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칼럼

텍사스 레인저스는 어떻게 다시 꼴찌가 됐나 (+향후 전망)

econphd 2014. 7. 16. 11:55

레어꼴


# 텍사스 레인저스의 14시즌 전망은 아주 밝았습니다. 비록 시즌 시작 직전 홀랜드/소토/프로파가 부상을 당했지만, 전력은 부상을 고려해도 튼튼해 보였고, 시즌 직전 3월말 투표에서도 국내팬들(김형준 기자 블로그)은 물론 해외전문가들(ESPN 전문가 44인)도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구우승에 제일 유력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즉 저 선수들이 부상당하기 전, 추신수 영입 즈음에 14시즌 전망은 텍사스가 지구우승을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 전력으로 생각되었던 것이죠. 





# 하지만 시즌 전반기가 끝난 지금, 텍사스의 순위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전체 꼴찌입니다. 38승 57패로 승률은 정확히 4할입니다. 원래 전문가들이나 팬들의 예상은 틀리게 마련이지만 이 정도로 엇나가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닌데요. 사실 Why? 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 간단합니다. 부상, 부상, 또 부상입니다. 텍사스는 전반기 내내 28명의 투수와 21명의 야수를 썼습니다. 팀 로스터는 보통 투수 11명과 야수 14명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만큼 텍사스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들락거리며 임시 방편으로 여러 선수들이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갔다는 뜻입니다. 부족한 성적으로 인해 팀 리빌딩, 추신수 트레이드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레인저스 선수들의 부상 정도와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끝에는 레인저스의 향후 전망을 하겠습니다.



1. 부상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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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conphd.tistory.com/444


# 위에 링크한 글은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 계약이 발표되었을 때 제가 썼던 글입니다. 그 글에서 시즌 전 예상했던 로스터 명단을 놓고, 부상자 명단에 줄을 그어 보겠습니다. 시즌 전체 아웃은 특별히 볼드처리합니다.


1번 추신수 (LF/RF)

2번 엘비스 앤드러스 (SS)

3번 프린스 필더 (1B/DH)

4번 아드리안 벨트레 (3B)

5번 알렉스 리오스 (RF/LF)

6번 미치 모어랜드 (DH/1B)

7번 지오바니 소토 (C) : 전반기 전체 아웃

8번 쥬릭슨 프로파 (2B) : 시즌 아웃 유력

9번 레오니스 마틴 (CF)

선발 : 다르빗슈 유, 데릭 홀랜드(전반기 전체 아웃), 맷 해리슨, 마틴 페레즈, 알렉시 오간도(불펜 강등 뒤 부상)

불펜 : 로비 로스(선발 이동 후 마이너 강등), 제이슨 프레이저, 닉 테페쉬(선발 이동), 닐 코츠

마무리 : 태너 쉐퍼스(시즌 아웃 유력), 호아킴 소리아, 네프탈리 펠리즈(부진으로 장기간 마이너 강등)


# 제일 문제는 단연 선발진입니다. 다르비슈 외에 전원 부상입니다. 당초에 비상 선발 역할이었던 닉 테페쉬는 10경기 선발로 나서서 4.31로 나쁘지 않았지만, 부상선수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불펜투수 예정이었던 로비 로스와 태너 셰퍼스가 선발로 올라왔고, 셰퍼스는 적응하지 못했지만 로스는 초반엔 잘 던졌습니다. 그래서 5월에만 해도 다르비슈-마틴 페레즈-로비 로스-닉 테페쉬에 해리슨만 잘 돌아오면 된다는 희망적인 상황이었지만, 해리슨이 척추 부상으로 시즌아웃, 마틴 페레즈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 그리고 로비 로스조차 부진에 빠지면서, 텍사스 선발진은 조 손더스, 스캇 베이커 같은 어중이 떠중이 불러모아 돌려막는 수준으로 추락하여, 텍사스 투수진은 13시즌 4위에서, 14시즌 전반기 독보적인 최하위 15위로 내려왔습니다.



# 타선도 이와 비슷합니다. 시즌 초반 2루수와 포수에 구멍이 뚫렸는데 채울 선수를 찾지 못했습니다. 특히 백업포수로 영입한 아렌시비아가 주전포수가 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무수한 허점을 보였고, 이것은 급히 투입된 투수들마저 불안하게 했습니다. 추가로 1루수/지명/외야 백업들은 앙헬 벨트레는 시즌 시작 전에 아웃. 케빈 쿠즈마노프는 13경기 맹타를 휘둘렀지만 아름다운 1주일을 끝으로 역시 부상으로 아웃. 짐 아두치도 부상. 유일하게 몸이 성한 선수였던 마이클 초이스는 유망주의 한계만 보여준채 2할도 치지 못했습니다. 필더와 모어랜드도 아웃되면서 주전 1루수/지명타자 자리도 텅 비었고 추신수와 앤드러스마저 작년만 못한 성적을 보이면서 타선은 벨트레 혼자 이끌고 있습니다. 14시즌 전반기 타격기록은 9위입니다. 13시즌 7위보다 조금 낮은 정도이지만, 영입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실망스럽습니다.


# 전체적으로 주전들의 부상에 백업요원, 비상선발로 올라왔던 선수들까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서, 특히 선발진과 하위타선은 마이너에서 올려 쓸 선수가 없을 정도로 전멸했습니다. 보통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AA~AAA에서 1년반에서 2년 정도 다듬어서 메이저에 올리는데, 전반기 11번 선발등판한 닉 마르티네즈는 AA 6번 등판이 전부, 주전 2루수 오도르는 AA 60경기 출장이 전부. 도저히 선수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올려 쓰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기존 불펜진에서 셰퍼스, 로스가 이탈하면서 불펜진도 동반부진에 빠졌습니다. 소리아-프레이저-코츠의 기존 필승조에 새롭게 나타난 톨레슨은 좀 불안해도 크게 나쁘지 않은데, 추격조로 쓸 제대로 된 선수가 없으니 가뜩이나 불안한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가면 그 다음 불펜투수도 여지없이 털려 버리면서 큰 점수차로 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2. 부상을 예측할 수는 없었나?



# 현재 선수들의 부상을 체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머니볼로 유명한 메이저리그 최고 단장인 빌리 빈은 초창기에는 출루율을 강조했고 출루 잘하는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자 수비와 주루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다음 세대의 머니볼은 메디컬 볼, 즉 선수들의 부상을 예측하고 막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고, 현재로서는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텍사스 선수들 중 경기 중 당한 불의의 부상은 신기하게도 거의 없습니다.)



# 결국 제일 손쉬운 방법은 부상경력이 적은 선수들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부상경력이 적은 선수들을 쓰는 것 정도입니다. 그래서 텍사스 레인저스 역시 건강한 선수들을 많이 불러모았습니다. 개가 달려들어 무릎이 나간 데릭 홀랜드, 목디스크로 시즌을 접은 프린스 필더는 커리어 내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거의 없는 상당히 건강한 선수들이었고, 프로파나 마틴 페레즈는 이제 갓 시즌을 시작한 젊고 튼튼한 선수들입니다. 맷 해리슨만이 유일하게 13시즌을 거의 빠졌던 선수이며 추가로 오간도가 좀 위험한 정도, 모어랜드나 소토도 보름에서 한달 정도 빠진 적이 있었지만 그렇게 부상이 많이 걱정되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수들이 한꺼번에 큰 부상을 당하고 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 선수들이 부상이 발생하면 그 틈을 메워줄 선수들이 나와 줘야 하지만 텍사스는 그런 부분에서조차 운도 따르지 않았고, 실패했습니다. 특히 결정타를 먹인 건 오간도와 펠리츠의 부진입니다. 오간도는 부상경력이 있어도 20번 이상 선발등판하면서 최소 3점대 후반 방어율, 아니면 특급 불펜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인데 아예 맛이 간 성적을 올리면서 부상까지 당했고, 펠리츠는 부상회복에 실패하고 마이너에서 뛰다가 이제 갓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습니다. 얘네들만 잘 했어도 최악의 투수진이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여기에 얼떨결에 주전포수에 복귀한 아렌시비아의 수비불안도 큰 문제가 되었고 유일하게 부상을 피한 백업요원 마이클 초이스도 엄청나게 부진하고 마이너로 내려갔죠.



3. 선수 뎁스는 어디까지 갖춰야 하는가?



(최훈 카툰에서 퍼옵니다)


# 요즘 국내나 미국이나 팀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화두는 '뎁스'입니다. 즉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는 것이죠. 선수층이 두꺼우면 주전 선수들이 부진하거나 부상이 발생하는 경우 바로 막아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선수들을 많이 끌어모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 선수들의 FA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이 많더라도, 선수들은 높은 연봉도 원하지만 동시에 주전으로 뛰고 싶어합니다. 주전 자리가 불안정한 팀에 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죠.



# 뎁스가 과중하면 주전급 선수들을 벤치에 묵혀 두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다저스의 외야 4인방이 대표적인 케이스죠. 천만불 넘는 타자 세명과 초특급 신인 푸익 중 한 명은 경기에서 빠져야 합니다. 베테랑이 부진하다면 기회를 꾸준히 줘도 문제 너무 오래 벤치에 둬도 문제입니다. 결국 뎁스를 두껍게 하려면 라인업에 한두자리를 비워 놓고, 이 자리에 여러 명의 선수들을 두어 경쟁시키면서 뎁스를 관리해야 합니다. 여기서 뎁스용 선수들은 영입한 준주전급 선수나 메이저리그 준비된 유망주들인데, 유망주를 많이 모으기도 역시 어렵고, 또 빅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를 마이너에 놓는 것은 3년이 한계라는 어려움은 항상 있습니다. (국내 야구의 2차 드래프트와 비슷한 제도가 있습니다.)




# 텍사스 레인저스는 30개 팀 중 8위 정도의 연봉을 유지하고 있고, 이것은 다저스 연봉의 60% 정도입니다. 쓸 수 있는 돈이 제한된 가운데, 레인저스는 거의 모든 포지션에 최고의 주전급 선수, 혹은 탑 유망주를 넣어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뎁스는 살짝 부족했습니다. 살펴보자면, 타선의 경우는 레인저스는 지명타자 자리에 유동성이 있었고, 이 자리에 모어랜드, 초이스, 쿠즈마노프 등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즉 레인저스 타선에는 백업 포수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이 모두 뎁스도 충분했습니다. 백업요원들 중에서도 재차 부상자가 많았던 게 문제죠.


# 선발진은 조금 다릅니다. 다섯 선수들은 다르비슈는 에이스, 홀랜드는 최고급 2선발, 해리슨은 2년 전 에이스, 마틴 페레즈는 이제 막 꽃핀 탑유망주, 오간도도 어느 정도 선발 유경험에 구속이 높아서 3선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 정도로 다들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인데 문제는 해리슨과 오간도는 부상경력이 한 차례씩 있었죠. 하지만 이들은 모두 부상만 없다면, 엔간히 못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주전들입니다. 계약기간도 다들 3년에서 5년까지 남아 있습니다. 즉, 텍사스 선발진은 실링이 높은 선수가 다섯명이 있어서, 뎁스를 가미할 여건이 되지 않았던 거죠. 여러 선수들 넣고 경쟁시킬 자리가 없었습니다. 부상자 생기면 올릴 수 있는 선수는 유일하게 닉 테페쉬, 그리고 불펜요원 로비 로스. 이렇게였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시작 전 기준 텍사스보다 뎁스가 좋았던 팀은 제가 평가할 때는 별로 없었습니다. 다저스, 오클랜드, 워싱턴, 여기에 카디널스 정도. 나머지는 뎁스가 좋았다기보다, 뛰어난 선발요원이 부족해서, 여러 명을 모아둔 정도입니다. 다저스는 커-그-류 3인방에 4선발 하렌은 단기계약입니다. 5선발 요원은 누구도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베켓과 빌링슬리는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부상 경력이 심했고, 마이너 요원은 파이프, 매길에 잭 리까지 있는데 여기에 보험으로 마홀름까지 영입합니다. 돈도 많고, 마침 유망주도 많아서 가능한 세팅입니다. (예를 들면 파이프는 15시즌에는 무조건 빅리그로 올리거나 다른 팀에 넘겨야 합니다.) 


# 오클랜드는 반대로 탑유망주는 아니어도 그럭저럭 해주는 젊은 투수가 많았던 케이스입니다. 그레이-그리핀-파커-밀론-스트레일리의 5선발이 이미 13시즌에 있는데도 카즈미어를 추가로 영입합니다. 이들 외에 선발 뎁스가 충분하지 않고 또 밀론, 스트레일리, 그리핀은 상황에 따라 마이너로 내려도 되는 젊은 선수들에 애초에 탑100급 유망주는 아니었기에, 4-5선발 경쟁시키고 탈락자는 마이너 보내도 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마이너에 킵할 수 있는 유망주인 포머란츠와 린드블롬까지 데려와서 뎁스를 강화했고, 그 결과 그리핀과 파커가 시즌아웃되고 스트레일리가 부진한데도 시즌 운용이 성공했습니다. 여기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제시 차베즈의 맹활약도 있죠.



# 그런데도 몇몇 선수들이 부상자명단을 들락거리자, 빌리 빈 단장은 탑유망주 러셀을 대가로 사마자와 하멜, 선발요원 두 명을 더 영입합니다. 다른 의미도 있지만, 스몰마켓 오클랜드에게 올해가 쉽게 다시 오지 않는 좋은 기회이고, 따라서 위험을 확실하게 최소화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정된 돈이 있을 때, 단장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위험하지만 실링이 높은 선수와 안정적이지만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없는 선수 사이에서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을 최대한 장기간 끌고 가느냐, 아니면 장기적인 손실을 감수하고 단기간 팀 전력을 극대화하면서 뎁스를 채워 위험도 줄이느냐, 빌리 빈은 후자를 택했습니다.


# 다니엘스 레인저스 단장은 전자를 택했습니다. 투수와 타선에, 젊고 다재다능한 최고의 선수들을 넣었습니다. 다만 그 결과 선수단 유동성이 떨어지고 뎁스를 충분히 채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조그만 위험은 레인저스에게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뎁스가 떨어져도 운좋게 운영이 되는 다른 팀들을 보면 레인저스는 분명히 운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조그만 위험조차도 최소화하려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매해 선발 한두명이 바뀌더라도 여러 명을 보유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해리슨과 오간도의 부상위험이 있었던 만큼, 이들의 실링이 높아도 하나는 버려야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오간도를 트레이드해서 테페쉬급 선수 한명+@ 혹은 두 명을 받는 것이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4. 텍사스 레인저스 앞으로의 전망


아마도 다니엘스 단장이 물러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은 선수들을 빈틈없이 영입하면서 대부분 제몫은 해 줬고, 유망주들도 잘 관리하는 등 큰 그림은 대단히 잘 그렸고 이번 상황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죠. 다만 워싱턴 감독은 인망이 높은 덕장이지만 치밀한 전략은 부족하며 계약도 올해가 끝이라서 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팀의 미래는 어떨까요? 지역신문과 몇몇 매체에서는 텍사스가 주력 선수들을 모두 보내고 리빌딩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추신수의 트레이드까지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빌딩 선택은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타선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도 중간은 가고 있고 필더와 프로파가 돌아오면 나아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르비슈와 홀랜드 외에 붕괴된 선발진입니다. 향후 3-4년은 걱정없을 강력한 5선발 중 세 개가 펑크가 났죠. 마땅한 대체자도 테페쉬 외에는 없습니다. 우선은 시즌 후반에 홀랜드가 부상에서 복귀해서 던지는 걸 봐야 하고, 동시에 AAA에서 선발 전업 중인 로비 로스의 경과도 지켜봐야 합니다. 선발 자리가 세 자리가 필요할지, 한 자리만 채워도 될지 아직 모릅니다.


# 큰 그림으로 FA와 적절한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을 더 영입하는 것 자체는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팀이 굴러가는 방향에 따라 좀 더 공격적으로 나올지, 약간 쉬면서 길게 간다고 볼지 달라지겠죠. 현재 텍사스는 미들인필더-유격수와 2루수 자리가 선수층이 두껍습니다. 앤드러스와 프로파가 주전인 상태에서 오도르와 사디나스가 이번에  빅리그까지 올라왔죠. 텍사스가 다저스처럼 돈이 많다면 선수뎁스를 유지하면서 FA 선발 두 명을 지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통한 영입도 가능하고 앤드러스의 트레이드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공수겸비 유격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대단히 드물기 때문에, 앤드러스처럼 장타력이 부족한 선수도 충분히 인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정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활약 여부도 공격보다도 수비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 텍사스는 최근에는 7년 전에 지구 최하위였고, 그 전에는 야구 팬들에게 익숙한, 박찬호가 텍사스로 옮겨갈 시절인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지구 최하위였습니다. 텍사스는 암흑기를 지나 5년간 최강팀의 자리를 갖다가 다시 최고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력은 강한 편입니다. 에이스 다르비슈와 타선의 핵 벨트레의 계약이 2-3년 남았고 이 안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2-3년이 지나면 추신수와 필더의 성적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죠. 일단 14시즌은 최악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적은 가능성의 위험이 존재했지만, 기왕 14시즌이 중요한 시즌이라면 그 작은 가능성의 위험마저도 없애 버려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앞으로 15시즌과 그 이후는 어떨지, 다니엘스 단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때로는 과감한 선택을 하는 다니엘스 단장이기에 신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장인만큼, 추신수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거의 없지만, 전혀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