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칼럼

추신수와 계약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모든것 (1)

econphd 2013. 12. 22. 06:36


(ESPN 메인화면의 추신수)


# 드디어 추신수의 계약이 발표되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30M 계약입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국내 팬들에게는 박찬호 선수의 안좋은 기억으로만 남아 있지만, 그 당시의 레인저스와 지금의 레인저스는 엄청나게 많이 변화했습니다.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승률이 양키스 다음으로 2위이고, 두번은 지구우승후 챔피언십 우승 후 월드시리즈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두번은 지구 2위를 기록했습니다. 레인저스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내용들을 정리해 봅니다.


1) 2013년 시즌 성적

92승 71패 (AL 5위)

타/출/장 : .262(4)/.323(7)/.412(6), 득점 7위, 도루 2위, 홈런 7위

팀 평균자책점 3.62(4위), 선발 7위, 불펜 2위

팀 수비력 3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150기준)

팜 유망주 랭킹 30개 팀 중 13위 (2013년 8월 1일 기준)

득점순위 2010년 4위 > 2011년 3위 > 2012년 1위 > 2013년 7위

방어율순위 2010년 4위 > 2011년 5위 > 2012년 7위 > 2013년 4위


# 텍사스 레인저스라면 박찬호가 있던 시절, 타선은 강하지만 투수진이 너무 약했던 팀으로 기억되지만, 현재의 텍사스는 여전히 타선은 강력하지만 투수진이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불펜과 팀 스피드, 수비가 상당히 좋습니다. 오히려 강력했던 타선이 2013년 들어서 약해진 게 텍사스의 문제였고, 특히 타율은 4위로 나쁘지 않은 반면 출루율이 7위, 볼넷 개수는 11위밖에 안 됩니다. 여러모로 추신수를 제일 필요로 하는 팀이 텍사스 레인저스입니다.



2) 타선 (나이는 미국 나이이며, 아무 표시 없는 타자는 우타자입니다.)

포수 : 지오바니 소토(30), J.P. 아렌시비아(27)

내야 : 프린스 필더(L,29), 아드리안 벨트레(34), 엘비스 앤드러스(25), 쥬릭슨 프로파(S,20), 미치 모어랜드(L,28), 아담 로잘레스(30)

외야 : 추신수(L,31), 알렉스 리오스(32), 레오니스 마틴(L,25), 앙헬 벨트레(L,24), 마이클 초이스(24)


라인업을 살펴봅시다. 현재 제일 가능성이 높은 타순은 아래와 같습니다.

1번 추신수 (LF/RF) - 좌타

2번 엘비스 앤드러스 (SS)

3번 프린스 필더 (1B/DH) - 좌타

4번 아드리안 벨트레 (3B)

5번 알렉스 리오스 (RF/LF)

6번 미치 모어랜드 (DH/1B) - 좌타

7번 지오바니 소토 (C)

8번 쥬릭슨 프로파 (2B) - 양타

9번 레오니스 마틴 (CF) - 좌타


# 포수는 소토와 아렌시비아가 함께 맡습니다. 소토는 2008년 신인상을 받기도 했지만 성적에 기복이 심해서 텍사스에서는 백업포수로 뛰었습니다 . 2013년 내내 다르비슈의 전담포수로 활동하면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주전포수 기회를 잡았습니다. 타율은 2할에서 2할 8푼까지 기복이 심하지만 주전으로 나서면 홈런 20개는 충분합니다. 아렌시비아는 거꾸로 토론토 주전포수였지만 텍사스에서는 백업포수 및 지명타자를 맡을 예정입니다. 그도 홈런 20개 정도는 충분하지만 13년 볼넷 18개에 삼진 148개를 당했을 정도로 공갈포 성향이 강합니다. 주전포수의 부담을 벗는다면 공격에서도 충분히 제 기량을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 1루수와 지명타자는 좌타자인 프린스 필더와 미치 모어랜드가 교대로 맡고 우타인 아렌시비아가 백업합니다. 프린스 필더는 이번에 텍사스 주전 2루수였던 이안 킨슬러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 영입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입니다. 50홈런을 친 적도 있고 평균 35홈런 107타점에, 타율 .286에 출루율 .389를 기록할 정도로 선구안도 좋습니다. 다만 2013년 아내와의 이혼 문제로 타율 .279에 25홈런 106타점으로 평소보다 부진했고, 14년에는 가정 문제를 해결하고 부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어랜드는 텍사스에서 터질듯 터질듯 안터지는 선수입니다. 현재 성적은 .250에 20홈런 내외지만 잘 하다가도 부상으로 기세가 꺾이는등 기복이 심합니다. 원래 1루수지만, 이제는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면서 필더가 지명타자를 맡을 때만 1루수를 담당할 것입니다.  



목 뒤에 있는 필더의 한글로 된 '왕자' 문신은 유명합니다.


# 내야는 3루수 벨트레, 유격수 앤드러스, 2루수 프로파, 백업에 로살레스로 확정입니다. 차태현을 닮은... 아드리안 벨트레는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주전 3루수로 활약했고, 이후 시애틀과 보스턴을 거쳐 텍사스의 중심타자로 자리잡았습니다. 텍사스에서 지난 3년간 타율 .310에 30홈런 100타점 정도의 활약에 3루수비도 최고급이지만 출루율은 낮은 편입니다. 앤드러스는 주전 유격수이자 분위기메이커 겸 팀내 리더입니다. 파워는 부족하지만 최고급의 수비, .275 내외의 좋은 타율과 35개 내외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전에 강한 2번 타자 역할로는 최적입니다. 이제 20살이 된 프로파는 2013연초 유망주 평가에서 MLB 전체 1위를 기록한 유망주입니다. 킨슬러의 트레이드로 2루수로 고정될 예정이며, 마이너에서는 컨택, 장타력, 도루, 선구안, 수비 모두 골고루 평균 이상의 성적이었습니다. 7-8번 타순으로 시작하겠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성적이 올라오면 6번이나 2번으로 올라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앤드러스는 벨트레에게 끊임없이 장난치는 걸로 유명합니다.


# 외야는 추신수-레오니스 마틴-리오스 고정에 앙헬 벨트레, 마이클 초이스가 백업입니다. 리오스는 20홈런 3번, 20도루 5번, 3할 두 번을 기록했고 수비도 중견수 출신으로 평균 이상인, 볼넷이 적다는 것 외에는 추신수와 비슷한 유형인 선수입니다. 2013년에는 42도루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중견수와 우익수 경험만 있고 좌익수 경험이 거의 없는데, 그래도 좌익수 경험이 있는 추신수가 좌익수로 갈 가능성이 좀 높지만, 추신수 선수의 의견이 제일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틴은 2013년 데뷔한 쿠바 출신 중견수로 최상급 수비에 36도루의 준족을 자랑하며 장타력 포텐셜도 있는 선수입니다. 마이클 초이스는 오클랜드 유망주 출신으로 이번에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되었고, 현재는 마이너리그에 1년더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여기에 추가적인 영입이 있을 수 있으나 백업급 선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선은 중심타자인 필더와 벨트레가 자리를 바꿀 수도 있고, 팀이 원하는 '2번 타자의 색깔'에 따라서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앤드러스 외에 파워가 강화된 프로파나 리오스를 앞으로 끌어 올릴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중상위급 타선이었던 것이 추신수와 필더가 들어오면서 파워가 엄청나게 강화되었고, 앤드러스-마틴-프로파-리오스는 언제든지 도루가 가능합니다. 뛰는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추신수는 보호 차원에서 도루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갈지, 아니면 팀 색깔에 맞춰서 함께 뛰는 방향으로 갈지도 궁금합니다.


덧붙임 : 마이클 초이스가 MLB 전체 TOP 100 안에 드는 유망주인 만큼 초이스를 메이저리그에서 백업으로 쓰기보다는 마이너리그에서 풀타임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레인저스 타선은 현재 한 명 자리가 남습니다. 이 자리는 추가영입이 있다면 그 선수에게 갈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스프링캠프 초청자격으로 합류한 케빈 쿠자마노프 같은 선수들 중에서 고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올해 다저스에서 잠시 뛰었고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알렉스 카스텔라노스 선수가 유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저스와는 달리, 라인업 1~5번을 맡는 텍사스 주축 선수들은 지난 2년간, 1년중 7경기 넘게 빠진 적이 없는 선수들입니다. 불의의 부상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부상 가능성이 아주 적은 선수들이고, 따라서 백업 선수에 대한 걱정은 필요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각종 자료는 엔하위키, MLBPARK, 몇몇 기사 등에서 참조했고, 사진은 ESPN의 선수 화면에서 참고했습니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2편 링크 : http://econphd.tistory.com/444


# 5월 현재 텍사스의 부상자 명단 업데이트는 2편에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