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이 한 달 정도 지났지만 그래미, 한국대중음악상을 비롯한 연말결산 시상식은 남아 있고 아직도 2012 음악 리뷰는 곳곳에서 꾸준히 올라온다. 그래서 오늘은 한번 2012년 Rock음악을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음악성에 대해서는 내가 평론가도 아니고 자신이 없으므로 언급하지 않고, 대중성을 기준으로 어떤 음악들이 많은 사람의, 혹은 미국 rock팬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짚어보려고 한다. 대중성은 철저하게 빌보드 챠트를 기준으로 할 생각. 빌보드 메인 챠트인 HOT100도 있지만, 빌보드에는 Rock 분야의 챠트들도 잘 정리되어서 보기 편하기 때문이다. (Rock Airplay, Alternative songs) 그리고 빌보드 위주의 요약인 만큼, 여기서 말하는 Rock음악의 범위는 일반적인 기준보다 좀 넓어서, electronica, indie pop을 폭넓게 포함한다.
(From Steve Granitz, wireimage)
# 한국에 버스커버스커가 있었다면 미국에는 fun.이 있었다. 올해 락에서 제일 주목할 아티스트는 fun.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는 없다. 음악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아무튼 팝/락이고, 매체에서의 비중과 대중적 성공이라는 면에서, 그들의 위상은 국내의 버스커버스커와 99% 판박이다.
1. 신인 아티스트들의 대성공
# 올해 Rock과 Pop 모두에서 폭넓게 지지받은 스타들은 모두 신인들이었다. 올해 빌보드 전체 연말결산 1위, 2012년 최고의 히트곡은 독특한 분위기로 떠오른 인디팝 아티스트 Gotye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였다. 또한 연초에 등장한 Fun.은 슈퍼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We are young 을 대히트시켰고 (연말결산 3위), 다음 싱글 Some nights도 연이어 성공하면서 그들이 충분히 준비된, 그리고 유망한 밴드임을 증명했다. 그 외에 The Lumineers, Alex Clare, Grouplove, Of Monsters and Men, Imagine Dragons 등이 Rock 챠트와 HOT 100 모두에서 선전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Gotye는 원래 인디 성향이 강하여 대중적으로는 반짝 히트일 가능성이 높지만, fun.은 특유의 복고풍의 락/팝 음악으로 꾸준히 롱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fun. - Some nights
2. Folk Rock 음악이 대세로 올라서다
# Mumford and sons는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까지 미국에서 꾸준하게 오랜 기간 사랑받았고, 그들이 이끈 Folk Rock 붐은 2012년 초부터 다양한 신예 밴드들이 등장하면서 그 세를 넓혔다. The Lumineers는 데뷔곡 Ho Hey로 2012년 초에 등장하여 먼저 Rock 챠트 1위를 휩쓸고 현재 Hot 100 3위까지 올라와, 이 장르 최고의 pop hit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선구자인 Mumford and Sons가 2집앨범을 발표하여 Rock Songs 챠트에서 '챠트 줄세우기'에 성공하며 인기를 모았다. 좀 더 팝 성향이지만, 아메리칸 아이돌 1위 출신인 Phillip Phillips로 향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이슬란드 출신의 Of Monsters and Men는 인디 락과 포크가 결합된 음악 (Mumford and Sons + Arcade fire??)을 선보이는데, Rock 씬에서는 물론 대중적인 인기도 상당하여 최근 HOT 100 23위까지 올랐다. 데뷔곡, Little Talks.
# Of Monster and Men - Little talks
3. Indie pop + Electronic rock 의 확장
# 2011년 대박을 친 Foster the people과 꾸준했던 Awolnation에 이어서 이쪽 분야도 분화와 확장이 계속 이어졌다. 대중적으로 제일 성공한 곡은 Neon trees의 Everybody talks였지만, Gotye도 넓게 보아 이 장르 안에 들어오며, Grouplove와 Imagine Dragons가 Electonic 의 영향 아래 있다. 그리고 Alex Clare와 M83 같은 순수 Electronic에 가까워 보이는 음악들도 대중적인 성공은 물론 Rock 챠트에서도 상당히 인기를 얻었다. 이 분야에서 짚고 넘어갈 밴드는 Imagine Dragons. 현재 타이틀곡 It's time이 HOT100 15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데뷔앨범의 다른 수록곡들도 인기가 꽤 좋아서 향후 실력있는 밴드로 롱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좀 더 심각한(?) 버전의 The Killers라고나 할까.
# 하지만 제일 눈에 띈 건 기존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변화인데, Linkin' park야 꾸준히 전자음을 본인의 음악에 결합시켰고 이번에 그들의 파워풀한 음악으로 돌아오면서도 전자음의 비중이 강화된 건 놀랍지는 않다. 반면 미니멀한 전자음으로 구성된 타이틀곡 'Madness'를 내세운 Muse의 변화는 충격적이다. 국내 몇몇 팬들이 배신감을 느끼건 말건 Madness는 HOT100에서의 인기는 그럭저럭했지만, Rock 챠트에서는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 Alternative songs 17주간 1위를 기록하여 최장 기간 1위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반면 이런 장르의 음악을 대중적으로 히트시키는 선구자적 역할을 한 The Killers의 2012년 새앨범은 의외로 크게 실패했다.)
4. 정통 락음악의 침체
# 하드록, 펑크, 그런지 등 전자음악보다는 스트레이트한 느낌을 주는 밴드들은 최근 몇년간 영향력이 약해져 왔지만 올해는 HOT100은 커녕 Alternative songs 챠트나 Rock airplay 챠트에서의 영향력도 더욱 줄어들었다. 그 결과 Mainstream Rock 순위와 다른 Rock songs 순위의 곡들이 많이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작년 말에 앨범을 발표한 Nickelback과 올해 여름 컴백한 Green day, 그리고 The Offspring의 앨범이 모두 크게 실패했고, 얼터너티브 메탈 씬에서 한참 잘나가는 밴드들인 Shinedown이나 Three days grace, Papa Roach의 신보도 Mainstream rock에서의 지지에 비해 Rock airplay에서의 인기는 많이 부족했다. 작년의 Foo fighers나 Rise against같은 밴드는 없었다. 사람들의 취향이 달라져 가는 걸까.
# Three days grace - Chalk outline (최근 얼터너티브 메탈 씬에서 제일 중요한 밴드 중의 하나인데 한국에는 은근 인지도가 없다.)
5. Black & White
# 정리를 하고 보니 올해 히트한 대부분의 밴드들이 위에서 설명한 카테고리에 들어가는데 안 들어가는 아주 중요한 밴드가 하나 남았다. The Black keys. 자랑을 좀 하자면, 나는 작년 이맘 때 이들의 신보가 2013 그래미에서 꽤 인정받을 것이라고 예언했고, 그건 그대로 들어맞았다. >> http://econphd.tistory.com/237
하지만 또 하나 맘속으로 생각한게 있는데, 만약 이 노래도 HOT100에서 못 뜨면 개러지 락은 이제 평론가만의 음악, Rock 팬만의 음악으로 남고 더 이상 대중적인 인기를 못 끌겠구나 하는 거였다. 그리고 이 노래는 Rock 챠트에서는 크게 성공했지만, 이 노래의 hot 100에서의 반응은 예상만 못했다. 흠. 그리고 작년에 발표된 Jack white의 솔로앨범 역시 음악성 지지에 비해 대중적인 외연을 넓히지는 못했다. 그래도 빼놓을 수가 없어서 여기에 올린다.
# The Black keys - Gold on the ceiling
6. Rock에서 좀 더, 더 Pop으로.
# Rock보다는 Pop으로 분류되는 팝/락 밴드들에 대해서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면, 이 장르 역시 기존의 밴드 음악을 고수하던 밴드들보다는 팝/전자음을 받아들인 밴드들이 성공 가도를 걸었다. Moves like Jagger로 톡톡히 재미를 본 Maroon 5의 네번째 앨범 Overexposed는 Payphone, One more night이 대성공하며 지난 앨범 Hands all over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그리고 will.I.am과 함께한 The Script, 라틴 느낌 물씬 나는 음악을 선보인 Train이 성공을 이어갔다. 반면 All-american Rejects, Lifehouse는 상당히 몰락했고, The Fray도 그동안의 성공에 비해 실망스러웠으며 갓 신곡을 낸 Onerepublic도 불안하게 출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 내 인기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매우 낮은 Train의 음악을 링크한다.
# Train - Drive by
2012 빌보드 alternative songs 챠트 연말결산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Gotye -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2. Grouplove - Tongue tied
3. Of Monsters and Men - Little Talks
4. Imagine Dragons - It's time
5. fun. - We are young
6. The Black Keys - Gold on the ceiling
7. The Black Keys - Lonely boy
8. fun. - Some nights
9. Alex clare - Too close
10. Linkin' park - Burn it down
# 다만, 이 챠트가 에어플레이 기반 점수를 합산한 것이어서, 연초에 공개된 곡들이 연말 순위 계산에 있어서 훨씬 유리하다. Linkin' park의 곡은 실제 순위보다 높게 평가해야 하며 (Rock song 에서는 3위) 후반기에 등장한 The Lumineers와 Muse, Mumford and Sons의 종합 점수는 꽤 높을 것이다.
http://www.billboard.com/charts/year-end/2012/alternative-songs
# Rock songs 챠트 연말결산 순위는 밑에 링크해 둔다. 위의 alternative songs 챠트와 상당부문 겹친다.
http://www.billboard.com/charts/year-end/2012/rock-songs
# Mainstream rock songs 챠트도 아래 링크한다. 위의 두 챠트와 거의 겹치지 않으며, 여기도 후반기에 등장하여 계속 1위에 있는 Three days grace의 신곡이나, Papa Roach 및 Soundgarden의 신곡도 가만해야 할 것이다.
http://www.billboard.com/charts/year-end/2012/mainstream-rock-songs
# 마지막으로 Top Rock artists 챠트에서는 fun.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작년 말에 앨범을 발표한 Coldplay, 3위가 Mumford and Sons다.
http://www.billboard.com/charts/year-end/2012/top-rock-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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