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흘러간 노래들을 이야기하다 보면 단 곡 한 개로 기억나는 가수들이 있다. 노래 하나로 소위 대박을 쳤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히트곡으로 노래 하나만 올려놓고 있는 가수들. 한국에도 많지만 영미권 팝 시장에도 대단히 많은 사례가 있다. 올해 초에 빌보드에서는 one hit wonder 라는 이름으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이른바 반짝 가수 챠트 탑 50을 정리하기도 했었고, 비슷한 내용으로 멜론에서도 그런 내용의 공개앨범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런 내용들을 보다가 이 가수는 없네~ 있네 하면서 생각하다가 여기에 포스팅을 올려 보기로 마음먹었다. 순위는 빌보드 내용과 멜론 앨범을 참고하여, 내가 기억나는 몇몇 가수들을 더 넣고, 첫 곡이 히트할 수록, 두번째 곡이 상업적으로 실패할수록 순위를 더 높은 순위로 올렸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가수들에 더 가중치를 두었다. 단 너무 뻔한 가수들을 제외했다. 예를 들면 Los del rio의 Macarena, Lou bega - mambo No.5, Baha men - Who let the dogs out은 뭐 워낙 가수보다 노래가 유명한 경우. 또한 내가 거의 모르는 흑인음악들이 제외되었다.
하나 덧붙이고 싶은 말은 여기에 내가 순위로 올렸다는 것이 결코 이 가수들에 대한 '비하'는 아니라는 점. 각 가수들의 한 곡을 제외하더라도 다른 좋은 곡들도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상업적으로 성공'기준에서 판단하여 순위를 작성했음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
10) Donna lewis - I love you always forever
보통 예전 가요 프로그램에서 2위를 제일 길게한 곡에게 아차상 비슷한 것을 줬었고 요즘에는 DC를 위주로 '콩라인' 뭐 이런 게 유행하던데 이 노래는 96년 Los del Rio의 Macarena에 밀려서 9주간 싱글 챠트 2위에 머물렀다. 데뷔 당시에는 굉장한 히트를 했었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히트곡 없이 사라진 케이스. 빌보드에서 2000년에 비슷한 챠트를 하나 더 만들었다면 이 노래가 TOP 3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을까.
9) Chumbawamba - Tubthumping
97년 말 영국에서 등장한 이 밴드는 이 곡의 대성공으로 영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공전의 싱글 히트와 앨범 세일즈를 기록하면서, 당시 오아시스 3집이 주춤했던 상황에서 미국에서 성공한 영국 아티스트의 대표격이었다. 그런데 이 앨범 이후로 거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역시 영국 대표 아티스트였던 Prodigy와 서로 언쟁을 벌이기도 했던 기억이. The prodigy도 그 당시 이후로 거의 히트하지 못했다. 그래도 Prodigy는 firestrater와 breathe 두 개 띄웠으니 prodigy 승??
8) Crazy town - Butterfly
2000년을 지배한 hardcore, pimp, rap metal 등등의 hybrid 음악 scene에서, 대중적으로 제일 인기를 크게 얻은 곡이 이 노래였다. 빌보드 싱글 챠트 1위도 했었고. 그 계열의 음악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건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밴드는 linkin park 정도인 듯하다.(그 다음이 papa roach와 incubus 정도) 그 시대를 지배한 여러 다른 밴드들이 그래도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인기를 얻은 반면 이 밴드는 이 노래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래도 빌보드 1위가 어디야. (Linkin park도 싱글 챠트 1위 한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7) Hoobastank - The Reason
이 밴드는 사실 2002년 데뷔 당시에는 좀 헤비한 스타일의 밴드였으나 2004년에는 웬걸, 매우 괜찮은 발라드 the reason을 들고 나와 빌보드 싱글 2위까지 진출했다. 내가 노래방 가서 부르기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그러나 이 밴드는 이후 몇 장의 앨범은 락/팝 모두에서 실패했다. my chemical romance, fall out boy와 함께 라이브 실력 부족한 밴드로도 유명하다고 들었다. -_-
6) Gnarls Barkley - Crazy
http://www.youtube.com/watch?v=bd2B6SjMh_w&feature=related
2006년 대히트를 한 뒤 2007년 그래미 주요 부분 후보 노미니 (비록 수상은 하나밖에 못했다.)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전혀 새로운 음악에 뮤직비디오도 참신하다. (유튜브 퍼오기가 안되서 링크로 대신함. 그래도 꼭 클릭해 보길!!) 이 노래 하나 이후로 힘을 못 쓰고 있지만, 아직 5년이 채 안 된 만큼 꼭 rebound 했으면 하는 바램!!
5) Rialto - Monday morning 5:19
97년 이 노래는 한국 팝 씬에서만 유독 큰 인기를 얻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에서도 그닥이었는데 한국에서는 당시 셀린 디온이나 머라이어 캐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이 노래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밴드들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는 경우도 많지만, 이 밴드는 이 노래를 끝으로 거의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4) Daniel Powter - Bad day
http://www.youtube.com/watch?v=gH476CxJxfg
2006년 챠트를 휩쓸고 국내에서도 CF에 삽입되는 등 대중적인 큰 인기를 누렸던 Daniel powter의 향후 곡들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위에서 언급한 빌보드 2000년 ~ 2009년 반짝 가수 챠트 1위를 차지하였다. (Crazy town이 3위, Gnarls Barkely가 7위다.) 앨범에 수록된 다른 좋은 곡들도 많다고 들었지만, 상업적으로 여러 곡을 히트시키기는 또 다른 이야기니까...
3) The calling - Wherever you will go
2001년 말 나름 외모를 겸비한 이 밴드는 이 노래로 미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몰았지만 국내에서도 특히 좋은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노래 이후 별반 좋은 곡들을 내밀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2) Hanson - mmmbop
97년 이 밴드는 경쾌한 음악도 음악이지만 10대 초반의 3형제로 구성되었다는 점 떄문에 크게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계속 활약을 하고 있으며 밴드의 용모도 크게 달라졌지만, 상업적 성공은 결코 첫 히트 싱글 mmmbop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멜론 공개앨범의 표지는 핸슨의 최근 모습이었다.
두둥~ 영예의 1위는??
1) James blunt - You're beautiful
당시 영미 모두에서 엄청난 히트를 했으며 국내에도 CF 삽입을 비롯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james blunt가 1위. 가수로서 뛰어난 거 안다. 하지만 상업적 성공의 척도로 볼 때 james blunt는 이 곡의 메가 히트에 근접할 만한 다른 어떤 히트곡도 없다. 빌보드 반짝 가수 챠트에서도 6위에 올랐다. (멜론 공개앨범에서는 팬들의 반발이 두려워서인지 없었지만) 어제 이곳의 날씨처럼 눈보라가 칠 때면 기억나는 뮤직비디오도 압권. 이번에 새 앨범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모습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