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보드의 메인 챠트는 노래에 대한 순위인 HOT 100, 앨범 판매에 대한 순위인 The billboard 200이 있다. 앨범 판매는 말 그대로 앨범 판매에 대한 순위로 설명이 필요없다. 그런데 HOT 100은 좀 복잡하다. Sales + Airplay + Streaming. Sales는 음반 또는 디지털 등 모든 형태로의 '판매량'을 말하고, Streaming은 On-demand songs라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더하여 온라인 video 스트리밍을 합산하여 얻어진다. Airplay는 라디오 방송횟수. 단순히 '횟수'만 보는 것은 아니고 노래가 나올 때 청취자 숫자를 곱해서 계산한다.
# 이런 기준에 따라 Digital Songs, Streaming Songs, Radio Songs(Hot 100 Airplay) 라는 세 가지의 순위가 만들어지고, 이 순위를 조합하여 HOT 100이 탄생된다. 빌보드 메인 홈페이지에 가면 맨 위의 Overall popularity 섹션에 HOT 100은 물론, HOT 100을 만드는 세 가지의 기본 순위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http://www.billboard.com/charts
#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세 가지 순위의 움직임이 모두 다르다는 것. 한국의 음원 챠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트리밍이나 음원 다운로드는 유명 가수의 곡이 발매되자마자 바로 1위-2위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디오 에어플레이는 절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나마 Bruno Mars, Rhianna, Kate Perry 같은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가수들은 노래가 좋으면 에어플레이가 곧 상승하는데, 팝/락이나 소프트 락 같은 좀 더 대중적인 곡들이나 신인 밴드의 경우 에어플레이는 아주 서서히 올라온다. 그 결과 빌보드 챠트에서는 처음에 급상승했다가 금방 떨어졌다가 다시 천천히 올라오는, M자형의 순위 변동이 꽤 자주 관측된다.
# 제이슨 므라즈의 I won't give up 이 제일 대표적이었다. 1월 21일에 다운로드 폭발에 힘입어 8위로 진입했다가, 다음주에 2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그 다음주에는 70위권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 에어플레이 상승으로 서서히 올라와 6개월도 한참 지나서 9-10월 사이에 30위권 안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밀려났다. 또한 아메리칸 아이돌 우승자 출신인 Phillip Phillips 의 곡 'Home'도 우승 직후 다운로드에 힘입어 6월 9일자 HOT 100 10위로 진입했지만, 이후 한동안 20위권 밖에서 머물다 6개월이 넘은 12월 8일자에 다시 10위권 안으로 들어와 두 달 넘게 10위권 내에 머물고 있다.
# 신인 밴드들은 어떨까. 2012년 락 챠트에서 충분히 인기를 누렸던 밴드들은 이제 HOT 100에서도 상승중인데, 2월 9일 현재, 3위인 The Lumineers의 Ho Hey는 진입한 지 34주, 15위인 Imagine Dragons의 It's time은 34주, 23위인 Of Monsters and Men의 Little talks는 진입한 지 36주 째이다. 그런데 지금 이 세 노래 모두 지금의 순위 위치가 peak... 8개월동안 꾸준히 순위가 올라온 것이다.
# 이렇게 노래들이 순위에 비교적 장기간 머물러 있으므로, 빌보드 연말결산은 연초에 나온 노래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순간적인 인기보다는 장기간 머무른 곡들이 유리하다. 그래서 여름에 나와 대박을 친 노래보다는 봄에 나와 꾸준하게 인기를 얻은 노래가 순위가 더 높다. Maroon 5의 One more night이 9주나 1위하고도 연말결산 18위밖에 못한 게 그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마찬가지 케이스. 연말결산은 아래 링크한다.
http://www.bobborst.com/popculture/top-100-songs-of-the-year/?year=2012
# 반면 한국처럼, 유명한 가수의 신곡이 반짝 1위를 했다가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순식간에 순위가 밀려 버리는 경우도 많다. 얼마 전에 One Direction의 Live while we're young이 열성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3위에 진입했다가 다음주에 20위 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적어도 아직까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대로 인기가 식은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유명 가수라도 첫 주에 높은 순위에 진입하는 케이스는 한국에 비하면 많지 않다. Rhianna도 이번 신곡 Diamond가 18위(16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로 진입했고, Bruno Mars의 Locked out of heaven도 34위로 진입했다.
# 아무튼 이런 방식으로 빌보드 HOT100은 다양한 음악 장르와 다양한 연령층을 포괄하고 있다. 한국의 음악순위도 사람들이 직접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이나 라디오 방송횟수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합산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의 다운로드 중심 순위 산정은 매체에서 밀어주는 가수들 혹은 음악을 좋아하는 적극 구매층 중심으로 움직여 대중들과 멀어질 가능성이 너무 높다. 발라드나 트롯트도 순위에 많이 올라오겠지. 참고로 네이버에서는 매주 라디오 순위를 따로 공개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가 보시길.
http://music.naver.com/recommend/themeChannelPlayList.nhn?themeId=1
# 작년 한 해 제일 드라마틱하게 순위를 지배했던 Jason Mraz의 I won't give up으로 마무리. 이 노래는 연말결산 2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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