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modern pop

Rock과 pop을 가로지르는 여성 아티스트 (1) - Gwen Stefani

econphd 2011. 4. 6. 13:51

# 누구나 자기 커리어를 가다 보면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서는 빠삭해 지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무지해지기 마련이다. 가수들도 마찬가지인데, 자신의 한 가지 분야를 계속 파다 보면 음악 스타일이나 목소리 등이 한 쪽에 잘 맞게 특화되기 마련이다. 하드락을 하던 사람들이 락발라드/컨트리 쪽으로 조용해지거나, 흑인음악 안에서 클럽음악과 알앤비 발라드로 이동하는 경우는 좀 나오지만, Rock과 흑인음악을 가로지르는 가수들은 흔하지 않다.

# 그런 조건에서도 드물게 Rock과 흑인음악을 가로지르며 커리어를 쌓아온, 또 큰 성공을 거두어 온 두 여성 아티스트가 있다. 이 포스팅에서 다룰 사람은 Gwen Stefani. 처음에는 No Doubt에서 밴드 음악을 하면서, 스카, 락, 펑크가 조화된 락음악을 선보이다가 점차 다양한 다른 장르들을 받아들이더니, 나중에 솔로로 독립해서는 흑인음악에 많이 가까워진 음악을 하고 있다.



(Spiderwebs)

# No Doubt의 데뷔는 92년이었으나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두번째 앨범 Tragic Kingdom이다. 이 앨범은 95년에 발매되어 96년을 휩쓸고 97년 전반기까지 큰 세일즈를 기록하였다. 그 중에서 제일 큰 히트를 기록한 곡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발라드 성향의 'Don't speak'였지만, 이미 96년 여름 ska punk 분위기가 믈씬 나는 이 곡 'spiderwebs'로 미국 전역에서 충분히 주목을 받고 있었다. 'Don't speak'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이 앨범의 분위기를 제일 잘 보여주는 곡인 spiderwebs가 제일 돋보인다는 게 내 생각이다.



(Hey baby)


# 2000년에 발표된 다음 앨범 return of saturn도 히트했지만 그 이전의 성공에 비하면 좀 못 미쳤고, 다음 앨범 Rock steady는 2001년 말에 발표되어, 보다 넓어진 그들의 색깔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첫 싱글인 Hey baby는 이미 rock 밴드의 모습은 거의 벗어난 모습이고, 앨범 전체적으로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있다. 제일 히트한 곡은 세번째 싱글로 스카펑크 느낌이 남아 있는 underneath it all 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싱글은 두번째 싱글은 Hella good.이다.




(Hella good)

# 솔로 독립 후에는 음악 스타일이 더욱 달라지는데 이제는 예전의 밴드 음악의 모습은 찾기 힘들고, 클럽 뮤직, 흑인 음악으로 자기 위치를 분명히 하고 있다. 레이디 가가가 연상되기도 하고. 사실 솔로 독립 후의 음악은 내 취향은 좀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 솔로 독립 후 최고의 히트곡인 "Hollaback girl'을 올린다.



(Hollaback girl)

# Gwen Stefani는 커리어 내내 다양한 collaboration에 참여 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기량을 넓히고, 도전하는 디딤돌로 삼았다. 흑인음악으로 진출할 때도 Eve와 함께한 것이 시초였고. 그 중에서도 제일 돋보인 싱글은 테크노/일렉트로닉 뮤지션인 Moby와 함께한 South side이다. 테크노 뮤지션들의 경우 특히 보컬이 누구냐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지는데 (페퍼톤스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이 곡은 두 사람의 보컬이 상당히 잘 어울리며, 당시 최고조를 달리던 Moby의 곡들 중에서도 (2000년) 제일 큰 히트를 했다. (Moby는 이 앨범 play 외에는 상업적으로 큰 히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당시 인기는 엄청났다. Eminem이 대표곡 without me 에서 한 구절에 걸쳐서 Moby를 까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South side - Moby feat. Gwen Stefani)

# 마지막으로 남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남편은 No doubt가 한참 활동하던 당시에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밴드 Bush의 리더인 Gavin Rossdale이다. Bush는 95년 데뷔 당시부터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음악 스타일이나 보컬 스타일이 94년 자살한 커트 코베인을 떠올리게 한 탓에, '커트 코베인의 부활' 이미지까지 등에 업으며 승승 장구했다. (한참 blur와 oasis가 영국에서 대립할 때, 미국에서 제일 성공한 영국 밴드는 Bush 였다. 물론 Bush는 영국에서 별 인기가 없었지만)

# 96년 No doubt가 Bush 투어의 오프닝 밴드로 활약하면서 만나게 된 이후 이들은 96년 말 열애설이 보도되었다. 마침 96년 11월-12월 두 달 동안 MTV 챠트에서는 Bush의 Swallowed와 No Dobut의 Don't speak 두 곡이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며 1-2위를 주고받았는데, 그 때마다 프로그램 MC가 챠트에서 연애질한다고 놀리던 기억이 난다. Bush의 Swallowed.




(Swallowed - Bush)

# 이 커플은 한동안 불화설도 돌았지만 잘 지낸다고 하며, Gwen Stefani는 최근 출산으로 활동이 뜸하다고 한다.
# 다음에 포스팅할 여성 아티스트는 반대로 흑인음악에서 출발하여 Rock 음악을 상당부분 받아들인 케이스이다. 나이는 Gwen보다 10살 정도 어리다.