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modern pop

여름에 어울리는 Ska Punk/Reggae Rock 음악들

econphd 2014. 7. 10. 12:57


(The Mighty Mighty Bosstones)


# 흑인 음악과 락/얼터너티브의 조합이라고 하면 힙합과 랩에 하드락/메탈의 강력함을 접목한 뉴메탈 계열 혹은 Linkin'park 스타일의 하이브리드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한편으로는 여름 느낌 물씬 나는 레게 뮤직 혹은 재즈와 접점이 있는 스카에 가벼운 밴드 음악 혹은 얼터너티브 모던락을 혼합한 Reggae Rock, 혹은 Ska Punk로 불리는 음악들도 한 시대를 풍미했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이들 음악들은 짧지만 강력한 전성기를 보냈다. 장르를 엄밀히 말하면 두 음악은 다르지만 스카와 레게 모두 자메이카에서 유래한 관련 있는 음악인 만큼 상호 비슷한 면이 있고 또한 필자가 음악적인 면을 설명할 능력이 딸리는 관계로 스킵하고, 주요 밴드들, 주요 음악들을 한번 모아 본다.


# 이 분야 최초의 상업적 히트는 그웬 스테파니가 리드했던 밴드 No Doubt 다. No Doubt의 첫 메이저 성공작인 1995년 앨범 Tragic Kingdom은 스카-펑크-뉴웨이브-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들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히트 3연타 Just a Girl - Spiderwebs - Don't speak 중 Don't speak는 전형적인 락발라드, Just a Girl은 펑크 혹은 뉴웨이브에 좀 더 가깝다면 Spiderwebs가 스카펑크의 대중적 성공 원형을 제일 잘 보여주는 곡이다.


(No Doubt - Spiderwebs)


# 초창기에 스카-레게 스타일로 인정받은 또다른 밴드는 서브라임이다. 이들도 인디에서는 인정받고 있었지만 메이저 데뷔 및 상업적 성공은 동명의 앨범 Sublime이 나온 1996년 하반기부터 이루어졌다. 그들은 이 앨범 발매 직전인 1996년 5월 밴드의 프론트맨 브래들리 노웰이 마약으로 인해 사망하여 제대로 활동을 못했음에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What I got, Santeria, Wrong Way 등이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노 다우트와 함께 스카펑크-레게락의 전성기는 이때부터 열렸다. 이들 두 곡은 90년대 중반 미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곡들 중 하나이다. 


(Sublime - What I got)


# 서브라임은 이미 후속 활동이 어려웠고 노 다우트도 다음 앨범까지 5년이 걸렸으니 이들의 활동은 사실상 앨범 한 장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적/상업적 성공에 의해 음악적 스타일을 계승한 다양한 밴드들이 등장하며 장르 자체는 더 넓어졌다. 그들 중 상업적으로 제일 성공한 밴드가 Sugar Ray와 Smash Mouth. 둘 모두 스카/레게로 출발하여 상업적 성공 정점에서는 좀 더 Pop/Rock으로 변모한 공통점이 있다. Sugar Ray가 Fly로 출발하여 Every Morning, Someday로, Smash Mouth가 Walkin' on the sun에서 출발하여 All Star로 변모해 가는 모습은 상당히 비슷하다. 모두 97년에 스타덤에 올라서 99년에 정상급의 인기를 누렸다.


(Sugar Ray - Fly)


(Smash Mouth - Walkin' on the Sun)


# 위 두 밴드가 좀 더 레게-팝에 가깝다면 스카-펑크-얼터너티브 라인에 있는 밴드들도 함께 흥했다. 맨 위에 있는 Spiderwebs보다 더욱 빠르고 경쾌한 음악들이 많았다. 특히 파워풀한 밴드들은 펑크를 넘어 스카 하드코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이 부분의 대표로는 The Mighty Mighty Bosstones의 The Impression that I get. 그리고 이 장르의 밴드 Reel Big Fish가 A-ha의 Take On Me를 스카 펑크로 리메이크한 버전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헤비함보다는 신나는 느낌이 강조되는 곡들.


(Reel Big Fish - Take On Me)


(The Mighty Mighty Bosstones - The Impression that I get)


# 이 장르는 수명이 짧았던 편이고 위에 열거한 밴드들도 대부분 활동 기간이 길지 않지만, 거의 유일하게 상당히 오랜 기간 활동한 밴드가 있다면 311(three eleven)을 들 수 있겠다. 스카펑크-레게와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이 밴드는 좀 더 넓은 범위에서 힙합, 랩과 같은 흑인음악과도 접해 있으면서 꾸준히 히트곡을 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히려 초창기에 랩 메탈 성향이 눈에 띄다가 후반기에 레게 팝 스타일 곡들을 내기도 했다. 96년 Down과 All Mixed Up 두 곡이 성공한 이후 올해 2014년까지 베스트 앨범 포함 9장의 앨범이 모두 빌보드 앨범 TOP10을 기록해 왔다.


(311-Down)


# 들어 보면 알겠지만 Down은 2000년 전후해서 유행했던 랩 메탈의 냄새도 나는데 95년작이다. 어떻게 보면 흑인음악과 락음악의 접목은 뉴메틀 바로 직전에 스카-레게-Funk 등의 장르와, 또한 디제잉과 랩 형태의 보컬을 구사하며 이미 나타나고 있었던 것. Funk(훵크?)락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그쪽 장르로 들어가면 Red Hot Chili Peppers, Lenny Kravitz에서 넓게는 Incubus와 Maroon 5까지 연결되므로 여기까지. 


# 개인적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이 1996년, 이들 음악이 막 뜨기 시작할 때여서 미국 MTV를 직접 보던 나에게는 접할 기회가 많아서 상당히 익숙하다. 하지만 이들은 Don't speak와 All Star 외에는 국내에서 인기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는... 국내에서는 메탈이나 얼터너티브, 펑크 음악이 우세한 반면 어떤 형태로든 퓨전 혹은 팝/락은 별로 주목도가 없었으니까. 


# 몇년간 미국 대중음악계를 휩쓸던 이들 음악은 2000년이 넘어 랩메탈, 개러지가 등장하면서 311 정도 외에는 거의 자취를 감춰 버렸다. Train의 Hey Soul Sister는 대히트였지만 장르가 조금 다르고, Dirty Heads가 2010년에 Lay Me Down으로 반짝 히트를 하긴 했지만 큰 영향력은 아니었고... 그러다가 2014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밴드가 Magic! 이다. 10년 넘게 거의 보이지 않던 장르에서 이런 히트가 나왔다는 것이 상당히 신선한데, One-hit wonder로 끝날지 대중음악계에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일으킬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 글 쓰는 시점에서 빌보드 HOT 100 2위인데 빌보드 측에서는 다음주쯤 1위를 충분히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추억팔이 포스팅에 최신곡을 끝으로 붙인다. Rude.


(MAGIC! - R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