire Weekend와 영국 출신의 The 1975는 연말시상식이 기대되는 대표주자들이며, Fall Out Boy와 Panic! at the Disco는 흑인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모습을 보였고, 작년 10월에 2집을 낸 Tame Impala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륙했습니다. 그 외에 부활한 Arctic Monkeys와 신예 The Neighbourhood는 어두움의 극치를 달리는 음악들로 상당한 상업적 성과를 얻었죠. 이들이 내년에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기대해 봅시다.



(The 1975 - Chocolate)


# 에어플레이와 챠트 성공 기준으로 기존 밴드들의 새앨범들을 평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밴드의 기존 앨범 및 기존 성과에 비해 얼마나 성공 혹은 실패했는가입니다.

A+ : Mumford and Sons

A : Muse, Fall Out Boy, Vampire Weekend, Avenged Sevenfold

A- : Five Finger Death Punch, Arctic Monkeys, Korn, Deftones

B+ : Paramore, Alice in Chains, Queens of the Stone Age, Panic! at the Disco

B : Three Days Grace, Soundgarden

B- : Papa Roach, Phoenix, 30 Seconds to Mars

C+ : Kings of Leon, MGMT

C : Green Day, Yeah Yeah Yeahs

C- : Killers, The Strokes, Skillet, Nine Inch Nails

D : Matchbox Twenty,, Jimmy Eat World, Franz Ferdin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