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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reophonics 소개 및 공연후기

econphd 2013. 11. 1. 13:06

# Stereophonics의 공연을 다녀왔다. 최근 2주 사이에 우리 동네 다녀간 밴드가 Arctic Monkeys, Travis, The XX, Kings of Leon, Phoenix, Franz Ferdinand, Korn, The Neighbourhood, Tame Impala, Sigur Ros, Atoms for peace... 영국 밴드들이 많이 왔고 특히 Garage / Indie 장르의 기라성 같은 밴드들이 엄청나게 왔다. Kings of Leon과 Arctic Monkeys도 관심이 있었지만 매진되었고, 내 선택은 고딩 때 좋아했던 밴드 중의 하나인, Stereophonics다. 이번 여름에 국내 안산밸리 락페도 다녀갔던 그들은 영국 밴드로, 영국 내에서 위상이 영국 국민밴드인 오아시스, 블러, 콜드플레이 바로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은 좀 없는 밴드다. 내가 보는 영국 밴드들 중, 영국내 인기 대비 해외 인지도가 단연 제일 떨어지는 밴드.


(Stereophonics - Dakota)


# 스테레오포닉스. Manic Street Preachers와 함께 대표적인 영국 웨일즈 출신이다. 스코틀랜드는 Travis와 Franz Ferdinand, 북아일랜드는 Snow Patrol이 각각 영국의 지역을 대표한다. 그들은 97년에 메이저 데뷔하면서부터 상당한 히트를 했고, 99년 2집 Performance and Cocktails의 대성공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된다. 그 후에도 2년마다 앨범을 하나씩 내며 꾸준하게 인기를 얻었으나 2007년 6집을 기점으로 예전같은 인기는 누리지 못하게 된다. 2013년 새앨범은 메이저에서 여덟번째로 발표한 앨범. 그들은 커리어에서 UK 챠트 TOP5 10곡을 냈다. 참고로 Blur와 Coldplay가 9곡이다. (Muse는 1곡... Supermassive Blackhole No.4) TOP20도 20곡을 냈는데 이 역시 웬만한 국가대표급 밴드들보다 많다.


(Maybe tomorrow - Stereophonics)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존재감에서 한발 밀리는 것은 대표곡의 파워가 약해서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는 Have a nice day가 상당히 알려져 있지만, 이들은 커리어 내내 그들을 상징할 만한 빅히트는 없었다. 안타와 2루타는 많이 쳤지만 홈런이 없었다고나 할까. 또 한가지는 서정성이 강한 그들의 음악 스타일이 해외에서는 Oasis 이후 그다지 먹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루지한 느낌이 강해진 3-4집 역시 해외에서 인기를 끌던 Coldplay 류의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내에도, 그들의 최고 히트 앨범인 2집 앨범은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편. 그들의 대표곡으로는, 역시 경쾌한 Dakota, Pick a part that's new, The Bartender and The thief 라인과, Just looking, Maybe tomorrow, Mr. Writer 등의 발라드 라인이 있다.



# 이번에 간 공연장은, 2층에는 좌석이 꽤 많지만 1층 플로어나 무대는 상당히 작았다. 사실 Stereophonics의 인지도가 미국 내에서는 워낙 낮다. 미국에 있는 영국인들이나 영국 음악에 관심이 있어야 좀 알 수 있는 정도. 좀 심하게 비유하면 주한미군기지에 공연하는 밴드나 미국에서 공연하던 원더걸스 생각하면 된다. 글래스톤베리를 비롯한 대형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까지 했던 밴드가 이런 작은 곳에서 공연하다니, 나야 가까이서 공연 보고 좋지. 티켓값도 상당히 낮았다.



# 공연 시작. 사진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다른 공연들처럼 처음에 경쾌하게 시작하는데... 첫인상에 놀란 것은 보컬 Kelly Jones의 키. 정말 작았다. 락계에서 단신으로 유명한 Muse의 Matthew Bellamy, Weezer의 Rivers Cuomo보다, 프로필 상으로도, 내가 보기에도 더 작다. 목소리나 음악 분위기, 보컬의 모습에 비해 아담한 체구는 확실히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데뷔 앨범 히트곡인 Local boy in the photograph를 비롯 빠른 곡들이 좀 나오다가, 이번 8집 앨범에서 싱글커트된 곡들이 주욱 나왔다. Graffiti on the train, Indian summer 등등. 예전 곡들에 비해 이번 앨범 곡들은 가사도 그렇고, 무난한 러브 발라드 느낌이다.



# 그 뒤에 국내 팬들에게 CF 배경음악으로 친숙한 Have a nice day가 나왔고, 느린 템포의 히트곡들과 신곡들을 위주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8집 앨범 신곡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Performance and Cocktails의 수록곡들을 거의 다 좋아하는데 별로 나오지 않은 건 아쉬웠다. 작은 공연장에서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비교적 편안하게 음악을 즐기는 반면에, 무대 앞의 몇몇은 아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에서는 국민밴드급 대접을 받는 밴드니... 중간에 보컬 켈리 존스가 관중들을 좀 진정시키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아마도 웨일즈 언어인지도. 마침 관객 중에 웨일즈 국기를 두르고 온 사람이 있었다.



# 공연 후반부를 장식한 곡은 그들의 최고 히트앨범 Performance and Cocktail 수록곡, Just Looking와 The Bartender and the thief. 그들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곡들이다. 그리고 잠시 무대 뒤로 물러났다가, 앵콜 요청을 거쳐 조용한 발라드 솔로. 그리고 마지막은 A Thousand Trees, 그들의 유일한 넘버원 곡인 Dakota로 마무리했다. 클라이막스 순간에서 사람들도 아주 열광하면서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 별로 갈 생각이 없다가 찾아봐서 가게 된 공연이었다. 그런데 공연 질은 아주 좋았다. 켈리 존스와 같은 보컬 음색이 라이브를 잘 소화하기 힘든 편인데 보컬도 연주도, 어느새 8집 앨범을 낸 베테랑답게 최상이었다. 게다가 아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이 공연장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앞으로 공연 체크할 때 이 공연장에 좀 더 우선을 두고 가봐야겠다. 유일한 아쉬움은 내가 좋아하는 곡들, 히트곡들이 많지 않았던 SETLIST. Performance and Cocktail 앨범에서 Pick a part that's new는 세번째 싱글로 역시 상당히 히트했고, 그외에 Hurry up and wait, Is yesterday, tomorrow, today? 같은 발라드도 상당히 좋다.


# SETLIST

Catacomb  / Local Boy in the Photograph / Superman / Graffiti on the Train / We Share the Same Sun / Indian Summer / Have a Nice Day / Live 'n' Love / Vegas Two Times / Mr. Writer / In a Moment / Nothing Precious at All / Maybe Tomorrow / Roll the Dice / Violins and Tambourines / Been Caught Cheating / Just Looking / The Bartender and the Thief 

Encore: Billy Davey's Daughter / I Stopped to Fill My Car Up / A Thousand Trees / Dakota 


# 마지막으로 Just Looking을 띄운다. 그들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이 곡은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것, 보는 것만으로 미소짓게 하는 것들에 대한 단상이다. 뜨거운감자의 '생각'과도 통하는 면이 있고. 14년전 그들의 풋풋한 모습을 보자.


(Just Looking - Stereophonics)

# 가사 링크 : http://www.azlyrics.com/lyrics/stereophonics/justlooking.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