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칼럼

미네소타 트윈스 소개와 양현종 선발 진입 가능성

econphd 2014. 11. 23. 05:48



# 미네소타 지역지에서 미네소타 트윈스가 양현종 포스팅에서 단독협상권을 따냈다는 것을 보도했습니다. 아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아 타이거즈가 금액을 억셉하고 양현종 측과 트윈스 측이 연봉 협상을 마치면 양현종은 미네소타 트윈스로 옮겨집니다. 트윈스라는 익숙한 이름을 가진 이 팀은 어떤 팀일까요? 그리고 양현종은 이 팀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요? 전체적인 구단 환경은 중하위권. 김광현보다는 당연히 나쁘지만 윤석민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선발 진입 가능성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중 제일 높은 팀입니다. 그만큼 선발진 상태가 최악인 팀입니다.


(기사 영문 내용 요약 : 지역지에서 트윈스가 양현종 협상권을 따냈음을 보도했다. 입찰액이 얼마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기아 타이거스가 원하는 수준보다는 꽤 낮아보인다. 30일간의 단독협상권을 트윈스가 가지며, 현재 계약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1) 팀 소개

Minnesota Twins (미네소타 트윈스)

70승 92패 (AL 13위)

타/출/장 : .254(7)/.324(2)/.389(6), 득점 5위, 도루 7위, 홈런 11위

팀 평균자책점 4.57(15위), 선발 15위, 불펜 10위

팀 수비력 24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기준)


# 이 팀은 추신수가 있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비롯,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함께 AL 중부지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미네소타는 주 이름이고, 미네소타 주의 쌍둥이 도시, 미네아폴리스와 세인트폴을 연고지로 하고 있으며 이런 쌍둥이 도시라는 기반 때문에 트윈스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인지도는 낮지만 30개 구단들 중 중형 마켓에 해당하는 큰 도시입니다. 팀성적은 2000년대 중부지구 우승을 6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좋았지만, 2011년부터 급전직하하여 4년째 지구 최하위를 맴도는 중입니다.


# 이 팀의 제일 큰 문제는 선발진입니다. 선발진이 그냥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T.O.P. 수준으로, 선발투수 방어율이 3년째 전체 최악을 지키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처럼 구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2010년 개장한 타겟 필드는 구장 형태로는 상당히 투수친화적인 구장입니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부터 선발투수들이 부진과 부상을 반복하고, 데려오는 투수는 망하고 팀을 나가면 부활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최근 감독과 투수코치가 모두 교체되었습니다. 



2) 미네소타 선발진


확정 : 필 휴즈(28), 카일 깁슨(26), 리키 놀라스코(31)

경쟁 : 마이크 펠프리(30), 토미 밀론(L, 27), 트레버 메이(24), 알렉스 마이어(24), 호세 베리오스(20)



# 14시즌 도중 다저스로 옮긴 케빈 코레이아를 포함하여, 요한 피노, 샘 데두노, 재레드 버튼, 크리스 존슨 등은 팀에서 나간 상태입니다. 현재 남은 선수들 중 선발로 확정된 선수는 양키스의 유망주에서 에이스급으로 떠오른 필 휴즈(16승 10패 3.52), 그리고 신예 카일 깁슨(13승 12패 4.47)입니다. 리키 놀라스코는 13시즌 다저스에서 한동안 뛰었던 선발투수로 14시즌 성적은 6승 12패 5.38. 엄청나게 부진했지만, 1200만불씩 연봉을 받는 먹튀선수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팀 내에 그를 대체할 만한 선발투수가 없기에, 15시즌에 부활할 기회를 받을 것입니다.



(리키 놀라스코)


# 선발 자리를 경쟁할 다른 투수들은 더 가관입니다. 15시즌에도 550만불 연봉을 받는 펠프리는 14시즌에 선발 다섯 번 나서서 7.99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건너온 토미 밀론과 유망주 트레버 메이도 모두 7점대의, 투고 타저 메이저리그에서 상상하기 힘든 성적으로 무너졌습니다. 오히려 현재 선발 기회를 받을 것이 제일 유력한 선수는 유망주 알렉스 마이어입니다. 다른 유망주 베리오스는 15시즌에 빅리그에 진입하기는 조금 버겁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결국 투수코치가 교체되었고, 신임 코치 닐 알렌은 탬파베이 2군코치 출신으로 제구력 교정에 상당한 능력이 있습니다.


#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이 정도로 선발투수가 부족한 팀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좌완선발도 밀론 뿐입니다. 윤석민 선수의 볼티모어가 위험성이 있는 그저 그런 선수들로 선발이 구성되어 있어서 경쟁해 볼만한 편이라는 평가를 들었다면, 트윈스는 선발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입니다. 선발 자리를 경쟁할 선수들의 극단적인 부진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선발 자리 따내긴 어렵지 않습니다. 구장도 투수친화적인 구장이고 특히 좌타자에겐 대단히 괴로운 곳입니다. 하지만 트윈스는 선발 상태가 나쁜 만큼 추가로 외부 FA 선발 영입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트윈스의 외야수비가 영 좋지 못하다는 변수도 있습니다. 



3) 미네소타 불펜진

마무리 : 글렌 퍼킨스(L, 31)

우완 불펜 : 앤서니 스와작(28), 케이시 피엔(30), 라이언 프레슬리(25)

좌완 불펜 : 브라이언 듀엔싱(31), 케일럽 틸바(27), 로건 다넬(25)


# 트윈스 불펜진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방어율이 높고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선발보단 상황이 나을 뿐입니다. 13시즌 불펜은 좋았지만 선발이 무너지면서 소화이닝이 늘어나고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린 것이죠. 마무리 퍼킨스는 11-12-13시즌 계속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준수한 마무리입니다. 선수들 대부분이 3점대 후반에서 4점대 방어율로 부진한 가운데 듀엔싱과 스와작은 선발 경험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선발투수로서 어느 정도 경험이 있지만 부진을 거듭하여 선발로서 실패했고, 멀티이닝을 맡는 롱맨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 불펜투수들이 확 눈에 띄는 선수는 없지만 다양합니다. 또 마무리투수도 좌완투수고 좌완투수가 상당수 있습니다. 그리고 롱맨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김광현의 경우 불펜에도 좌투수가 부족하여 선발에서 탈락해도 불펜으로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며 선발 준비를 하거나 혹은 불펜투수로 커리어를 쌓기 좋습니다. 양현종의 경우는 선발투수 구성은 널널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불펜투수에 익숙하지 않으며 팀 상황 역시 양현종 선수를 불펜에 남기기보다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더 받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미네소타 타선 요약



# 타선의 핵심은 역대 최강의 포수 소리를 듣던 조 마우어입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1루수로 전향했고 예전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선구안과 장타력, 주루가 뛰어난 2루수 브라이언 도져, 꾸준히 장타를 쳐주고 수비가 좋은 3루수 플루프 등이 중심이고, 전체적인 타격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안정적인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수비, 특히 외야수비가 나쁜 것도 문제점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돌아가는 타선이기 때문에 새로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포수 커트 스즈키는 하와이 출신의 일본계 미국인으로 미트질에 문제는 있지만 전체적인 수비가 나쁜 선수는 아닙니다. 샌디에고의 르네 리베라보다는 떨어지지만.




# 부가적인 또다른 문제는 미네소타의 위치입니다. 미국 중부지역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곳은 한인들이 별로 살지 않는 곳입니다. 그리고 30개 구단들 중 제일 추운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부상 위험도 있습니다. 차량으로 6-7시간 걸리는 시카고까지 나오지 않으면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즉 미국 서부 지역에 비해 적응하기 쉬운 곳은 아닙니다.


# 앤드류 앨버스가 한화에 오기 직전에 뛰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앨버스는 하위선발로 양현종이 충분히 미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http://blogs.twincities.com/twins/2014/11/22/twinsights-andrew-albers-breaks-fellow-kbo-lefty-hyeon-jong-yang/



# 전체적으로 수비가 좋지 않으며 추위를 비롯한 여러 도시 환경도 문제이지만, 어쨌거나 구장 자체는 투수친화 구장, 또 그 지구의 다른 팀들도 투수구장이 많은 편이고, 무엇보다 팀 선발진 상태가 최악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추가선발을 영입하더라도 불펜으로 밀려나기보다는 선발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트윈스는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금액에 비해 여러 모로 상황이 좋았던 김광현 만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새로운 투수코치 닐 앨런이 제구 부분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 선수 본인 입장에서는 도시는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만 충분한 기회는 받을 수 있고, 또 2년 지나 FA를 받아 재도전한다면 한국 리그에서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는 한 나이가 드는 만큼 좋은 오퍼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윤석민처럼 오히려 전성기가 지날 수도 있죠. 구단 입장에서는 비록 포스팅비는 낮지만 선수가 실패할 경우 더 장기간 선수를 묶어둘 수 있다는 정점도 있습니다. 이건 무조건 잡아야 한다! 는 생각이 들었던 김광현 선수와는 달리 구단과 선수가 거절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든 선택에는 위험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잘 안 될 수 있지만 좋은 성적 내면 기회는 옵니다. 그리고 이 팀은 좋은 성적을 낼 때 제일 빨리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바로 기회를 내기는 어렵다 해도 마이너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콜업될 것입니다. 좋은 선택, 좋은 결과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각종 자료는 엔하위키와 MLBPARK 등을 참고했습니다. 업데이트 중입니다.


- 새로운 투수코치로 닐 앨런이 임명되었습니다. 탬파베이 2군 출신으로 제구력 교정에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 한국시간 월요일 아침 국내에서 레인저스가 양현종 입찰권을 따냈다고 보도했습니다만 일단 레인저스 구단 관계자들은 이 보도에 대해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입니다. 현재로는 어느 쪽도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 레인저스 현재 선발진 상황은 줄부상으로 트윈스보다 더 나쁘지만, 미네소타가 리빌딩팀이라면 레인저스는 컨텐더라서 추가영입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경쟁이 빡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