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modern pop

월요일 아침을 위로하는(?) 노래들

econphd 2013. 1. 28. 01:54


# 오늘 올리는 노래들은 내가 방학 내내 뒹굴면서 침대 속에 처박혀 있다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노래들이다. 직장인이라면 월요일 아침, 그리고 학생들에겐 새학기가 시작할 때 일어나기 싫은 솔직한 심정을 담은 노래들일 것이다. 노래 하나하나 사실 다르게 해석될 여지는 있지만, 뭐 그냥 적당히 묶었다.


(Oasis - The importance of being idle)


# Oasis 멤버들의 실제 모습(?)과 잘 어울릴 듯한, 인생도 안 풀리고 주위에서 뭐라 하지만 다 귀찮다는 귀찮음의 극을 달리는 가사다. 평소 Noel Gallagher 의 Oasis 노래들은 서정적인 분위기의 노래들이 많은데 이 노래만 분위기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Oasis 곡들 사이에서 음악적으로도 중요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2005년 앨범 Don't believe the truth 에 수록되어 두번째 싱글로 커트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Noel 공연에서 들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던 노래.


(Maroon 5 - Never gonna leave this bed)


# 이 노래는 그냥 들으면, 특히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하면 행복한 연인들의 사랑놀음 노래로 들리긴 하지만 Maroon 5는 Payphone의 암울한 가사도 밝은 노래로 소화하는 밴드이기 때문에 YOU를 연인이 아닌 그냥 나랑 애증관계(?)에 있는 어떤 유무형의 존재로 생각해도 문제는 없다고 보인다. Maroon 5 곡들 중에서 꽤 괜찮은데도 상업적으로 그다지 성공을 못한 아쉬운 노래. 이 앨범에 수록된 3집 Hands all over와 타이틀곡 Misery가 워낙 좀 말아먹긴 했지만. 이 노래만 성공했어도 Maroon 5는 그들의 팝밴드 음악 스타일을 계속 고수하지 않았을까. 딱 이 노래를 끝으로, Maroon 5의 음악 스타일은 너무 달라져 버렸다.


# 이 두 노래를 선곡해 놓고 어울리는 국내 가요를 찾아 봤는데, 딱 맞는 밴드가 있다. 사실 이 밴드의 노래 상당수가 이 분위기에 어울린다.


(장기하와 얼굴들 - 느리게 걷자)



# TV를 봤네가 토요일 늦은 밤에 어울린다면 이 노래는 일찍 출근할 필요가 없는 박사과정 학생 혹은 백수 에 어울린다고 할까. 죽을 만큼 뛰다가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지쳐서 아무 것도 못 하는 상황이 되는 것보다는 느리게 조금씩 걷는게 낫지 않을까. 뭐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의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가끔 생각해 봐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미국의 겨울학기는 보통 빠르면 1월 6일에서 늦으면 1월 20일쯤 시작하며 2월에 시작하는 학교도 좀 있다. 아무튼 이젠 정말 새학기를 잘 시작할 때.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