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이야기

top young economists - 1988/1998/2008

econphd 2012. 4. 11. 13:02

# The Economist 지에서는 10년에 한 번, top young economist 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발표한다. 군복무시절 이 잡지를 챙겨 봤기에, 2008년 말에 나왔던 기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10년전, 20년전의 결과는 어땠을까 궁금해져서, The Economist의 예전 기사를 한번 찾아 보았다.




 

http://www.economist.com/node/179915

(1998년 기사 링크)

 

# 1988년 Top Young Economist는 다음과 같다.

Larry Summers, Jeffrey Sachs, Andrei Shleifer, Paul Krugman, Gregory Mankiw, Sanford Grossman, Alberto Alesina, Jean Tirole

 

# 정말 아는 사람이 많고, 또 놀랍도록 많은 사람들이 상아탑 밖에서 많이 활동하면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개도국의 정책적 문제 및 빈곤 퇴치에 앞장선 분들(Larry Summers, Jeffrey Sachs)도 있고, 칼럼니스트(Paul Krugman) 혹은 블로거/교과서 저자(Mankiw)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도 있다. 학계를 떠나 직접 투자를 하면서 막대한 돈을 번 사람(Sanford Grossman)도 있으며, 처음 들어 본 사람도 한 사람 있다.(Alberto Alesina) 그리고 Krugman이 노벨상을 받기는 했지만, 학자로서 포스가 제일 대단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노벨상을 곧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Jean Tirole이다.  

 

# 1998년 Top Young Economist는 다음과 같다.

Michael Kremer, Edward Glaeser, Casey Mulligan, Steve Levitt, Caroline Hoxby, Glenn Ellison, Wolfgang Pesendorfer, Matthew Rabin, David Laibson.

 

# 1988년 러시아가 무너지면서 경제 정책적인 측면이 많이 주목받았다면 이 때는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학자들이 많이 보인다. Development, Urban, Education, Crime, Behaviroal 등등. 이들 중 제일 유명한 사람은 Freakonomics를 이끄는 Steve Levitt일 것이다. 정통적인 거시경제학자는 한 명도 없으며 Mulligan과 Laibson은 거시경제학자이긴 하지만 관점이 정통적인 관점과는 많이 다르다. 유일한 여성으로 Caroline Hoxby가 등장하였고, Edward Glaeser는 Urban Economist로서 최근 '도시의 승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으며, John Bates Clark medal이 1년에 한번 수여되는 것으로 바뀌는 데 큰 역할을 했다. (AEA에서는 Edward Glaeser나 John List 같은 학자들이 충분히 받을만 한데 상을 받지 못했기에 Clark medal 수상자를 2년에 한번에서 매년 수여하는 것으로 바꾼다고 공식 발표했다.)

 

http://www.economist.com/node/12851150

(2008년 기사 링크)

 

# 2008년 Top Young Economist는 다음과 같다.

Jesse Shapiro, Roland Fryer, Esther Duflo, Amy Finkelstein, Raj Chetty, Ivan Werning, Xavier Gabaix, Marc Melitz

 

# 1998년보다 2008년에 오히려 더 친숙한 이름들이 많다. (4년전 기사를 읽을 때는 거의 몰랐었지만) Becker와 Levitt으로 이어지는 학풍은 Shapiro와 Fryer로 계승되었고, Krugman의 new trade model는 Marc Melitz의 모델을 통해 다시 한 번 발전하였다. 이번엔 여성 경제학자가 두 명이며 (Esther Duflo / Amy Finkelstein) 흑인 경제학자도 한 명 있다. (Roland Fryer - 30살에 하버드에서 테뉴어를 받아, 역대 제일 젊은 나이에 테뉴어를 받은 하버드 흑인 교수가 되었다.) 요즘 macro-trade를 보다 보니 Werning, Gabaix, Melitz의 이름은 심심치 않게 접한다. 특히 Werning은 macro-public 분야를 개척하면서 상당히 주목받았다.

 

# 이제 곧 Clark Medal을 발표할텐데, 내 관심 분야의 경제학 동향은 거의 모르기에 의미는 없지만, 한번 찍어 보자면 Amy Finkelstein. 내가 2년 전 박사과정 시작하면서 수업 듣는 첫 주에 태연하게 내 뒤에서 수업을 듣고 계셨다. 나는 그냥 교수님과 닮은 학생인 줄 알았는데 (그냥 미국 사람은 다 비슷해 보이잖아요) 근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맞았다. (...) 실물과 사진이 다른 사람들이 많지만 이 분은 실물과 사진이 거의 같았다. 과연 올해는 누가 받으려나??

 

http://www.ft.com/cms/s/2/81804a1a-6d08-11e1-ab1a-00144feab49a.html#axzz1rmAK53BP

P.S. Esther Duflo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기사에서 봤는데(만삭), 문제는 남편이자 스승인 Abhijit Banerjee가 결혼한 상태라는 것. 기사 가운데 보면 "Abhijit is not my husband but he is the father of the child" 라는 부분이 있다. 뭐 이혼 진행중인 것일 수도 있고 Duflo 입장에서는 본인의 나이를 고려할 때 빨리 아이를 갖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칭송받는 경제학자라는 사람들이 뭐하는 건가 싶어서 기분이 한동안 나빴다. 내가 쿨하지 못한 것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