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modern pop

Five for fighting - Superman (+ 무한도전 프로레슬링 시청후기)

econphd 2010. 9. 15. 10:46

대한민국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전해진다. 무한도전을 보는 사람과 1박2일을 보는 사람. 그 중 나는 1박 2일을 좀 더 챙겨 보는 사람으로써 두 가지 큰 이유를 들었는데 무한도전 프로그램이 에피소드마다 한 때는 대박, 한 때는 쪽박 식으로 약간 그 재미가 변화가 심하다는 것 (적어도 내게는)과 1박 2일 팀의 배경음악 깔아주는 센스였다.

하지만 이번 프로레슬링 편을 본 후 적어도 두번째는 완전히 취소한다. 그 동안은 약간 올드 팝에 치중한 느낌이었는데,  프로레슬링 편에서는 중간에 나온 Ben folds - still fighting it, Sigur ros - Hoppipolla도 아주 잘 어울렸고 특히 정리하면서 배경음악으로 나온 Five for fighting 의 Superman (It's not easy) 는 전체적인 상황에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최고의 선곡이었다.



I can't stand to fly
I'm not that naive
I'm just out to find
The better part of me

# 프로레슬링 후기

프로레슬링은 사실 틈틈이 보는 편인데, 무한도전 멤버들의 기술은 감히 아마츄어 레슬러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였다. 아무리 길이나 노홍철이 열등생으로 부진했다고 해도 기본 기술은 맞춰 주었고, 하하의 토네이도 DDT나 손스타의 불독-손스타 드라이버, 정형돈의 스피닝 힐킥, 유재석의 허리케이러너, 정준하의 파워 밤-파일 드라이버 등이 일단 떠오르는데 그 외에도 모든 공격들이 아주 좋았다. WWE 선수들이 100%라고 할 때 95% 정도는 소화한 듯.

특히 WWE 선수들도 보통 경기 초중반은 그라운딩 기술로 운영하면서 체력을 안배하고 경기 후반에 폭발시키는데, 무한도전 멤버들은 레슬링을 잘 모르는 관객들을 위해 지루할 수 있고 (또 오히려 기본기가 더 중요한) 그라운딩 기술 대신 큰 기술 위주로 게임을 운영하면서 체력적으로 극한의 미션을 성공시켰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대단한 점이었다. WWE 선수들도 아무리 큰 쇼라고 해도, 큰 기술 위주로 그렇게 긴 시간을 경기를 수행하는 경우 많지 않으며 두 경기를 뛴 정형돈과 정준하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아마 프로레슬링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이 경기를 본 뒤 WWE를 보면 실망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 WWE 경기도 이 정도로 격렬하지는 않을 듯... 대신 그들은 모든 기술이 대부분 완벽하게 들어간다. 손스타의 불독이 기억에 남는 건 손스타와 정준하의 호흡이 잘 맞으면서 완벽하게 기술이 들어갔기 때문인 듯. 아무튼 그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정말 훌륭했고, 성공적이었다.

P.S.2 : 이 노래가 도슨의 청춘일기(Dawson's Creek) OST 에 담긴 것을 알고 OST 앨범을 찾아보니 내가 좋아하는 팝송이 가득하다. Paula Cole - I don't wanna wait, Sixpence none the richer - Kiss me, Wheatus - Teenage Dirtbag을 대표곡으로,  Splender, Nine days, Jessica simpson 등등. 관심있으면 찾아보세요~

P.S.3 : 이 곳 미국 친구들에게 이 노래 이야기하니 대충 다 알고 있어서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