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이야기

여성 경제학자들 이야기

econphd 2012. 5. 27. 03:33


(Amy Finkelstein)

# Amy Finkelstein이 이번에 Clark medal을 받으면서, Susan Athey(2007), Estehr Duflo(2010)에 이어서 세 번째 여성 Clark medal 수상자가 되었고, 최근 수상자 5명 중 세 명이 여성이 되었다. 70년대부터 여성 경제학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꾸준히 학계의 일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90년대 중반 이후에 박사를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뛰어난 여성 경제학자들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여성 박사과정 학생 및 학위수여자 수도 꾸준히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특히 TOP 스쿨 assistant professor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http://www.cswep.org/newsletters/CSWEP_nsltr_Winter2006.pdf


# AEA 안에는 CSWEP: Committee on the Status of Women in the Economics Profession 라는 여성 경제학자들의 그룹이 있고, 이곳에서는 1998년부터 2년에 한번 박사학위를 받고 7년이 안 된 젊은 여성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Elaine Bennett Research Prize를 수여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경제학자 Elaine Bennett을 기리는 의미에서 상의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7명이 수상했다. Judith Chevalier(98), Susan Athey(00), Esther Duflo(02), Marianne Bertrand(04), Monika Piazzesi(06), Amy Finkelstein(08), Erica Field(10). Clark medal 수상자 세 명을 포함하여 모두들 학계에서 상당한 활약을 하고 있다.


 http://www.cswep.org/awards.htm 


# 과거에 최고의 여성 경제학자라면 Nancy Stokey, 그 다음으로 Beth Allen 정도일텐데 이들이 theorist로 유명했다면,  최근 여성경제학자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분야는 labor, development, health, IO를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applied micro 이다. 위의 7명 중에서도 Monika Piazzesi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이 분야에 속한다. 특히 experimental 이 결합된 분야들에서 여성 경제학자의 위치는 상당히 높다.


# 반면 이론 분야에서 여성 경제학자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steady한 편이다. 의외로 계량이론 분야에 여성이 많은데 Rosa Matzkin, Xiahong Chen, Serena Eg, Sydney Ludvigson 등이 있다. 거시경제학은 여성경제학자 중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할 만한 Nancy Stokey를 필두로, 최근 Monica Piazzesi, Gita Gopinath, Veronica Guerrieri 등이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micro theory 쪽에서는 여성경제학자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있기야 있겠지만, 글을 쓰는 지금 아무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


# Asian 여성으로 폭을 좁히면 그 수가 상당히 줄어드는데, 중국계인 Xiahong Chen과 인도계인 Gita Gopinath 두 사람만이 TOP school tenured professor인 것으로 기억한다. Xiahong Chen은 econometric theorist이고 Gita Gopinath은 International finance에서 제일 주목받는 경제학자다. 여담으로, Xiahong Chen은 재래시장에서 많이 뵈었을 듯한(...) 스타일인 반면 Gita Gopinath은 Veronica Guerrieri와 함께 most beautiful economist 이야기할 때도 항상 언급되곤 한다.


http://aartivirani.com/wp-content/uploads/2011/06/VogueIndia_GitaGopinath.pdf


# 한국에서 유학 나가는 분들은 2000년경부터 여성 비율이 높아진 것 같다. 특히 국내 주요 대학들이 광역화 되면서 경제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이 여성 학생이 늘어나는 데 큰 영향을 준 듯. 요즘 유학 나오거나 준비하는 후배들을 보면 그 비율은 더 늘어난 것 같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 분들을 봐도 여성 중에서는 applied micro를 전공으로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 labor나 IO하는 분들이 절대 다수이고, macro가 조금 있으며 micro or metric theory는 아주 적은 편이라고 느껴진다.


# 사실 이 글은 Finkelstein의 clark medal 수상도 있지만 이번 학기에 여성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매해 잡마켓 탑스타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여성학자들이 항상 있어서, 앞으로도 경제학계에서 여성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올해도 Elaine Bennett Research Prize를 시상할텐데, Development 의 Pascaline Dupas(Stanford) 또는 Macroeconomics의 Veronica Guerrieri가 유력하지 않을까 살짝 예상해 본다.


(덧붙임 - 2013년 10월)

# 예전에 쓴 이 글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 빠진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Anne Krueger, Christina Romer, Janet Yellen은 각각 학문적인 커리어도 길지만 IMF, 오바마 경제자문위원회, FRB 등에서 활약한 경력이 많다. 특히 Janet Yellen은 이번에 Ben Bernanke의 뒤를 이어 FRB, 미 연준의장으로 지명되어 주목을 받았다. 남편 역시 경제학자로 정보 비대칭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George Akerlof. Lucas-Stokey 커플 못지않게 후덜덜한 경제학자 커플이다. 참고로 노벨상을 최초로 수상한 여성 경제학자는 2009년의 Elinor Ostrom. 경제제도 등을 다루는 정치경제학자이다 보니 이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교수님들도 상당히 많았다.


# 밑에 댓글에 여러 분들이 언급해 주신 교수님들도 모두 각 분야에서 촉망받는 여성 경제학자들. 그 중에 Pinelopi Goldberg는 Trade의 중견 여성교수인데 현재 경제학 탑저널인 American Economic Review, AER 편집장이다. 여성경제학자로는 최초인듯. Econometrica는 아직 여성 editor는 한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